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이 전날(7일) 발표한 '2023년 경영실적'에 따르면, KB저축은행은 지난해 906억원의 누적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기업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적용할 수 없다'는 의미인 N/A(Not Applicable)로 표시됐다.
자산과 자본도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KB저축은행의 총자산은 2조6620억원으로 전년(3조1385억원) 대비 15.18% 줄었으며, 자본은 1938억원으로 전년(2840억원) 대비 31.76% 감소했다.
2022년까지 십억원대로 적립해 오던 대손충당금은 2023년부터 세 자릿수로 대폭 늘렸다. 작년 ▲1분기 236억원 ▲2분기 138억원 ▲3분기 166억원 ▲4분기 830억원으로 누적 1370억원을 적립했다.
작년 12월 기준 부동산 PF 대출자산은 2337억원이다. 이중 고정이하로 분류된 여신은 310억원으로 13.26%밖에 되지 않는다. 다만 브릿지론 대출자산 1831억원에서 1100억원을 NPL로 분류시켰다. 전체 중 54.61%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에 따라 NPL비율(고정이하여신비율)도 대폭 상승해,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8% 이하를 넘겼다. 작년 말 기준 NPL비율은 10.10%로 전년(2.10%) 대비 8%P 상승했다. 같은 기간 연체율은 2.5%에서 4.5%로 2%P 올랐다.
KB저축은행 관계자는 "부동산PF보다 브릿지론에서 충당금을 많이 적립했다"며 "금감원의 지침에 따라 부실에 선제적으로 방어하기 위해 작년 4분기 특히 많은 충당금을 쌓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금감원은 업권별 PF대출 대손충당금 최소 적립률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저축은행의 경우 ▲정상 2.0% ▲요주의 10.0% ▲고정 30.0% ▲회수의문 75.0% ▲추정손실 100.0%까지 적립할 수 있다.
그룹도 같은 입장을 보였다. KB금융그룹은 "그룹 부동산 PF 대출에 대한 부실 비율은 1%도 안 되는 0.8%"라며 "비은행에서 충당금을 추가로 많이 쌓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시나리오로 충당금을 쌓았기 때문에, 부동산 시장에 급격한 이벤트가 발생하지 않는 한 이 기조가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신혜주 한국금융신문 기자 hjs050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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