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민닫기조재민기사 모아보기 신한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은 '엣지(edge) 있는' 투자 상품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야말로 개성 있는 상품에 주목하는 것으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조재민 대표는 직업이 ‘운용사 사장'으로 불릴 정도로 금투업계 CEO(최고경영자) 경력만 20년 넘는 베테랑이다. '전쟁 중에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는 신한금융그룹의 재신임을 받은 조 대표는 운용업계에서 신한자산운용의 존재감을 더욱 키워가고 있다.
‘한 해 동안 순자산 3.6배 껑충’…신한운용 ETF 달리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한자산운용의 ETF 순자산은 2024년 2월 2일 기준으로 2조8998억원 규모다. 한국 전체 ETF 시장 규모(127조원)와 비교하면 신한자산운용의 시장점유율은 2.3% 수준으로 크지 않다. 실제, 신한자산운용의 ETF 운용 규모는 2023년 한 해 동안 7300억원에서 2조6500억원으로 무려 3.6배나 성장했다. 지난 2022년 조재민호가 출범한 후 신한자산운용의 ETF 사업 성장세가 돋보였다.
신한자산운용은 2021년 기존 'SMART(스마트)'를 'SOL(쏠)'로 ETF브랜드 명을 바꾼 후, SOL ETF를 전진 배치하며 라인업도 크게 키웠다. 일종의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SOL 종합채권(AA-이상) 액티브' ETF의 경우 2023년 기준 국내 ETF 시장에 상장된 종합채권 ETF 가운데 수익률 1위로 랭크돼 운용 역량면에서 돋보이는 성과를 보였다.
연금 펀드인 TDF(타깃데이트펀드) 상품으로 ‘신한마음편한TDF’ 시리즈를 전진 배치했다. 시장의 90%를 차지하는 상위 5개 TDF 중 유일하게 3년 성과가 두 자릿수를 기록한 상품이기도 하다.
전 세계 우수한 ETF와 펀드에 선별적으로 투자하고 시장 상황에 따라 국내·외 개별 주식과 채권 종목을 편입토록 한 상품이다. 특히 이 상품은 유연한 환전략도 가동한다. 위탁운용이 아닌 자체 운용을 통해 시장 상황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차별화를 꾀했다.
신한자산운용은 외화 MMF(머니마켓펀드)가 법인 가입만 허용되는 상황에서 개인의 달러 투자 갈증을 해소해 주고자 '신한달러단기자금펀드'도 선보였다. ETF의 숨겨진 비용구조 등을 고려해서 S&P500, 나스닥 인덱스펀드 시리즈도 출시했다.
‘엣지 있는’ 월배당 ETF-소부장 ETF 투심몰이
조재민 대표는 운용사 격전지로 떠오른 ETF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기획력이 돋보이는 상품을 잇따라 선보였다. 특히, 신한자산운용은 2022년 국내 첫 월배당 ETF를 선보인 '원조' 운용사로 꼽힌다. 대표 상품으로 ‘SOL 미국배당다우존스’ ETF가 있으며, 이는 '한국형 SCHD'로도 불린다. 찰스슈왑에서 운용하는 미국의 대표 배당성장 ETF인 SCHD(Schwab US Dividend Equity ETF)와 동일한 전략의 상품이다.
'SOL 미국배당 다우존스' ETF는 SCHD에 월배당 전략을 가미한 상품이다. 지난 5년간 연평균 약 14%의 배당금 증가율을 기록했다. 환헷지형까지 두 종의 SOL ETF 합산 순자산은 5000억원을 넘어섰다.
또 소부장 ETF도 신한자산운용의 대표적 상품으로 트렌드를 선도적으로 이끌었다는 평을 듣는다. 구체적으로는 'SOL 반도체 소부장 Fn' ETF, 'SOL 2차전지 소부장 Fn' ETF, 'SOL 의료기기 소부장 Fn' ETF로 라인업이 구성돼 있다. 이 소부장 ETF 3종의 합산 순자산 규모만도 5000억원을 웃돈다.
소부장 ETF는 글로벌 공급망 위기 속에서 국가 전략산업인 반도체, 2차전지(배터리) 등 첨단산업이 성장하는 가운데 특히 소재, 부품, 장비 기업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투심을 모으면서 주목을 끌었다.
‘직업이 운용사 사장’으로 통하는 조재민 대표
1962년생인 조 대표는 자산운용업계에서 20년 넘게 대표직을 수행해 온 인물이다.그는 1988년 씨티은행에 입행하면서 금융업계와 연을 맺었다. 이후 동양종합금융증권, 크레디아그리꼴엥도수에즈 홍콩지점, 스탠다드차타드은행 등을 거친 후 2000년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의 대표이사에 올라 자산운용사 사장으로서 첫 발을 내디뎠다.
마이다스를 10년간 이끈 조 대표는 2009년에는 KB자산운용 대표이사, 2013년에는 KTB자산운용(현 다올자산운용)의 대표이사도 역임했다. 이후 조 대표는 4년 만인 지난 2017년 KB자산운용의 대표이사로 복귀해 2020년까지 수장직을 유지했다.
오랜기간 운용업계 CEO 직분을 맡아온 조 대표는 2022년에는 신한자산운용과도 연을 맺고 현재까지 단독대표로 대표이사직을 수행해 오고 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관련기사]
- 장원재 메리츠증권 대표, 내부통제 바로잡고 수익성 살린다 [금투업계 CEO열전 ⑪]
- '미래에셋증권 2.0' 김미섭-허선호, 글로벌·연금 성장동력 날갯짓 [금투업계 CEO 열전 (10)]
- ‘농협맨’ 임동순 NH아문디자산운용 대표, 주주사 간 협력 통해 경쟁력 강화 [금투업계 CEO 열전 ⑨]
- 최창훈-이준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대체투자-ETF' 성장 양바퀴 [금투업계 CEO 열전 ⑧]
- ‘ETF 아버지’ 배재규, 끊임없는 ‘변화’로 고객 ‘신뢰’ 이끌어 [금투업계 CEO 열전 ⑦]
- ‘한화맨’ 권희백 한화자산운용 대표, 차별화된 ETF 전략으로 그룹 시너지 확대 [금투업계 CEO 열전 ⑥]
- '해외통' 서봉균 삼성자산운용 대표, 원조 ETF에 글로벌 입히다 [금투업계 CEO 열전 ⑤]
- KB증권 ‘여장부’ 박정림‧‘채권왕’ 김성현, ‘동갑내기 투톱’ 존재감 [금투업계 CEO 열전 ④]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