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우유철 전 현대제철 부회장은 예상을 깬 인물이다. 국내 최대 철강사로서의 자존심과 순혈주의 성향이 강한 포스코그룹이다. 이전 회장 선거에서 외부 인사 후보도 흔한 일은 아니었는데, 더군다나 업계에서 '아우'격인 현대제철의 인물이 회장 후보 파이널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것은 주목할 점이다.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연구원 원장, 우유철 전 현대제철 부회장,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 등이다.
이 가운데 권영수 LG엔솔 부회장의 경우 후보 추천 절차 초기부터 유력하게 거론돼 왔다. 포스코그룹의 주력 신사업인 이차전지 사업을 이끌 만한 인물로 평가된다.
특히 국내 대표적인 이차전지 전문 경영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2년 1월 27일 상장 당시 주당 59만7000원의 시초가를 형성하며 단번에 시가총액 2위로 올라섰다. LG에너지솔루션은 1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 91조260억원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이어 3위에 올라있다.
권영수 부회장의 실질적으로 대표이사를 맡은 2022년 LG에너지솔루션은 영업익 1조2137억원으로 전년대비 57.9%, 매출액 25조5986억원으로 43% 늘었다. 2023년에는 영업익 2조1632억원으로 전년대비 78.2%, 매출액은 33조7454억원으로 31.8% 늘었다. 2년남짓 LG에너지솔루션을 이끌면서 영업익은 2.81배, 매출은 1.89배 늘렸다. 지난해 이차전지 시황이 안좋았던 상황에서도 거둔 호실적이다.
한편 예상을 깬 후보도 파이널리스트에 포함됐다.
우유철 전 현대제철 부회장이다. 국내 최대 철강사로서 자부심 높고 순혈주의 성향이 강한 포스코그룹 회장 후보로 철강업계 ‘동생’ 현대제철 인사가 포함된 것은 의외다. 반대로 포스코 인사가 현대제철로 자리를 옮기는 경우는 있었다. 전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이 대표적으로 김학동 포스코 사장과 포스코 동갑내기 입사동기였다.
1957년 생인 우유철 부회장은 현대제철에서 기술개발본부장, 기술연구소장 등을 지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으로부터 능력을 인정받아 현대제철 대표이사를 9년 동안 맡았다. 이후 2018년부터 2019년까지 현대로템 부회장으로 재직했다.
우유철 부회장 뿐 아니라 모든 외부 후보에게 공통적으로 해당되는 사항이지만 포스코그룹은 순혈주의 성향이 강한 회사다. 역대 회장 9명 가운데 4대 김만제 회장(전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만이 포스코 외부 출신이다.
회장 후보 추천에서도 외부 인사에게 자리를 쉽게 내주지 않았다. 정준양 7대 회장, 최정우닫기최정우기사 모아보기 9대 회장을 최종 후보로 추천할 때는 최종 면접평가 후보 전원이 포스코 내부 인사였다.
한편 파이널리스트에는 ‘초호화 이사회’ 논란에 연루된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사장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들은 이사회 논란 이전까지 유력한 차기 회장 후보로 손꼽히던 인물이다.
후추위는 다음달 7일~8일 파이널리스트 후보들에 대한 심층면접을 진행하고 8일 오후 최종 후보를 결정한다.
후추위는 “심층 대면 면접을 통해 미래의 도전을 치밀하게 준비하고 과감하게 실행할 포스코 그룹 수장에 가장 적합한 한 명을 선정해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홍윤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ahyk815@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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