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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엄주성, 주전공 ‘리테일’ 실력 발휘 조직 재무장 [톱10 증권사 원포인트 조직 (9)]

기사입력 : 2024-0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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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테일Biz분석팀 신설 “리스크관리 강화”
동학개미 대표창구…해외주식 영토 확장

키움증권 엄주성, 주전공 ‘리테일’ 실력 발휘 조직 재무장 [톱10 증권사 원포인트 조직 (9)]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2024년 자기자본 기준 상위 국내 증권사 10곳 중 절반 넘게 새로운 CEO(최고경영자)를 맞이했다. 톱10 증권사의 신년 조직개편에서 주목할 만한 조직을 집중 조명함으로써, 새 출발선에 선 증권사 별 사업 현황과 성장 전략을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키움증권이 엄주성닫기엄주성기사 모아보기 신임 대표이사 체제 출범 후 조직 재무장에 나섰다. 두 번의 증시 관련 여파로 비싼 수험료도 치른 만큼, 키움증권은 조직개편의 기본 키워드를 리스크 관리 강화에 초점을 뒀다. 나아가 ‘동학개미’ 개인 투자자의 대표적 주식거래 창구로써 신뢰를 회복하고, 전통적 리테일 강자로서의 위상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조직 수술대 올린 키움증권…‘환골탈태’ 선언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2024년 1월 엄주성 대표 취임 후 첫 조직개편에서 ‘리테일Biz분석팀’을 신설했다. 리테일Biz분석팀은 기존 전사적 리스크 관리 TF(태스크포스)를 정식 팀으로 승격시켜 강화한 조직이다. 복합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위험관리 능력을 한층 강화시키는 임무를 수행케 된다.

더불어 WM(자산관리) 부문 안에 ▲리테일전략팀 ▲리테일파생팀 ▲글로벌영업팀 등 3개 팀을 '리테일주식파생본부'로 편제했다. WM 부문 소속으로는 ▲리테일금융팀 ▲금융상품팀 ▲로보어드바이저팀 ▲데이터랩팀 등을 함께 배치했다.

키움증권은 이번 조직개편에서 기존 '본부-팀'제를 '부문-본부-팀' 또는 '부문-팀'제로 바꾸었다. 이에 따라 일정부분의 인사이동도 있었다. 임원간 업무분장 조정도 병행됐다.

키움증권 WM부문의 수장으로는 나연태 부문장이 선임됐다. 신설된 리테일Biz분석팀의 팀장에는 기존 TF를 이끌어 온 김요한 차장이 낙점됐다.

글로벌영업팀의 경우 오덕상 부장이 총괄을 맡았다.

키움증권은 감사운영본부에 '감사기획팀'도 신설했다. 이에 현업-리스크-감사부문 ‘3중 통제체계’ 구축에 나섰다.

엄주성 대표가 새 사령탑을 맡은 후 처음 이뤄진 이번 조직개편에서 키움증권은 환골탈태 의지를 보이고 있다. 2000년 키움닷컴증권으로 출발한 키움증권은 다우키움그룹의 계열 온라인 종합증권사로써, 지점을 갖지 않은 저비용 사업구조를 바탕으로 개인투자자의 대표적인 주식거래 창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급성장한 키움증권은 ‘브로커리지(위탁매매)의 힘’을 보여주며 실적 면에서도 대형사 수준으로 부상했다.

하지만, 시련의 시기를 맞게 된다. 지난 2023년 4월 CFD(차액결제거래) 통로가 악용된 무더기 하한가 사태, 같은 해 10월 영풍제지 사태에 따른 대규모 미수금 발생까지 연달아 직격탄을 맞으면서 위기에 직면했다. 이처럼 두 번의 큰 사건을 겪으면서 키움증권은 전사적인 차원에서 리스크 관리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이 때 ‘구원투수’로 나선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이사는 첫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IT 기술의 변혁을 토대로 개인투자자를 위한 차별화된 서비스를 개발하고 주주고객, 직원, 이해관계자 모두의 가치를 높이는 회사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불꽃 상승중인 해외증시…‘서학개미’ 모시기
전통적으로 키움증권은 증권업계 리테일 분야의 강자로 꼽힌다.

키움증권은 2005년 이후 주식 약정 금액 기준 국내주식 시장 점유율이 19년 연속 1위다. 국내주식 리테일 시장점유율(M/S)은 2023년 9월 말 약정액 기준 29.6% 수준이다.

키움은 금융투자 플랫폼 측면에서도 오랫동안 인지도를 높여왔다. 키움증권의 영웅문 HTS(홈트레이딩시스템)의 경우 온라인 주식투자를 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익숙한 플랫폼이다. 나아가 영웅문 HTS의 노하우를 모바일에 접목시킨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인 영웅문S도 ‘엄지족’ 투자자들에게 인기다.

키움증권은 영웅문 거래 창구를 통해 주식은 물론 국내/외 파생상품, CFD, F/X 마진 트레이딩 등 다양한 투자를 할 수 있도록 했다.

국내주식을 넘어 증권사 브로커리지(위탁매매) 격전지가 되는 해외 주식시장의 선점에도 주력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해외주식 리테일 시장점유율(M/S)이 2023년 9월 말 현재 28.8% 수준으로 선두권을 기록중이라고 밝혔다.

연초 미국, 일본 등 해외증시가 강세를 보이자, 증권사들은 ‘서학개미’ 모시기에 힘을 쏟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2024년 1월 기준 미국 시장 외화주식 보관액은 665억 달러로 집계됐다. 더불어 버블경제 후 역대급 불기둥을 뿜고 있는 일본 증시의 외화주식 보관액도 38억 달러로 나타났다.

키움증권은 투자자들이 보다 손쉽게 거래토록 해외주식 인프라 강화에 나서고 있다, 예전에는 미국시장 투자에 국한된 플랫폼 구조였다면 지금은 거래 가능 국가가 미국은 물론 중국, 홍콩, 일본,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으로 넓게 분포됐다. 고객들이 좀 더 다양한 국가의 해외주식을 손쉽게 접하고 거래토록 플랫폼 환경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생성형 AI(인공지능)를 비롯한 최신 테크놀로지와 접목시켜 고객들이 투자정보를 보다 쉽게 얻고 이용 가능한 플랫폼이 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키움증권은 해외투자 상품 및 서비스 라인업 확대도 함께 주력하고 있다. 2024년 1월 들어 미국주식옵션 거래 가능 종목을 기존 49종목에서 200종목으로 대폭 확대하고, 거래 가능 매체도 추가했다.

미국주식옵션은 미국 개별주식 및 ETF(상장지수펀드)를 기초자산으로 하고 특정 시점에 미리 정한 가격으로 사거나(콜옵션), 팔(풋옵션) 수 있는 권리를 주는 것이다.

양방향 투자전략으로, 적은 금액으로 레버리지 거래를 할 수 있다. 개별 주식이 하락 할때에도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 특히 현물로 보유한 미국주식에 대한 헷징(hedging) 등 다양한 투자 전략도 구사 가능하다.

투자 편의성도 높였다. 미국주식옵션 거래 매체도 영웅문G(HTS), 영웅문SG(MTS)는 물론 영웅문S#(MTS)까지 확대했다. 아울러 키움증권은 신규 투자자 유입을 위해 미국주식 첫 거래 고객에 대해서 40달러씩 투자금을 지원하는 이벤트를 2024년 3월까지 연다.

‘구원투수’ 엄주성, 위기극복 임무 맡다
한국신용평가는 키움증권(AA-)에 대해 2024년 1월 리포트를 통해 "개인고객 대상 온라인 주식 위탁매매 영업에 특화돼 있으며, 거래대금 증감, PI(자기자본투자) 성과 등에 따른 이익변동성에 노출돼 있지만 견고한 사업기반과 효율적 비용구조를 바탕으로 우수한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제시했다.

한신평은 "키움증권은 거래 수수료율이 국내 증권사 평균 대비 매우 낮지만, 위탁매매 고객 대상의 신용공여 및 증권 대여 서비스 제공 등으로 추가적 수익을 창출한다"고 평했다.

새 사령탑인 엄주성 대표 체제에서 키움증권 과제는 리테일 사업부문에서 대고객 평판, 신뢰도 구축, 시장 지위 회복 등이다.

1968년생인 엄주성 신임 대표는 1993년 옛 대우증권에서 증권맨으로써 첫 발을 내디뎠다. 이후 2007년 키움증권에 자기자본투자(PI) 팀장으로 합류한 후 투자운용본부장, 전략기획본부장 등을 거쳐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온라인 전문 증권사로써 전통적 위탁중개 서비스 관련 사업모델을 공고히 하고, 자산관리 시장의 적극적 공략으로 중개 서비스와 자산관리가 통합된 통합형 금융투자 플랫폼 회사로 성장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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