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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유찰 2회' 노량진1구역, 시공사 재선정 강행…왜?

기사입력 : 2024-02-26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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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진1구역 조감도.사진제공=동작구이미지 확대보기
노량진1구역 조감도.사진제공=동작구
[한국금융신문 주현태 기자] 노량진1구역이 시공사 재선정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조합은 시공사 선정에 단독 입찰한 포스코이앤씨와 수의계약을 선택하는 것이 아닌 경쟁을 통해 시공사를 선택하고 싶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2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노량진1재정비촉진구역 조합은 대의원회를 거쳐 삼성물산 건설부문(삼성물산)·GS건설· 포스코이앤씨·금호건설·호반건설·효성중공업 6개사에 시공사 선정 참여 요청 공문을 발송한다. 비상대책위원회인 노량진1정상화위원회는 이미 삼성물산에 입찰 참여를 제안하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부터 재개발시장의 대어로 평가됐던 동작구 노량진1구역 재개발사업은 앞서 두 차례 진행한 시공사 선정은 모두 유찰됐다. 지난해 11월 1차 입찰에는 건설사 한 곳도 참여하지 않았고 지난 13일 2차 입찰에는 포스코이앤씨가 단독 참여했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라 입찰이 2회 이상 유찰될 경우 조합은 수의계약을 진행할 수 있다. 이에 조합이 포스코이앤씨와 수의계약을 진행할 것이라고 점쳐졌지만, 시공사 재선정으로 가닥을 잡았다.

노량진재정비촉진지구 내 8개 구역 중 가장 규모가 큰 1구역은 노량진 뉴타운 가운데 대장주로 꼽힌다. 사업지 규모가 약 13만2000㎡로 가장 크고 지하철 1·9호선 노량진 역세권이라 입지가 우수하다. 향후 재개발을 통해 1구역은 최고 33층·28개동, 2992가구(임대 531가구 포함) 규모로 탈바꿈하게 된다.

이에 포스코이앤씨 외에도 ▲삼성물산 ▲GS건설 ▲호반건설 ▲효성중공업 ▲금호건설 등 대형건설사도 관심있게 들여다봤지만, 조합이 제시한 공사비(3.3㎡당 730만원)가 건설사가 생각하는 공사비와 크게 차이가 나면서 입찰을 포기했다. 최근 들어 고금리와 원자잿값 등 높아진 원가 부담이 발목을 잡으면서 사업성이 저하됐기 때문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이 지역은 약간 언덕이기 때문에 힘을 더 들여야하고 낮은 공사비로 큰 리스크가 있다. 단독입찰을 한 건설사의 입장에선 충분히 기분이 나쁠만한 사항”이라며 “사실상 공사비가 크게 늘지 않는 이상, 검토 선에서 끝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입지 우수성만 보고 브랜드를 내세울지 고민하는 상황은 끝났다고 볼 수 있다”며 “건설업계가 이미 힘든 환경에 놓여있기 때문에 낮은 공사비는 큰 리스크로 자리 잡는다. 이에 건설사 대부분이 수익을 제대로 잡을 수 있는 현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노량진1구역 조합은 기존 33층을 최고 49층까지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설계안을 바탕으로 재개발 사업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설계를 변경하면 공사비 증액은 필수조건이 되면서, 건설사들이 만족할 수 있는 공사비를 제안할 수도 있다. 또 공사비 증액을 반대하는 조합원들에게는 조합원 분담금 부담을 줄여주는 효과를 얻을 수도 있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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