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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스튜어드십 코드’ 7년 만에 개정…‘코리아 밸류업 지수’ 3분기 내 개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기사입력 : 2024-03-14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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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개최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관련 기관투자자 간담회'에서 주요 연기금 및 자산운용사, 보험사, 증권사 등 기관투자자 10개사 등과 기관투자자와 스튜어드십코드 반영, 코리아 밸류업 지수 개발 등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사진제공 = 금융위원회이미지 확대보기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개최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관련 기관투자자 간담회'에서 주요 연기금 및 자산운용사, 보험사, 증권사 등 기관투자자 10개사 등과 기관투자자와 스튜어드십코드 반영, 코리아 밸류업 지수 개발 등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사진제공 = 금융위원회
[한국금융신문 전한신 기자] 금융당국이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현상) 해소를 위한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으로 ‘스튜어드십 코드(수탁사 책임원칙)’를 개정한다. 기관투자자들이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 것이다.

14일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관련 기관투자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주요 연기금과 자산운용사·보험사·증권사 등 기관투자자 10개사와 한국거래소, 금융감독원, 한국ESG기준원, 자본시장연구원 등 유관기관이 참석했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달 26일 발표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중 기관투자자와 밀접히 관련된 스튜어드십 코드 반영, 코리아 밸류업 지수 개발 등에 대해 논의했다.

김소영 부위원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상장기업의 노력을 투자자가 제대로 평가해 투자 결정 등에 반영할 때 상장기업들이 기업가치 제고 노력을 강화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 질 수 있다”며 이번 기관투자자 간담회의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기관투자자의 수탁자 책임에 관한 원칙’으로 기관투자자가 타인의 자산을 관리·운용하는 수탁자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이행해야 할 7가지 원칙이다. 스튜어드십 코드에 참여하려는 기관투자자는 세부 원칙을 모두 지키는 것을 기본으로 하되 예외적으로 일부 원칙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에는 그 사유와 대안을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관련 내용은 7개의 원칙 중 ‘기관투자자는 투자 대상 회사의 중장기적인 가치를 제고해 투자자산의 가치를 보존하고 높일 수 있도록 주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는 제3원칙에 반영된다.

한국ESG기준원은 스튜어드십 코드 가이드라인 개정을 통해 기관투자자에게 ‘투자 대상 회사가 기업가치를 중장기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한 전략을 수립·시행·소통하고 있는지’를 점검할 필요가 있음을 명시했다. 기관투자자들이 투자 대상 회사가 밸류업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지 점검하고 그렇지 않다면 참여를 독려할 수 있는 구체적 근거를 마련한 것이다.

김 부위원장은 스튜어드십 코드 가이드라인 개정을 통해 기관투자자들이 투자 대상 회사에게 밸류업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독려할 수 있는 구체적 근거가 마련되는 만큼 우리 자본시장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기관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역할을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코리아 밸류업 지수’ 개발 상황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기업가치 우수기업을 중심으로 하되 계량·비계량 항목에 대한 종합평가를 통해 기업가치 제고가 기대되는 기업도 편입한다는 원칙 하에 한국거래소가 주축이 돼 개발 중이다.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 우수기업에 대해서는 편입 우대 혜택이 제공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는 “기존 주요 지수와의 차별화 방법, 구성종목 선정에 활용하는 지표의 적절성, 연기금의 적극적 활용 유도 등 주요 이슈에 대해 검토 중”이라며 “연기금·운용사 등 기관투자자들과 지속적으로 협의하면서 3분기까지 지수 개발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부위원장은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다양한 해외사례 검토와 여러가지 종목선정 기준안에 대한 성과 시뮬레이션을 시행해보고 있다”며 “해당 지수를 향후 기관투자자들이 벤치마크로 활발히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과정에서 연기금, 운용사 등과 충분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박현상 공무원연금공단 주식운용팀장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근본적인 목적은 한국 자본시장·상장기업의 체질 개선이기 때문에 장기와 단기로 구분된 정책 아젠다가 필요하다”며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기관투자자로서 적극 협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두남 삼성자산운용 상무는 “오늘 논의한 스튜어드십 코드 반영과 코리아 밸류업 지수 개발과 더불어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밸류업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유도할 수 있는 실질적인 인센티브를 계속적으로 발굴·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왕겸 미래에셋자산운용 센터장은 “일본 사례를 보더라도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장기적 시계에서 꾸준히 노력해야 할 과제이기 때문에 코리아 밸류업 지수 역시 단기적이고 가시적인 성과에 집중하기보다 장기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개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황선오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기업 밸류업 방안이 실효성 있게 운영될 수 있도록 금융감독원도 적극 지원할 예정이며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과제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실장은 “일본 사례를 보면 과거 아베노믹스부터 최근 동경증권거래소의 밸류업 노력까지 일련의 과정 속에서 GPIF(일본공적연금) 등 일본 기관투자자의 적극적 참여와 외국인 자금의 유입이 주가지수 상승에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하며 기관투자자들의 적극적 역할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심인숙 한국ESG기준원 원장은 “여러 참석자들의 의견처럼 실질적인 기업 밸류업을 위해서는 기관투자자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스튜어드십 코드 가입 기관투자자들 중심으로 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한국ESG기준원도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전한신 한국금융신문 기자 poch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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