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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도 못 피하는 5G 성장 둔화…SKT, “믿을맨은 AI”

기사입력 : 2024-02-05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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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매출 17.6조, 영업익 1.7조
클라우드·데이터센터 매출 대폭 상승
5G 가입자·무선매출 성장세 둔화 전망
올해 AI 사업 수익화 본격 드라이브

사진제공=SK텔레콤이미지 확대보기
사진제공=SK텔레콤
[한국금융신문 이주은 기자] SK텔레콤(대표 유영상닫기유영상기사 모아보기)이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영업이익률 모두 전년보다 성장하는 쾌거를 거두며 이동통신 1위 사업자다운 기초체력을 빛냈다. SK텔레콤은 올해 무선 통신 매출 성장세가 둔화하는 상황에 대응해 AI 개인비서 '에이닷' 등 차별화한 서비스를 앞세워 AI(인공지능) 매출 성장에 드라이브를 건다.

지난해 SK텔레콤은 연결 기준 매출 17조6058억원, 영업이익 1조7532억원을 달성했다. 각각 전년보다 1.8%, 8.8%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10%로 전년 대비 0.7%p 늘었다. 증권가에서 내놓은 전망치와도 부합했다. 앞서 증권가는 SK텔레콤이 지난해 매출 17조5445억원, 영업이익 1조75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5G 가입자 둔화세…APRU 6분기 연속 뚝

이동통신 부문의 대표적인 수익 지표인 ARPU(가입자당 평균 매출)는 2만9562원으로 지난해보다 3.1% 감소했다. SK텔레콤의 APRU는 2022년 2분기 3만656원을 시작으로 6분기째 떨어지고 있다. 사물인터넷(loT) 등 낮은 ARPU 가입 회선 증가가 5G 가입자 증가세를 상회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의 5G 가입자는 지난해 말 기준 1570만명으로 일 년 새 230만명 증가했으나, 5G 상용화가 5년째에 접어들면서 증가 속도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또, SK텔레콤 무선 통신 가입자의 68%가 5G에 가입한 상황이라 가입자 추가 유치가 어려울 전망이다.

김양섭 SK텔레콤 CFO(최고재무책임자)는 “5G 보급률이 68%를 넘어가면서 5G 가입자와 무선매출 성장세가 전년 대비 완연히 둔화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5G 가입자 순증 성장 외에도 에이닷(AI 서비스) 등 다양한 방법으로 무선 매출 성장을 추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AI 피라미드 전략본격화

SK텔레콤이 지난해 9월 발표한 'AI 피라미드 전략'. / 사진제공=SK텔레콤이미지 확대보기
SK텔레콤이 지난해 9월 발표한 'AI 피라미드 전략'. / 사진제공=SK텔레콤


지난해 9월 발표한 ‘AI 피라미드 전략’ 하에 AI 인프라·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매출 성장에 드라이브를 건다. 특히 전년 대비 30% 이상의 매출 성장을 보인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은 데이터센터의 최대 전력 사용량을 40% 가까이 절감하는 냉각 시스템을 도입해 올해 신규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도 구체화할 계획이다.

AI 반도체 전문기업 사피온은 지난해 11월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X330’을 출시했다. 사피온은 해외 진출을 위해 글로벌 서버 제조사인 ‘슈퍼마이크로’와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다.

지난달 출시한 기업 고객 특화형 혁신 AI 플랫폼 ‘엔터프라이즈 AI 마켓’도 본격적인 수익화에 나선다. SK텔레콤은 엔터프라이즈 AI 마켓과 공공, 금융 등 보안이 중요한 기업 대상 온프레미스형 구축 사업을 병행해 고객사 확보에 나선다.

AI 서비스 영역에선 지난해 10월 론칭한 에이닷의 아이폰 통화 녹음 서비스 등을 통해 이용자를 확보한다. 올해 1분기 안드로이드 고객 전용 서비스 출시를 준비 중이다.

1위 사업자의 AI 전략, 핵심은 ‘협력

통신 특화 LLM(대규모언어모델) 구축을 위한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 성과도 올해 가시화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이날 텔코 LLM을 기반으로 AI 컨택센터, AI 에이전트 등에서 활용 가능한 특화 LLM을 올 상반기 중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텔코 AI 얼라이언스는 지난해 SK텔레콤, E&, 도이치텔레콤, 싱텔 등 글로벌 통신사들이 통신사 특화 LLM과 인텔리전스 플랫폼 등의 개발을 위해 전략적으로 구축한 연합체다. SK텔레콤은 해당 얼라이언스를 발판 삼아 AI 서비스 지평을 넓히겠다는 방침이다.

조상혁 SK텔레콤 AI 제휴 담당은 “얼라이언스에는 글로벌 14억명 가입자의 데이터가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통신 특화 LLM 규모를 확대하면 전 세계적으로 AI 사업을 통해 실질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날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SK브로드밴드의 IPO(기업공개) 계획도 언급됐다. 김 CFO는 “SK텔레콤과 유·무선 시너지를 창출해 기업가치 극대화를 목적으로 최적의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며 “향후 시장 상황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가장 적절한 시기에 추진 여부, 시기를 구체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4조2790억원, 영업이익 3092억원을 냈다. 각각 전년보다 3%, 1.1% 늘었다. SK브로드밴드는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사업을 확대해 가입자수를 늘릴 방침이다. 향후 개인 맞춤형 AI TV 서비스도 출시할 예정이다. 회사는 작년 4분기 기준 955만명의 유료 방송 가입자, 693만명의 인터넷 가입자를 보유 중이다.

이주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nbjesus@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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