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빙그레 논산공장 찾아 '가격인상 자제' 당부
빙그레 올해 두 차례 인상…"생산비용 증가 때문"
[한국금융신문 손원태 기자] 정부가 충청남도 논산의 한 아이스크림 공장을 찾았다. 치솟는 고물가에 소비자들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서다. 특히 케챂, 요거트, 소시지 등 식품 대부분이 가격 인상을 철회하는데, 유독 아이스크림만 오르자 제재에 나선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8일 아이스크림 대표기업인 빙그레(대표 전창원) 논산공장을 찾았다. 현장에는 김정욱 축산정책관이 다녀갔으며, 그는 빙그레 측에 정부의 물가안정 정책에 협조해줄 것을 요청했다.
빙그레는 앞서 올해 두 차례나 가격을 인상했다. 올 초에는 메로나, 비비빅, 캔디바 등 막대류 아이스크림 4종 가격을 1200원에서 1500원으로 25%가량 올렸다. 빙그레 계열사인 해태아이스크림도 누가바, 쌍쌍바, 바밤바 등 막대류 아이스크림을 1200원에서 1500원으로 함께 인상했다. 당시 정부와 소비자들은 국내산 우유가 아닌 수입산을 쓰는 아이스크림의 가격을 올리는 것에 의문을 가졌다.
이에 대해 빙그레는 당시 물류비, 에너지 비용, 인건비 등 생산비용 전반이 증가하는 것에서 오는 가격 인상이라고 설명했다.
빙그레는 이후 지난달 원유(原乳) 가격 인상을 이유로 아이스크림 투게더와 엑설런트 등을 각 9000원에서 9800원(8.9%↑), 1만원에서 1만1000원(10.0%↑)으로 인상했다. 정부는 빙과업체의 아이스크림 인상에 대해 우유를 음용유와 가공유로 나눠 각각 다른 가격이 적용되도록 한 ‘용도별 차등가격제’를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빙그레는 3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이 1610억원으로, 지난해 말 792억원에 비해 2배 이상이나 뛰었다. 유난히 폭염 일수가 잦았던 올해 여름 특성상 아이스크림이 최대 성수기를 맞아 생긴 일시적인 현상이다. 다만, 영업이익도 전년(258억원) 대비 153.9%나 성장한 654억원을 기록한 점은 눈길을 끈다.
이런 가운데 오뚜기는 12월부터 올릴 예정이었던 분말 카레와 케챂 등 24종의 편의점 판매 가격 인상을 보류했다. 풀무원도 같은 달 실시할 예정이었던 요거트 제품 3종 가격의 인상을 철회했다. 롯데웰푸드 역시 햄 제품인 빅팜 편의점 가격 인상을 멈추기로 했다.
정부는 최근 들어 빵, 과자, 우유 등 28개 품목 가격을 집중적으로 점검 중이다. 또한, 슈링크플레이션 근절 대책에 나서는 등 식품업계를 연일 압박하고 있다. 28일 하루 동안 빙그레와 CJ프레시웨이, 하림 등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손원태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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