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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이석준·이석용 체제, 미래 10년 고객 중심 디지털 역량 내재화 첫걸음

기사입력 : 2024-02-01 16:53

(최종수정 2024-02-01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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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슈퍼플랫폼 구현 디지털금융 생태계 구축
런던·싱가포르 신규 진출 추진 글로벌 거점 확대

이석준 농협금융그룹 회장(왼쪽)과 이석용 NH농협은행장(오른쪽). /사진제공=각사이미지 확대보기
이석준 농협금융그룹 회장(왼쪽)과 이석용 NH농협은행장(오른쪽). /사진제공=각사
[한국금융신문 김경찬 기자] 이석준닫기이석준기사 모아보기 농협금융그룹 회장과 이석용닫기이석용기사 모아보기 NH농협은행장이 임기 2년 차를 맞았다. ‘이석준·이석용 체제’를 구축한 농협금융은 변화와 혁신, 도전 등이 강조되며 전사적 체질 개선을 이루고 있다. 특히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높이며 디지털 기반의 고객중심 초일류 역량 내재화를 지향점으로 목표 달성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다.

이석준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금융의 모든 순간, 함께 하는 100년 농협’이라는 비전 아래 항상 고객과 함께하는 생활금융 생태계 구현, 미래형 금융서비스를 선도하는 개방형 사업모델을 완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디지털 부문부터 일하는 방식과 조직문화 혁신에 나설 것을 당부했다. 이석용 은행장도 취임과 함께 융·복합 시대 디지털 혁신으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농협금융은 지난 2022년 미래 10년을 내다보고 비전체계와 그에 따른 전략 과제를 새롭게 확정한 바 있다. 농협금융은 ▲생활금융플랫폼 주력 채널 육성 ▲차별화된 글로벌 사업 추진 ▲ESG 경영 선도 ▲농업금융 전문 기관 공고화 ▲고객의 일생을 함께하는 동반자금융 구현 등 전략과제를 핵심 추진하기로 했다.

계열사별 흩어진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종합금융플랫폼으로 융합하고 데이터 사업 경쟁력 확보와 고객 분석 역량을 강화해 금융을 넘어 자동차, 쇼핑, 헬스케어 등 고객 맞춤형 생활금융플랫폼으로 고도화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이석준 회장은 모든 업무를 고객 관점에서 재구성하고 모든 업무를 제로 베이스(Zero-Base)에서 재설계하겠다는 핵심 경영전략에 맞춰 모든 것의 디지털화·모바일 퍼스트를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농협금융은 모바일에서의 일관된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그룹 UI·UX 품질관리 강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 행동 패턴을 꼼꼼히 분석해 사용자 친화적인 플랫폼을 설계하고 있다.

농협은행의 대표 종합 플랫폼인 ‘NH올원뱅크’의 가입고객이 지난 2016년 8월 출시한 이후 7년 만에 1000만명을 돌파하면서 이석준 회장은 지난해 금융·생활·인증 서비스를 통합해 ‘NH올원뱅크 하나로 다 되는 슈퍼플랫폼 미래 비전’을 선포했다.

고객에게 금융 서비스를 쉽고 편하게 고객 일상 속 생활 혜택으로 가득 찬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고객의 요구에 즉시 대응할 수 있는 인프라 변화 체계를 구축하는 등 슈퍼플랫폼의 미래상을 담았다.

NH올원뱅크는 은행, 증권, 보험 등 농협금융 계열사의 핵심 서비스를 한데 모아 제공하고 있다. 특히 NH올원뱅크에서는 농협만이 제공할 수 있는 다른 은행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NH올원뱅크는 농가소득 확대에 기여하고 이용 고객도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범농협 통합 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초혁신 디지털뱅크 도약’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지난 2020년부터 NH올원뱅크 차세대 플랫폼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 디지털금융 플랫폼 전환 구축 사업에 착수했으며 2025년까지 은행·상호 디지털금융 시스템을 클라우드 인프라 시스템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농협은행은 고객 중심의 UI/UX 개편을 통한 쉽고 편리한 생활금융 플랫폼 구현하겠다는 목표로 개인 맞춤형 상품 검색 및 직관적인 상품가입으로 고객 여정 흐름에 맞는 적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간편뱅크 기반의 올원뱅크를 카드·보험·증권 등 종합금융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고객 중심 슈퍼앱’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NH농협은행은 지난 2022년 4월부터 차세대 플랫폼 구축 프로젝트에 착수했으며 지난해 초 ‘NEW NH올원뱅크’를 선보였다. 은행권 뱅킹앱 최초로 PaaS(Platform as a Service) 클라우드와 MSA(MicroService Architecture) 플랫폼을 적용하면서 안정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고객의 요구사항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이상적인 차세대 플랫폼 구축을 위한 내부 시스템도 정비했다.

지난해 9월에는 데이터 허브 및 데이터 거버넌스 체계,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포털(BI포털), 마케팅 허브 시스템 등을 구축했다. 데이터 분석 숙련도에 따라 은행원들이 자신에게 맞는 메뉴를 통해 셀프 분석이 가능한 분석 지원 시스템(On-line Analytical Processing)도 마련했다.

이석준 회장은 올해 미래 준비의 핵심으로 AI(디지털)와 ESG를 꼽았다. 이석준 회장은 “AI를 활용해 고객이 기대하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모든 산업과 서비스의 대전환에서 생존을 결정할 핵심 요건”이라며 “농협금융도 사업과 서비스 전 영역에서 생성형 AI를 실장(實裝)하는 준비를 진행시키고 전사적으로 구축중인 슈퍼플랫폼에 금융과 비금융 서비스, AI까지 탑재하게 된다면 진정한 의미의 완성형 슈퍼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석용 은행장은 올해 디지털금융 생태계를 구축해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체력을 기를 것을 당부했다. 이석용 은행장은 “디지털 경쟁력 강화는 농협은행의 미래가 달린 생존과제”라며 “NH올원뱅크의 슈퍼플랫폼 도약, 데이터 활용 강화, 업무 프로세스 혁신, 디지털 핵심기술 내재화의 4가지 핵심과제를 차질없이 추진해 농협은행이 주도하는 디지털금융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석용 은행장은 NH올원뱅크를 일상생활과 금융을 연계하는 완성형 슈퍼플랫폼으로 구현하고 AI와 블록체인 등 디지털 신기술을 활용한 농협은행만의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협은행은 농협금융·경제 계열사 등과 연계한 농협 특화 제휴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지속적으로 금융·비금융서비스를 지속 확대하면서 올해 풀뱅킹(Full Banking) 서비스 구현을 통해 금융의 A부터 Z까지 하나의 앱으로 모든 금융 경험을 체험할 수 있는 슈퍼앱으로 구축해나갈 계획이다.

지난달에는 ‘NH농협카드 통합 디지털 플랫폼 구축’ 사업에 착수했다. 기존에 분리된 NH농협카드와 NHpay 앱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통합하고 NH마이데이터를 연계해 통합지출분석 서비스를 신설하는 등 NH페이 범용성 확장을 목표로 올해말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이석준 회장과 이석용 은행장은 농협금융의 약점으로 꼽히는 글로벌 사업에 대해서도 역량을 강화할 것을 경영전략으로 내세웠지만 디지털 부문에 비해 눈에 띌 만한 성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석준 회장은 지난해 취임 이후 10개국 21개 해외점포장과 신년 간담회를 개최해 “올해는 농협금융의 글로벌 사업이 본격적으로 성장하는 첫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으나 지난해 6월 농협은행의 인도 노이다지점만 개소했다.

현재 농협금융은 미얀마·캄보디아·미국·중국·베트남·오스트레일리아·영국·인도·인도네시아·싱가포르 등 총 10개국에 22개 법인·지점·사무소를 두고 있다. 농협은행이 뉴욕과 홍콩, 베트남, 호주, 인도 등 10개 국가에 진출해 지점과 사무소 등을 두고 있다.

농협금융은 동남아 지역에 대해 농협이 가진 농업개발과 디지털 역량을 집중해 신남방을 개척하는 합종 전략과 선진국 중심의 글로벌 자본시장 인프라를 구축하는 연횡 전략을 연결하고 확장함으로써 상대적으로 뒤처진 글로벌사업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석준 회장은 올해 글로벌사업 중점 추진과제로 ▲글로벌 ESG 전략 수립 및 특화 프로젝트 실행 ▲디지털금융 적용 위한 자체 역량·인프라 강화 ▲글로벌 파트너십 기반 협력사업 확장 ▲해외점포별 핵심 사업 육성 ▲글로벌 리스크관리 및 내부통제 체계 고도화 등을 선정했다. 특히 이석용 은행장은 올해 기존 국외점포를 통한 짜임새 있는 사업을 추진하고 런던과 싱가포르 등 신규 네트워크 확충에 나설 계획이다.

아울러 이석준 회장은 올해 ESG를 경영과 사업에 실질적으로 접목하는 원년으로 생각하고 추진할 계획이다. 거래 기업과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컨설팅 역량을 확충하는 등 ESG 파트너로서 역할을 늘리고 저탄소·녹색금융 등 농협만의 특화된 잠재력과 가치를 접목해 새로운 기업금융 창출의 기회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글로벌부문에서도 ESG 금융과 사업 모델의 AI 기반 디지털 전환을 당부했으며 선제적·시스템적·그물망식 리스크 관리 체계를 통해 사전 대응을 강화하고 본국과 해외점포 간의 유기적 리스크 모니터링 체계 강화를 통해 다양한 잠재위험에 미리 대비할 것을 주문했다.

김경찬 한국금융신문 기자 kk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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