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마린솔루션의 상장과 자주 연관되는 인물이 정기선닫기정기선기사 모아보기 HD현대 부회장이다. 부친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지분을 물려받기 위해서 천문학적인 세금을 내야하는 정기선 회장은 사실상 배당금을 통해 재원을 마련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상황에 HD현대마린솔루션의 상장이 흥행을 거두게 되면 유입자금 통해 배당에 활용할 수 있고, 향후 배당금 확대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HD현대마린솔루션이 정 부회장 지분이 0%에 가까운 조선중간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 산하 '손자회사'가 아닌, HD현대 자회사로 돼 있는 지배구조도 배당금 확보를 더 용이하게 해준다.
이 자리에서 이기동 HD현대마린솔루션 사장은 "선박의 생애주기에 걸쳐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 세계 유일무이한 '토털 마린 솔루션 프로바이더'(Total Marine Solution Provider)"라며 "5년내에 매출을 두배규모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지난 2016년 11월 출범한 선박 애프터서비스(AS) 전문회사다. 정 부회장은 HD현대중공업 조선사업부, 엔진기계사업부 등에 편제된 선박 유지보수 관련 서비스 조직을 분사 독립해 HD마린솔루션(당시 사명은 HD현대글로벌서비스) 출범하고 친환경 선박 개조, 디지털 솔루션 사업을 추가했다.
최근에는 탈탄소 규제로 친환경선박 수요가 느는 가운데, 친환경선박 개조사업이 부각되면 사업전망이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의 실적은 2017년 매출 2403억원, 영업이익 546억원에 그쳤으나 지난해 1조4305억 원, 영업이익 2015억 원으로 대폭 늘었다. 연평균 성장률(CAGR)은 35%에 이른다.
5월 상장 예정인 HD마린솔루션 몸값은 3조7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에 따르면 IPO로 유입되는 자금 60% 가량은 지분투자, 선박관리회사 인수, 설계회사 인수, 수리조선소 네트워크 구축, 디지털 해운 항만관련 투자에 사용된다.
나머지 금액에 대한 사용계획은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 없으나 업계에서는 지주사 HD현대에 대한 배당에 사용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HD현대솔루션은 지난 2021년 프리 IPO(Pre-IPO) 당시 마련된 자금을 특별 배당에 사용한 바 있다.
때문에 HD현대마린솔루션 상장은 정기선 부회장의 경영승계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현재 정 부회장 HD현대 지분은 5.26%(415만5485주)에 불과하다. 최대주주인 부친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지분은 26.6%(2101만1330주)로, 승계를 위해 상속 또는 증여받을 경우 세금은 8000억원 수준에 이른다.
정기선 부회장이 세금을 충당할 수 있는 재원 마련 수단은 배당금이다. 최근 HD현대는 고배당 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중인데 그 배경에는 정기선 부회장의 경영승계를 돕기 위한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HD현대는 2018년 배당성향을 지주사는 70%이상, 자회사는 30%이상을 유지해 주주친화적 배당정책을 펴겠다고 선언했다. 2018년은 정회장의 HD현대의 지분을 취득한 해였다.
HD현대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정기선 회장은 HD현대로부터 배당금 153억원(주당 3700원)을 수령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배당금 확보에 유리한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지주사인 HD현대가 현재 HD현대마린솔루션의 지분 62%를 보유 중이며, 나머지 38%의 지분은 사모 펀드인 KKR(Global Vessel Solution)이 보유하고 있다. 조선 관련 사업이 주력임에도 HD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 등 HD현대 계열 조선사처럼 조선중간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에 속해있지 않고 HD현대 지주 아래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의 최대주주인 HD현대의 지분율은 35.05%다. HD현대마린솔루션이 HD한국조선해양 아래 있었다면, 배당이 한단계 더 늘어나는 셈이다. 정기선 부회장의 HD한국조선해양 지분은 지난해 말 불과 544주로 지분율은 0%에 가깝기 때문에 HD한국조선해양으로부터 직접적으로 배당수익 받기에도 역부족이다.
실제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HD현대마린솔루션은 순이익의 142%(프리 IPO 직전 추가 배당액)를 HD현대와 KRR등에 배당했다.
HD현대는 이러한 의견에 대해 "HD현대마린솔루션이 HD현대를 통한 재배당을 택하더라도 총수일가에 돌아갈 실제 배당금 규모는 매우 축소될 것"이라며 경영권 승계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홍윤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ahyk815@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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