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매출과 영업익에 타격을 받았다. 가상자산 평가금액이 오르면서 순이익에는 일부 보탬이 됐다.
11일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두나무·빗썸코리아 사업보고서, 코인원·코빗 감사보고서 등을 종합하면, 블록체인 및 핀테크 전문기업으로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대표 이석우닫기이석우기사 모아보기)의 2023년 연간 영업수익(매출)은 1조154억원으로 전년 대비 19% 감소했다. 두나무의 영업이익은 6409억원으로 전년 대비 21%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8050억원으로 전년(1308억원)보다 6배 증가했다.
두나무 측은 "전 세계적인 유동성 저하, 경기침체, 지난해 3분기까지 지속된 투자심리 위축 등이 당사 매출 및 수익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빗썸코리아(대표 이재원닫기이재원기사 모아보기)는 2023년 매출이 1358억원으로 전년 대비 58% 줄었다. 영업손실은 149억원으로 적자였다. 연간 당기순이익은 243억원으로 전년 대비 75% 감소했지만, 4년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빗썸코리아 측은 "지난해 가상자산 시장 업황 악화에 따른 거래대금 감소, 지난해 4분기에 진행한 당사 거래 수수료 무료 정책 영향으로 전년대비 매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코인원 측은 "지난해 시장 불황 속에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나 광고선전비 축소 등 영업비용을 합리화했고, 가상자산의 가치평가 상승분도 반영되며 전년대비 손실 폭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대표 오세진)은 2023년 연간 매출이 17억원으로 전년 대비 60.5% 줄었다. 코빗의 연간 영업손실은 269억원으로 전년(-358억원) 대비 축소됐다. 당기순손실도 142억원으로, 전년(-502억원) 대비 줄었다.
코빗 측은 "크립토 윈터와 함께 지난해 10월부터 진행했던 수수료 무료 이벤트로 인해 매출이 줄었다"며 "그러나 비용 측면에서는 전년 대비 광고비 등을 줄이면서 비용 관리에 나섰기 때문에 영업이익 적자 폭은 줄었다"고 설명했다. 또 코빗은 "가상자산시장이 좋아지면서 늘어난 가상자산 평가금액으로 인해 당기순손실도 개선됐다"고 밝혔다.
거래소들은 2024년 7월 '가상자산 이용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을 앞두고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용자보호법은 이용자 예치금 분리보관 의무 등 이용자 자산의 보호, 이상거래 감시의무 등 불공정거래행위 규제를 내용으로 하고 있다. 거래소들은 준법, 내부통제, 투자자 보호 등 대응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두나무는 "이용자보호법 시행을 앞두고 건전한 디지털 자산 시장을 조성하는데 앞장서고 투자자 보호를 위한 금융당국의 노력에 적극 협조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빗썸코리아는 "크립토윈터라고 불리는 어려운 시장환경 속에서도 빗썸은 이용 편의성 제고 및 대고객 서비스 강화에 집중해 왔다"며 "올해 빗썸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여 실적 개선을 이끌어 낼 것이다"고 밝혔다.
코인원은 "최근 가상자산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신규 투자자 유치를 위해 서비스 개선을 속도감 있게 진행하고 있는 만큼, 올해는 실적 개선에 기대감이 있다"고 밝혔다.
코빗은 "올해 가상자산 시장이 좋아지면서 다양한 마케팅 활동에 나서고 시장점유율 확보에 나서고 있다"며 "올해는 좀 더 실적 개선이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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