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해상풍력 시장은 연초만 해도 주요국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율이 예상되는 시장이었다. 그러나 고금리와 사업기반의 미비로 지난해 하반기에는 위기를 맞았다. 세계 최대 해상풍력기업인 덴마크 오스테드 마저도 수조원 대의 손실을 입고 대규모 프로젝트에서 철수해야만 했다.
미국 고용시장이 탄력을 받으면서 물가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노동부는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4% 늘었다고 밝혔다. 전월 대비 0.2%, 전문가 예상치 3.2%를 상회한다.
물가가 오르면서 당초 기대를 모았던 미국의 조기 금리 인하도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는 가운데 LS전선과 해상풍력 기업들의 아쉬움은 커지고 있다. 지난해 미국 해상풍력시장은 고금리와 공급기반 부족으로 위기를 맞았다. 미국 해상풍력 시장은 지난해 초만 해도 향후 가장 큰 성장이 기대되는 시장이었다.
한편 LS전선은 지난해 HVDC 케이블를 통해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에서 주요 기자재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LS전선은 국내 유일의 525kV급 HVDC 케이블 생산 가능 기업이다. 세계적으로도 프리즈미안(이탈리아), 넥상스(프랑스), NKT(독일), 스미토모(일본) 등 5~6개 기업만이 생산 가능한 높은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제품이다. 지난해 해상풍력 시장이 급성장한 가운데 HVDC 케이블 수요는 이들 소수 기업들에 의해 공급돼 왔다.
LS전선은 지난해 5월 오스테드와 대만 장화현 해상풍력단지에 대한 1892억원 규모 해저케이블 공급 계약을 맺었다. LS전선은 대만 1차 해상풍력단지 건설사업의 8개 프로젝트에 대한 초고압 해저케이블 공급 계약을 모두 따냈다. 유럽에서는 네덜란드 국영전력회사 테네트와 2조원대 HVDC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LS전선은 자연스럽게 미국 해상풍력으로 눈을 돌렸다. 지난해 미국 공장 건립을 통해 북미 시장 진출을 본격화 한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김형닫기김형기사 모아보기원 LS전선 에너지시공사업본부장(부사장)은 기자회견에서 “미국공장 건립은 거의 확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며 “미국 시장은 현재 해저케이블을 수입에 의존하는 상황인데, 미국에 진출해 공장까지 확보한 동종업계 기업은 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막상 미국시장 상황은 좋지 못했다. 고금리와 해상풍력관련 공급 기반 부족 등이 원인이었다.
11월 LS전선의 주요 고객사인 오스테드는 미국 뉴저지주 해안에서 진행 중인 2개의 대형 해상풍력 프로젝트에서 철수한다고 발표했다. 원인은 고금리와 공급지연 등으로 인한 사업비용 증가였다.
해상풍력 사업은 소요기간이 7~8년에 이르는 장기 프로젝트이면서 막대한 초기투자자금을 필요로 해 보통 프로젝트파이낸싱(PF)부채 비율이 80%에 이른다.
오스테드는 지난 10월 “미국 시장에서의 해상 프로젝트 지연으로 인해 최대 160억크로네(약 3조1040억원)의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밝히며 "미국 해상풍력 시장이 좋지 않다고 평가했다.
홍윤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ahyk815@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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