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업계에 따르면 이재실 현대백화점면세점 대표는 최근 열린 한국면세점협회 총회에서 신임 협회장으로 선출됐다. 한국면세점협회장 후보는 추천을 받은 후보자를 대상으로 회원사들의 총회를 거쳐 최종 선출하는 방식이다. 앞서 이 대표는 추천을 통해 후보에 올랐고, 협회 총회에서 의결이 되면서 3월부터 제9대 한국면세점협회장직을 1년간 수행한다.
조건 때문이었다. 2010년 전까지 ‘한국면세점협회장은 시장점유율 1위 회원사 대표이사여야 한다’라는 조항이 명시돼 있었다. 이에 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 대표가 협회장을 줄곧 맡아왔는데 회원사들의 불만이 생기자 협회는 ‘시장점유율 1위’를 정관에서 삭제했다.
그럼에도 협회장은 줄곧 롯데면세점이었다. 이후 2020년 회원사들은 또 한 번 정관을 개정해 롯데·신라·신세계면세점이 1년씩 돌아가면서 협회장을 수행하기로 합의했다. 당시 현대백화점면세점도 정관 개정에 참여했는데, 주요 면세업체 임원이 순차적으로 협회장을 맡기로 한 업체 간 합의에서는 제외된 탓에 향후 면세협회장 취임 여부는 미지수였다.
선출 배경에는 현대백화점면세점 존재감이 짧은 시간 안에 급격히 커진 점이 영향을 끼쳤을 거란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이 대표는 현대백화점면세점의 성장을 이끈 인물로 평가 받는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지난 2020년 사업권을 획득한 1터미널 DF7 구역에 이어 지난해 7월과 8월, 2터미널 DF5 구역, 1터미널 DF5구역 영업을 시작해 공항면세점 영업 규모가 기존 대비 약 2배 늘어났다.
지난해 3년의 임기를 채운 이 대표는 이런 공을 인정받아 올해 재선임 됐다.
다만 올해 면세업계 전망은 그리 밝지만은 않기에 이 대표의 어깨는 무거울 것으로 보인다. 국내 면세업계를 먹여 살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중국 단체관광객과 중국 보따리상(따이궁)이 줄어들면서다. 한 때 매출의 95% 이상을 중국 보따리상에 의존했던 만큼 이 대표역시 국내 면세업계의 고민을 타개하기 위한 해결방안에 고민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는 1988년 현대백화점에 입사했다. 2013년 현대백화점 상품본부 패션사업부장(상무)를 거쳐 2018년 현대백화점 무역점장, 2020년 현대백화점 판교점장(전무이사)을 지냈다. 백화점에 정통한 인물이지만 면세점에서도 성과를 내면서 현대백화점면세점 존재감과 실적 개선에 큰 공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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