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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2(금)

임종윤·종훈 형제, 한미 경영권 분쟁 ‘승리’…OCI그룹 ‘통합 중단’ 선언 [주식 줌인]

기사입력 : 2024-03-29 18:05

(최종수정 2024-03-29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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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인사 5인 사내이사 선임 주주제안 가결
“주주가 원하는 회사 만들고 주주환원 책임 다 할 것”

사진제공 = 한미약품이미지 확대보기
사진제공 = 한미약품
[한국금융신문 전한신 기자] 한미약품그룹-OCI그룹 간 통합을 두고 약 3개월간 지속되던 오너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됐다. OCI그룹과의 통합에 반대하던 임종윤·종훈 형제가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승리하면서다. 이에 OCI그룹은 한미약품그룹과의 통합 절차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29일 한미약품그룹에 따르면 전날 화성시에서 개최된 제50기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한미약품 창업주의 장·차남인 임종윤·종훈 형제가 추천한 5명의 이사 선임 주주제안이 모두 가결됐다. 이번에 선임된 5인은 ▲임종윤 사내이사 ▲임종훈 사내이사 ▲권규찬 기타비상무이사 ▲배보경 기타비상무이사 ▲사봉관 사외이사다.

통합을 추진하던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모녀의 추천 이사 6명 선임안은 부결됐다.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 새로 합류한 형제 측 이사진 5명이 송 회장 측 기존 이사진 4명을 넘어서게 되면서 OCI그룹과의 통합은 무산됐다.

이들의 경영권 분쟁은 앞서 지난 2020년 고 임성기 회장 별세 이후 5400억원의 상속세가 부과되면서 시작됐다. 상속세 재원 마련에 나선 한미그룹은 지난 1월 OCI그룹과 현물출자와 신주발행 취득 등을 통한 그룹 간 통합 합의 계약을 체결했다.

임종윤·종훈 형제는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의 통합에 반대하며 법원에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을 제기했고 자신들을 포함한 추천 인사 2명을 이사로 선임해 달라는 주주제안도 냈다. 임종윤 사장은 OCI그룹과 통합될 경우 한미사이언스의 기업가치와 주주들의 주주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며 일부 최대 주주만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한미그룹은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중요 결의 사항에 대해 분쟁을 초래하고 회사에 돌이킬 수 없는 손해를 야기했다”며 두 형제를 한미사이언스·한미약품 사장직에서 각각 해임했다. 또한 송 회장은 한미약품그룹 회장의 후계자로 임주현 사장을 선정하며 그룹 경영 총괄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주총을 코앞에 두고 한미사이언스 지분 12.15%를 보유한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형제 측을, 7.66%를 보유한 국민연금은 모녀 측을 지지하면서 표 대결은 박빙의 승부가 예상됐다. 승패를 가른 것은 13.64%를 보유한 소액주주들이었다. 주총 당일 형제 측은 약 4%포인트(p) 차이로 승기를 거머쥐었다.

임종훈 이사는 주총을 마친 뒤 “앞으로 할 일이 많을 것 같다”며 “저희 형제와 가족 다 같이 힘을 합쳐서 발전할 수 있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임종윤 이사는 “한미사이언스 주주 모두가 모인 힘이 이겼다는 것이 큰 위안이 된다”면서 “주주들이 이겼기에 앞으로 주주들이 원하는 회사를 만들고 주주환원 책임도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OCI와는 앞으로 협력 사안이 많을 것 같다”며 “복잡한 구조가 아니라면 얼마든지, 또 누군지 협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OCI그룹 측은 “주주분들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통합 절차는 중단된다. 앞으로 한미약품그룹의 발전을 바라겠다”는 입장을 냈다.

이날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은 서울 중구 OCI 빌딩에서 열린 ‘제50기 OCI홀딩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어제 진행된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에서 좋은 결과로 보답받지 못해 송구스럽다”며 “한미와의 통합 실패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또 다른 좋은 기회를 찾겠다”고 밝혔다.

송영숙 회장은 그룹사 게시판에 “통합이 최종 성사에 이르지 못해 회장으로서 미안한 마음”이라며 “조금 느리게 돌아갈 뿐 지금까지와 변함없이 가야 할 길을 가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영진과 새롭게 구성된 이사회가 힘을 합해 신약명가 한미를 지키고 발전시킬 방안을 다시금 찾아보겠다”며 “한미 임직원과 대주주 가족 모두 합심하고 협력하는 모습을 꼭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전한신 한국금융신문 기자 poch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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