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은 투자자들의 불안을 달래면서도 유상증자를 감행해서라도 해저 케이블 시장 공략을 위한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전세계적으로 극소수의 사업자 만이 생산가능한 초고부가가치 제품인 '525kv HVDC(초고압직류송전) 해저케이블'의 양산은 대한전선에게는 포기할 수 없는 과제다.
유상증자 소식이 전해지면서 대한전선 투자자들의 불만과 불안감도 커졌다. 이에 1월 대한전선을 소유한 호반그룹의 김선규 회장은 대한전선 주식 1만600주(0.01%)를 매입하고 유상증자 참여 의지를 밝히며 민심달래기에 나섰다. 송종민 대한전선 대표이사 부회장도 대한전선 1만주 매입과 유상 증자 동참의사를 밝혔다.
대한전선은 주가하락과 투자자들의 불만을 감수하면서도 글로벌 풍력발전 시장 확대로 해저케이블 수요가 늘면서 이에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안마해상풍력 우선공급대상자로 선정되는 등 해저케이블 사업 성과가 본격화되고 있다”면서 “관련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는 만큼 회사의 성장을 위해 공격적이고 선제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525kv HVDC 해저케이블은 기술적 난이도로 인해 국내기업 중에서는 LS전선만이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도 프리즈미안(이탈리아), 넥상스(프랑스), NKT(독일), 스미토모(일본) 등 5~6개의 극소수 기업이 생산 가능한데 LS전선과 이들 기업의 전체 글로벌 해저케이블 시장 점유율은 85%다.
초부가가치 제품인 만큼 525Kv HVDC 생산기업이 갖는 이점은 영업이익률에서도 드러난다. LS전선의 영업이익률은 2021년 3.79%, 2022년 3.31%를 기록했다. 대한전선은 2021년 1.97%, 2022년 1.96% 수준이었다. 특히 지난해 LS전선의 자회사 ‘LS에코에너지(옛 LS전선아시아)’는 초고압 케이블의 유럽 수출 확대를 통해 6.6%라는 이례적으로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통상적으로 국내 전선업계 영업이익률은 2~3% 사이다.
대한전선에 따르면 글로벌 해저케이블 시장은 2022년 약 58조원 규모에서 2027년 약 150조원으로 확대될 것이며 특히 2040년까지 미국·유럽 내 초고압 송전용 해저케이블 수요와 공급 격차는 지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한전선도 지난해 10월 열린 2023 한국전기산업대전에서 자사525kv HVDC의 시제품을 선보였으나 아직 생산단계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대한전선이 현재 건설부지를 물색하고 있는 ‘해저케이블 2공장’은 2027년 상반기 가동될 예정이다. 해당 공장에서는 345kv, 525kv HVDC 해저케이블이 양산될 전망이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해상 풍력단지에 사용되는 내외부망 생산설비를 갖춘 이후 순차적으로 투자를 늘려 HVDC 해저케이블 생산이 가능하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윤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ahyk815@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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