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현지 시각) 매그니피센트7 중 일부 종목의 거래가 부진해지기 시작하면서 엔비디아와 메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로 구성된 ‘팹4’가 새 주도주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밴드 비틀즈의 별명이기도 한 팹4는 ‘The Fabulous 4’의 줄임말이다.
특히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올해 1분기 약 11% 상승하면서 지난 2019년 이후 가장 좋은 출발을 기록했다. S&P500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10월 말 이후 9조달러(한화 약 1경2150조원) 이상 불어났으며 올해에만 22번의 사상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 가운데, 테슬라의 주가는 전기차 업황 부진에 따른 실적·인도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29% 급락했으며 애플도 아이폰 판매 부진을 겪으며 11% 하락했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은 상당 기간 횡보장세가 이어지다 최근 3주 동안 상승세를 타며 8%가량 올랐다.
특히 그래픽칩 제조업체 엔비디아는 지난해 개화한 생성형 AI 시장의 최대 수혜주로 꼽힌다. 엔비디아는 AI의 핵심인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에서 9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엔비디아는 지난해 시장의 전망치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엔비디아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뜨거워지고 있다. 반다트랙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개인투자자의 포트폴리오에서 엔비디아 비중은 약 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는 국내 ‘서학개미(해외 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도 마찬가지다.
일각에서는 M7의 애플과 테슬라 등 대형주 없이도 증시가 여전히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다른 종목들도 오름세에 참여하고 있다는 의미기 때문에 낙관적인 신호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조셉 페라라(Joseph Ferrara) 게이트웨이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Gateway Investment Advisers) 투자 전략가는 “투자자들은 올해 대형 기술주에서 벗어나 다른 부문으로 이동할 것”이라며 “지수에 포함된 다른 493개 기업의 실적이 4분기까지 M7의 실적을 능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시장이 M7의 완전한 힘 없이도 이 정도 수준으로 거래되고 있다는 점은 정말 긍정적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한신 한국금융신문 기자 poch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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