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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기한 임박’ 상상인 계열 저축은행, 새주인 찾을까 [저축은행 매물 분석 ①]

기사입력 : 2024-0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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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의결에 따라 오는 4월까지 매각해야
양사 기업가치 3668억원서 5707억원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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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홍지인 기자] 저축은행 M&A 가능성으로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가운데, 시장 매물로 거론되고 있는 회사들에 대해 현재 상황·실적·기업 가치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본다. <편집자 주>

상상인 계열 저축은행 2곳은 2019년 12월 금융위원회로부터 중징계를 받았다. 상상인이 신용공여 의무비율을 유지하지 못하면서도 거짓으로 보고하고 대주주가 전환사채를 저가에 취득할 수 있도록 공매를 진행한 혐의 등이다.

금융위는 불법 대출 혐의에 따라 과징금 15억 2100만원을 부과했다.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상상인 대주주 유준원 대표에게도 직무정지 3개월 처분했다.

금융위 처분에 불복한 상상인 계열 저축은행 2곳과 유 대표는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지만, 대법원은 지난해 5월 금융위 처벌이 합당하다고 판결했다.

대법원 판결에 따라 금융위는 8월 두 저축은행에 대주주 적격성 충족 명령을 내렸고 충족명령을 이행하지 못하자 10월 마침내 매각 명령을 내렸다.

금융위의 결정에 따라 상상인은 보유지분 100% 중에서 최소 90%를 올해 4월까지 매각해야 한다. 또, 상상인은 앞으로 지분 10% 넘어서는 의결권 행사가 어려워진다. 즉 대주주로서 자격을 상실하게 되는 것이다.

이후 상상인은 우리금융그룹과 지분 매각 이야기가 오갔으나 불발되자 금융위 처분에 불복해 효력 정지 신청과 함께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업계는 매각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시간 벌기라고 평가했다.

지분 매각 기한은 내년 4월까지인데, 매각이 늦어지면 3개월마다 17억원에 달하는 이행강제금을 내야 한다. 이에 소송전을 통해 4월로 정해진 매각 기한을 늘리려 한다는 것이다.

또한 촉박하게 새 주인을 찾게 되면 인수 희망자와 가격, 인수 조건 등을 협상할 때 상상인에 불리할 수밖에 없다. 즉 상상인이 당국을 상대로 또 다시 소송전에 나선 배경에는 일단 저축은행 경영권을 지키고, 향후 원매자가 나타나더라도 천천히 협상을 진행하는 게 유리하다는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아직 효력 정지 신청 및 행정소송에 대한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부정적인 실적 상황
상상인·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상상인 그룹의 캐시카우였다. 상상인저축은행의 연간 당기순이익은 ▲2018년 670억원 ▲2019년 691억원 ▲2020년 285억원 ▲2021년 651억원 ▲2022년 499억원,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2018년 447억원 ▲2019년 463억원 ▲2020년 31억원 ▲2021년 300억원 ▲2022년 279억원으로 5년간 총 4316억원, 연간 평균 863억원을 창출했다.

그러나 2023년부터 흐름이 빠르게 나빠지기 시작했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지난해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183.8% 감소한 480억원의 누적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순익 하락에 수익성 지표도 떨어졌다. 기업이 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했는가를 나타내는 ROA는 전년 동기 대비 3.73%p 떨어진 -1.63%, 순자산 대비 수익성을 나타내며 자기자본이 얼마만큼의 이익을 냈는가를 보여주는 ROE는 전년 동기 대비 41.50%p 하락한 -20.07%를 나타냈다.

건전성 지표인 NPL 비율은 같은 기간 10.01%p 오른 13.29%를 나타냈다. 권고 수치인 8%를 웃도는 수준이다. 연체율도 12.70%로 전년 동기보다 8.47%p 증가했다.

어려움에 불을 붙이고 있는 건 부동산PF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상상인저축은행의 전체 대출은 2조539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부동산 관련 대출 잔액이 1조 1494억원으로 전체 대출의 45%에 달한다. 이중 부동산PF 연체액은 417억원, 연체율은 10.78%이다. 자산 규모 기준 상위 5개 저축은행들이 한 자리수를 기록한 것과 비교할 때 높은 수준이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지난해 3분기 292억원의 누적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11.5% 감소한 수치다. 이에 ROA는 전년 동기 대비 3.67%p 하락한 -1.66%, ROE는 같은 기간 43.24%p 떨어진 -17.64%를 나타냈다.

건전성 지표인 NPL비율은 같은 기간 13.03%p 오른 15.70%를, 연체율은 13.24%p 늘어난 17.24%로 집계됐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도 전체 여신 1조 2775억원 중 부동산 관련 대출 잔액이 5979억원으로 전체 대출 중 47%에 달했다. 부동산 연체액은 1457억원이었으며 연체율은 무려 24.37%에 달했다. 같은 기간 저축은행 업계 부동산PF 평균 연체율인 5.56% 보다 4배 많은 수준이다.

최근 부동산PF 리스크 우려가 점차 확대되는 가운데 업계는 관련 대출 규모가 큰 상상인 계열 저축은행의 수익성이 더욱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특히 금융감독원이 2023년 말 결산 시 장기간 본PF로 전환되지 않는 브리지론 등 사업성이 없는 PF 사업장은 예상 손실을 100%로 인식해 충당금을 적립하라고 주문해 순익 하락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것이다.

상상인·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이미 충당금이 큰폭으로 증가하며 순익이 하락한 바 있다. 상상인저축은행의 지난해 3분기 충당금은 전년 동기(981억원) 대비 121.9% 늘어난 2177억원, 상상인저축은행은 같은 기간 114.4% 증가한 1188억원을 기록했었다.

매각 핵심은
저축은행은 금융당국이 더 이상 신규 인가를 내주지 않는 업권이라 라이선스가 귀한사업이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두 저축은행의 자산은 총 4조7677억원으로 업계 7위 수준이다. 상상인이 3조1993억원, 상상인플러스가 1조5684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총자산이 업계 7위에 달하므로 덩치를 키우고자 하거나 영업 권역을 확대하려는 이들에게는 매력적인 매물일 수 있다.

문제는 가격이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11월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포기하며 “인수 가격에 대한 이견이 커 협상이 결렬됐다”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당시 우리금융은 상상인저축은행 인수 가격으로 2000억원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 업계는 일반적으로 PBR(주가순자산비율)을 활용해 기업가치를 책정한다. 과거 유진기업의 대주주적격성 문제로 매각된 유진저축은행(현 다올저축은행)의 경우 PBR 0.9배가 적용됐으며, 스마트저축은행은 약 1.2배, 대한저축은행은 약 1.4배 등이 적용돼 가격이 책정됐다.

과거 PBR 0.9~1.4배로 저축은행이 매각됐다는 점을 고려할 때 상상인저축은행의 기업가치는 2023년 3분기 자본총계(2709억원)를 바탕으로 최소 2438억원에서 3793억원으로 계산된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2023년 3분기 자본총계(1367억원)에 앞선 PBR 적용시 최소 1230억원에서 1914억원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다. 양사를 더하면 최소 3668억원에서 최고 5707억원 수준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단순히 PBR뿐만 아니라 업계 내 지위, 수익성, 건전성 등을 고려해 가치를 판단한다. 이에 우리금융그룹에서는 상상인저축은행의 부동산PF 건전성 우려에 업계 예상금액보다 낮은 20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추측된다.

그러나 상상인저축은행은 경기·인천 등 수도권 기반으로 매물로서의 매력이 높다고 평가받고 있다. 상상인저축은행의 경우 경기권 기반의 저축은행 15곳 가운데 세 번째로 자산 규모가 크고, 충청권에 기반을 둔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우리금융저축은행 다음으로 규모가 크다

지난해부터 수신금리 인상에 따라 이자비용이 상승해 저축은행 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상상인 계열 저축은행 두 곳도 실적이 악화되긴 했지만 두 저축은행 모두 연간 수백억원대 순이익을 내온 알짜배기라는 점은 틀림없다. 상상인 계열 저축은행 2곳의 거래 고객은 총 24만 3365명으로 신규 고객을 대거 유치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홍지인 한국금융신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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