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맥스는 지난해 매출이 1조7775억원으로, 전년(1조6001억원) 대비 11.1% 올랐다고 8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전년(531억원)보다 무려 117.9%나 상승한 115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코스맥스 역대 최대 실적이다.
그러나 주력 시장인 중국과 미국에서는 기대에 못 미쳤다. 두 법인은 ‘오너 2세’이자 형제인 이병만·병주 대표가 맡고 있다.
코스맥스의 가장 큰 시장인 중국의 경우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2% 하락한 5475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순이익은 237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29%나 떨어졌다. 코스맥스는 중국 소비 부진이 계속되면서 실적이 삐걱거린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상하이와 광저우 등을 중심으로 현지 고객사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7.8% 올랐다. 중국은 장남 이병만 대표가 맡고 있으며, 지난해 8월 중국 ‘이센’ 그룹과 신공장을 짓는 등 현지 공략에 속도를 냈다. 이 공장은 중국 광저우시 내 6만593㎡(약 1만8320평) 규모로 준공됐다. 아시아 최대 화장품 공장으로, 연 4억 개 수준의 화장품이 생산된다.
코스맥스는 현재 총 6개의 해외법인(코스맥스차이나, 코스맥스광저우, 코스맥스USA, 코스맥스재팬, 코스맥스인도네시아, 코스맥스타일랜드)을 두고 있다. 생산라인은 10곳(코스맥스차이나 4개동, 코스맥스광저우 2개동, 이센JV 1개동, 코스맥스타일랜드 1개동, 코스맥스인도네시아 1개동, 코스맥스USA 1개동)이다. 연간 화장품 생산량만 27억 개로, 누적 고객사 수는 1300여 개에 이른다. 수출 다변화 전략으로 지난해 인도네시아, 태국 등 해외 법인은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인도네시아는 매출이 전년보다 27% 오른 858억원을, 순이익은 269% 성장한 56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 이후 온·오프라인 신규 채널이 대거 유입되면서 실적도 뛰었다. 코스맥스는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인기가 높은 선케어, 유아동 제품을 내세운다. 아울러 4월 예정된 인도네시아 최대 명절 ‘르바란’을 앞두고 주문량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태국에서는 매출이 전년 대비 32% 오른 255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순손실 폭도 24억원으로, 38.4%나 개선됐다. 태국 역시 현지 시장 회복세와 맞물려 고객사들의 주문량이 급증했다.
코스맥스는 계속해서 ▲중동 ▲남미 ▲아프리카 ▲인도를 주요 신흥국으로 설정해 K뷰티를 알린다. 중동의 경우 세계 3대 할랄 인증 기관인 인도네시아 ‘무이(MUI)’ 인증을 획득했다. 코스맥스는 인도네시아를 중동 전초기지로 삼아 인근 국가인 아랍에미리트(UAE), 튀르키예 고객사도 확보했다. 남미에서는 미국 뉴저지 공장을 기점으로 멕시코 등 신규 고객사를 손에 넣었다. 뷰티 불모지 아프리카는 케냐와 나이지리아, 우간다 등 신규 고객사로 ‘흑인 피부를 위한 K뷰티 브랜드’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인도의 경우 화장품 박람회인 ‘코스모프로프 인디아’에 참가해 K뷰티 기술력을 전파하고 있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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