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온라인 쇼핑 동향이 달라졌다. 유료 멤버십 ‘와우 회원’에게 로켓배송과 무료환불, OTT서비스, 해외직구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쿠팡이 유통업계를 주도했다면 최근에는 파격적인 가격혜택을 제공하는 알리익스프레스로 시장 분위기가 바뀌어가는 모습이다.
그러자 알리익스프레스는 막대한 자본금을 내세워 한국 소비자들 달래기에 나섰다. 지난 14일 한국에 향후 3년간 1조4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힌 데 이어 최근에는 1000억원 가량의 쇼핑 지원금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1000억 페스타’라는 이름으로 전개되는 이 행사는 총 1000억 원 상당의 쇼핑 보조금을 100% 지원하고, 소비자 반응과 판매량이 좋은 인기 상품을 선별해 할인률이 높은 가격에 선보이는 게 주요 내용이다.
그간 많은 상품들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해왔지만 믿고 살 수 있는 한국 제품들을 저렴하게 판매하면서 더 큰 호응을 얻은 셈이다.
이에 질세라 쿠팡도 ‘시즌과일찬스’ 행사를 열고 신선식품 할인 행사에 나섰다. 토마토, 사과, 참외, 오렌지, 만감류 등 과일 900여톤을 매입해 저렴하게 판매하는 동시에 할인쿠폰도 제공한다. 이번 행사에서 할인가에 추가로 사용할 수 있는 딸기 800원 할인 쿠폰, 토마토 1500원 할인 쿠폰, 못난이 사과 및 참외 2000원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기존 음식값 10% 할인혜택에서 배달비 0원이라는 초강수를 둔 것이다.
쿠팡이츠는 음식배달 주문에 허들이 됐던 배달비를 아예 없애 고객들의 물가 인상 고통을 덜어주고 외식업주들의 매출 증대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지만 사실상 목적은 와우회원 유입에 뒀다.
지난해 쿠팡의 유료 회원제 ‘와우 멤버십’ 회원수는 1400만명을 돌파했다. 2022년 말 1100만명에서 1년 사이 300만명(27%)가 늘어났다. 300만명이나 늘어날 수 있었던 데는 쿠팡이 지난해 4월 도입한 ‘쿠팡이츠 10% 할인’ 효과가 컸다.
김범석닫기김범석기사 모아보기 창업자 역시 지난해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쿠팡이츠 할인혜택 효과를 인정했다. 김 창업자는 “쿠팡은 와우 회원에게 횟수 제한 없이 매 주문마다 최대 10% 할인하는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공헌 이익의 흑자분을 재투자했다”면서 “이츠 할인 혜택을 선보인 지역에서 전체 와우 회원은 80% 증가했고, 평균 지출액도 20%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유료 회원수를 늘리면 자연스레 ‘락인효과’도 누릴 수 있는 만큼 각종 혜택을 확대하는 데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쿠팡은 지난해 매출 30조원을 넘어서며 국내 유통 맏형인 이마트를 제쳤다. 하지만 막대한 자본금을 무기로 내세운 중국 이커머스의 습격은 쿠팡의 또 다른 고민거리를 만들어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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