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서는 하반기 실적 쏠림 현상이 있는 방산업계 특성상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실적을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고정비 지출이 큰 방산업계 특성상 급격한 실적저하 재무상 영향이 있을 수 밖에 없다. 실제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부채 규모는 1분기 만에 1조원 가량 늘면서 부채비율도 343.35%까지 올랐다.
국내 방산 빅4로 불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KAI, LIG넥스원 가운데 가장 높은 영업익 성장률을 거뒀다.
KAI는 국내에서는 한국형 전투기 KF-21, 상륙공격헬기(MAH), 소해헬기(MCH), 백두체계 정찰기 2차 사업, 전술입문훈련기(TA-50) 2차 사업 및 수리온 4차 양산 사업이 실적을 견인했다. 해외에서는 폴란드 FA-50GF, FA-50PL, 이라크 CLS(계약자 군수지원) 사업 등이 진행됐다.
현대로템은 영업익 446억원, 매출 747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40%, 9% 늘어나며 순항했다.
그러나 국내 방산기업 중 대장으로 통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사정은 달랐다.
글로벌 시장에서 K방산을 주도하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1분기 실적은 ‘어닝 쇼크’ 그 자체다.
세부적으로 보면 아이러니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연결조정 전 각 사업부문별 영업익은 지상방산 142억원, 항공우주 29억원, 한화비전(보안) 520억원, 한화시스템 393억원, 한화정밀기계· 씨트렉아이 등 –711억원 등이다.
가장 영업익이 컸던 한화비전의 경우 지난 4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부터 인적분할됐다. 비주력사업 정리가 목적이었는데 한화비전의 영업익이 가장 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력인 지상방산이 좋지 않은 성적을 낸 것은 수출 매출의 일시적 감소로 영업익도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 만해도 지상방산 매출은 국내 7145억원, 수출 1조2137억원으로 총 1조9282억원에 이르렀다. 1분기에는 국내 3044억원, 수출 3522억원 등 6566억원에 그쳤다.
다행히 지난 4월 25일 폴란드와 2조2500억원 규모 천무 70대 추가 발주계약을 체결하는 등 향후 매출로 이어질 수주잔고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1분기 말 기준 수주잔고는 30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28조3000억원에서 2조원이 가량 더 늘었다.
업계에서는 수주여부에 따라 실적 변동이 큰 방산업체가 겪을 수 있는 일시적 현상이라고 보고 있다.
변용진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방산업체의 실적은 1분기에서 4분기로 갈수록 증가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올해는 그 쏠림의 정도가 조금 더 강할 뿐”이라고 했다.
이지호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2분기 폴란드향 주장비 인도가 본격화 되기 때문에 실적 성장세가 재개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생산능력을 유지하기 위한 고정비 비율이 큰 방위산업 특성상 들쭉날쭉한 실적은 재무상황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한 예로 1분기 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부채비율은 343.35%로 지난해 말 317.21% 대비 26.14% 증가했다. 부채는 19조5429억원에서 20조5248억원으로 1조원 가까이 늘었다.
홍윤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ahyk815@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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