일각에서는 양사의 상반된 분위기에 대해 '채찍과 당근'의 차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지난해 삼성전자 DS부문과 SK하이닉스는 반도체 불황으로 양사 모두 연간 수조원의 적자를 올렸다. 삼성전자는 'DS부문 성과급 0원' 논란을 일으킨 반면, SK하이닉스는 올해 초 자사주와 격려금을 지급하며 직원들 위로에 나섰다.
전삼노는 조합원 약 2만8000명에게 내달 7일에 연차를 사용하도록 하는 파업 지침 1호를 발표했다. 서초사옥 앞에서는 24시간 농성을 진행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55년 최초 파업의 불씨는 성과급이었다. 삼성전자와 전삼노는 지난 1월부터 임금 인상 및 투명성, 노동 조건 개선 두고 2023년과 2024년 임금교섭을 병합해 진행해왔다.
지난 1월 29일 삼성전자는 사업부별 초과이익성과급(OPI) 지급률을 확정해 공지했다.
삼성전자는 사업부가 연초 세운 목표를 넘기면, 초과 이익금의 5분의 1 한도 안에서 개인 연봉의 최대 50%를 성과급으로 지급한다. 올해 삼성전자의 반도체(DS) 부문의 성과급 지급률은 0%로 책정됐다.
반도체 업황 불황으로 DS부문이 지난해 14조8800억원의 적자를 지급했다는 이유에서다. 이 때문에 매년 상·하반기, 월 기본급의 최대 100%를 지급하는 목표달성장려금(TAI)도 DS부문은 상반기 25%, 하반기 12.5%에 그쳤다.
경게현 전 DS부문장도 전년 대비 큰폭으로 줄긴 했지만 총 11억900만원의 상여금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비계량 지표 관련해 메모리-Logic-PKG(패키징) 연계 신사업 발굴, 해외현지 고객 대응 역량 강화 등을 통해 반도체 사업 미래경쟁력 제고에 기여한 점을 고려했다”고 공시했다.
DS부문 성과급 0원 논란에 올 초에만 1만여명이 전삼노에 가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SK하이닉스도 지난해 삼성전자 DS부문과 마찬가지로 7조730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그나마 지난해 4분기 엔비디아 HBM3(4세대 고대역폭메모리) 독점공급과 업황 개선으로 3460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반면 직원처우에서는 확실한 차이가 있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월 25일 1년간의 적자행진을 끊어낸 구성원들을 위해 전직원에 격려금 200만원, 자사주 15주씩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하반기 '생산성 격려금(PI)'도 기본급의 50%로 책정됐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회사 임원과 구성원 모두는 원팀으로 결속해 최고의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비용절감을 실천하는 등 어려운 경영환경을 슬기롭게 극복했다"고 지금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전삼노 파업에 대한 비판과 우려도 존재한다. 사측 뿐만 아니라 삼성 초기업 노동조합 등 같은 노동계에서도 파업 비판 의견이 나오고 있다.
초기업 노조는 최근 성명을 통해 "전삼노의 타계열사 노조 및 회사에 대한 비방 행위는 상생노사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하는 삼성그룹 초기업 노동조합의 상식과 반한다"며 "전삼노는 삼성을 대표하는 노조로서 해사 행위와 불필요한 비방 행위를 중단하고 삼성의 노조 취지에 맞게 직원들을 위해 교섭에 집중하고 노사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홍윤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ahyk815@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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