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요기요에 따르면 이정환 대표는 앞서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 의사를 밝혔고, 이 대표의 사의는 이날 수리됐다. 지난 23일 이 대표의 사임 소식이 들려올 때까지만 해도 요기요 측은 “사임 의사를 밝힌 것은 맞지만 정해진 것은 없다”라고 했지만 3일 만에 전준희 신임 대표가 선임됐다.
이 전 대표는 지난해 11월 취임할 때만 해도 사업전략 수립과 운영, 재무 등 업무를 두루 거친 인물이었기에 ‘기업가치 제고 전문가’로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취임과 동시에 위기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여러 가지 추측이 나오지만 주주사와 갈등, 내부 경영 혼란 등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 대표는 업계에서도 보수적이고 꼼꼼한 성격을 가진 인물로 평가 받는다. 내외부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요기요에 취임과 동시에 여러 가지 시도를 했지만 생각한 대로 경영하기 쉽지 않았을 거란 판단에 사임 의사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이 사태로 사모펀드 측 인물로 여겨진 서성원 전 대표가 1년 반 만에 사임하고, 이 대표가 곧바로 취임했지만, 두 달만에 사임하게 됐다.
업계는 경영진 혼란이 요기요의 위기감을 더 키울 것이라고 전망한다. 배달업계 관계자는 “현재 내부 직원들의 동요가 큰 것으로 안다”며 “새로운 대표가 분위기 쇄신을 할 것이라 기대했지만 여러 가지 혼란스러운 상황이 겹쳐 위기감이 커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특히 24일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 조사에 따르면 지난 21일 쿠팡이츠의 DAU(일일활성이용자수)는 111만5160만명으로 배달앱 2위였던 요기요(100만1706명)를 앞섰다. 쿠팡이츠가 요기요를 앞선 건 서비스 출시 후 처음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MAU(월간 활성이용자수) 기준으로 요기요와 쿠팡이츠의 격차가 많이 좁혀졌다”며 “MAU를 시장 점유율과 동일하게 보긴 힘들지만 현재 추세를 볼 수 있는 지표가 되고 있다. 최근 쿠팡이츠가 DAU 추월한 것을 봤을 땐 요기요가 하루 빨리 경영 정상화를 해야만 이탈하는 회원을 붙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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