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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9(월)

함영주 회장, 두자릿수 순익 증가 기대…ROE 10% 회복 목표 [4대 금융지주 재무구조 줌인 ① 하나금융]

기사입력 : 2024-02-05 00:00

(최종수정 2024-02-05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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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중심 대출자산 4~5% 확대…WM 수수료 증대
대손비용률 0.3%대 중반·CIR 40%내외 유지 목표

함영주 회장, 두자릿수 순익 증가 기대…ROE 10% 회복 목표 [4대 금융지주 재무구조 줌인 ① 하나금융]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4대 금융지주가 대내외 불확실한 경영환경과 사회적 책임 강화 흐름 속 재무 성과를 끌어올리기 위한 성장 전략을 추진한다. 한국금융신문은 이들 금융지주의 재무를 총괄하는 조직과 임원, 올해 주요 재무 전략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하나금융지주는 올해 두자릿수 이상의 당기순이익 증가를 목표로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 올해 3~4% 수준의 대출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축적형 수수료 기반 확대와 자산관리(WM) 사업역량 강화로 비이자이익도 늘린다. 디지털 역량 제고를 위한 투자를 이어가면서도 영업이익경비율(CIR)은 40% 내외를 유지한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 이상 유지를 목표로 잡았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올해 하반기 2회의 기준금리 인하 전망을 기반으로 연간 기준 순이자마진(NIM)이 지난해 대비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나금융의 NIM은 2022년 1분기 1.71%에서 4분기 1.96%까지 올랐으나 작년 들어 1분기 1.88%에서 2분기 1.84%, 3분기 1.79%, 4분기 1.76%로 하락세를 지속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견조한 대출 자산 성장 전략을 이어가며 NIM 하락 효과를 상쇄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의 원화대출금은 작년 말 기준 290조449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6.0% 불었다.

가계대출이 128조4030억원으로 0.6% 줄었지만 기업대출이 162조460억원으로 11.9% 늘며 대출 성장을 이끌었다.

하나금융은 올해 대출 자산을 우리나라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이내로 관리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수치는 약 4~5%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수수료 이익도 끌어올리고 나선다. 축적형 수수료 기반 확대와 자산관리 등 핵심 사업 역량 극대화로 한자릿수 중반대(mid-single digit) 이상의 성장 달성을 목표로 설정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그룹 비이자이익으로1조907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65.3% 늘어난 수치다. 수수료이익이 1조7961억원으로 5.4% 증가했고 매매평가익은 8631억원으로 5배 넘게(453.2%) 뛰었다.

운용리스 및 퇴직연금 등 축적형 수수료가 개선되고 금융시장 변동성을 활용한 유가증권 관련 매매평가이익이 증가한 영향이다.

자산관리 수수료는 6811억원으로 4.5% 늘었다.

박종무 하나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지난 31일 2023년 연간 경영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자산 부문에서 우량 기업 대출 위주의 성장 전략을 유지하고 수수료 부문에서는 자산관리 부문의 역량강화나 기반 확대를 통해 영업이익을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의 재무 전략은 지난해 말 상무에서 승진한 박 부사장이 총괄하고 있다. 지주 CFO는 그룹 재무를 총괄하지만 상무급 임원이었던 박 부사장은 재무 라인 내 직급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하나은행 CFO인 김영일 부행장이 직급상으로는 한단계 높았다.

이번 승진으로 박 부사장이 그룹 재무를 진두지휘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 박 부사장은 현재 그룹재무부분을 이끌고 있다. 함 회장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서 그룹재무총괄을 그룹재무부문으로 격상하며 재무 조직에 힘을 실었다.

박 부사장은 재무 분야에서 경험과 안목을 갖춘 그룹 내 재무전략 전문가로 꼽힌다. 1967년생인 박 부사장은 밀양고와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에서 금융 MBA를 수료했다.

지난 1995년 보람은행에 입행한 뒤 하나은행으로 자리를 옮겨 경영관리부 팀장, 재무기획부 부장 등을 역임했다. 2021년 7월부터는 하나증권 경영관리그룹장을 맡아 CFO를 담당했다. 하나증권에서 은행 출신 CFO를 선임한 건 약 5년 만이다.

은행과 증권에서 재무 업무를 담당한 이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1월 그룹재무총괄 상무로 선임됐고 1년 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선제적 충당금과 상생금융 비용, 증권 등 비은행 계열사 부진 여파로 역성장을 면치 못했다. 하나금융의 작년 연간 당기순이익(지배지분 기준)은 3조4516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전년(3조5706억원) 대비 3.3% 감소했다.

올해는 수익성 개선과 비용 감축 전략을 통해 두자릿 수 이상의 순이익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ROE는 10% 이상 유지를 목표로 한다. 하나금융의 ROE는 2022년 10.08%에서 지난해 9.03%로 떨어진 상태다.

하나금융은 특히 지난해 일회성 요인에 대한 기저효과와 증권사의 턴어라운드가 올해 실적 개선의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금융은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작년 3709억원 규모의 선제적 충당금을 적립했다. 부도율(PD), 부도시손실률(LGD), 리스크측정요소(RC)값 조정에 따른 충당금으로 3102억원을 쌓았다.

은행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은 401억원, 코로나 차주 유예 관련 충당금은 206억원이었다. 하나은행 민생금융 지원 규모 3557억원 중 2041억원은 지난해 4분기 기타 충당금으로 반영했다.

이를 포함한 충당금 등 전입액은 1조7148억원으로 41.1% 늘었다. 그룹 대손비용률(Credit Cost)은 0.39%로 전년 대비 0.08%포인트 상승했다.

대규모 비용 인식과 함께 비은행 계열사 부진도 실적을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하나금융 비은행 계열사의 그룹 실적 기여도는 5.5%에 불과했다.

하나증권이 2022년 2983억원 흑자에서 2023년 2708억원 적자로 돌아선 영향이 컸다. IB 투자 자산 부실화와 자산가치 하락에 따른 충당금 및 평가손 발생, 차액결제거래(CFD) 및 펀드 보상 등 일회성 비경상 요인이 손실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하나증권은 지난해 IB 투자자산과 관련해 2500억원의 충당금과 4500억원의 평가손을 반영해 6500억원의 손실을 인식했다. CFD 및 펀드 보상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약 2000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했다.

하나캐피탈의 순이익은 2166억원으로 전년보다 27.4% 줄었다. 하나카드(1710억원), 하나자산신탁(809억원), 하나생명(65억원)의 순이익도 각각 10.9%, 3.6%, 62.3% 감소했다. 하나저축은행은 2022년 순이익 233억원에서 2023년 132억원 순손실로 전환했다.

하나금융은 추후 시장이 현 시점보다 더 악화되더라도 추가적으로 IB 투자자산 관련 손실 반영 규모는 크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CFD 및 고객 펀드 보상과 같은 비경상 손실도 재발하지 않도록 내부통제 부분에 대한 점검과 개선 작업을 실시했다.

김정기닫기김정기기사 모아보기 하나증권 CFO 상무는 “보수적인 관점에서 시장 상황에 선제적으로 이미 대응을 했고 손실을 인식한 만큼 올해 다소 어려운 시장 환경을 감안하더라도 흑자 전환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미 1조원 이상의 큰 비용을 반영을 한 만큼 올해는 반드시 턴어라운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올해 그룹 충당금 역시 지난해보다는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금융의 대손비용률은 2020년 0.27%에서 2021년 0.15%로 하락했으나 2022년 0.31%로 상승한 뒤 지난해 0.39%까지 올랐다.

경상 대손비용률의 경우 2020년 0.16%, 2021년 0.11%, 2022년 0.17%, 지난해 0.30%를 기록했다.

올해 경상 대손비용률은 0.3%대 중반 이내 수준에서 관리할 계획이다. 하나금융은 부동산 PF 부실 우려와 관련해서는 보수적 관점에서 충당금 적립을 이어간다.

하나금융의 그룹 부동산PF 약정액은 현재 약 7조9000억원으로, 충당금 적립률은 본PF 5%, 브릿지론 6% 수준이다. 연체율과 고정이하자산 등도 작년보다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 선제적으로 적립된 버프를 감안하면 올해 대손충당금은 작년보다 감소할 것이란 관측이다. 박 부사장은 “기존 충당금 적립금 규모를 감안할 때 대손비용률 목표는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한 투자를 이어가면서도 경상적 비용 감축 노력 등으로 CIR은 40% 내외를 유지한다.

하나금융의 CIR은 2019년(50.6%) 50%대에서 2020년(45.3%) 40%대로 떨어진 뒤 2021년(44%), 2022년(41.9%), 지난해(40.6%)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작년 1월과 12월 총 2회의 특별퇴직 비용 인식에도 경상비용 통제 노력에 힘입어 8년 연속 개선세를 이어갔다.

한아란 한국금융신문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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