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회사채 발행으로 자금 조달에 나섰던 한화가 주관사의 금리 오기재 실수로 결국 발행을 취소하는 일이 벌어졌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의 이날 2500억원 규모 제249-1, 제249-2회 무보증 회사채 발행 예정이었으나 취소됐다.
한화는 투자설명서 정정공시에서 "2024년 1월 25일 제출한 증권신고서 금리를 오기재함에 따라 수요예측 결과로 결정된 금리와 차이가 발생하여 청약이 진행되지 아니하였다"며 "이에 당사는 공동대표주관회사 등과 협의를 거쳐 청약이 진행되지 않은 점 및 투자자 보호 차원 등을 고려하여 본 채무증권을 발행하지 않기로 결정하였다"고 밝혔다.
이번 한화 회사채 발행을 맡았던 대표 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이다.
이번에 문제가 된 것은 발행금리다.
수요예측을 통해 확정된 발행금리는 2년물 4.380%, 3년물 4.484%였으나, 앞서 제출된 증권신고서에는 4.506%, 4.682%였다.
민평금리(민간 채권평가사가 매긴 금리 평균)에 스프레드를 더하는 과정에서 -14bp(1bp=0.01%p), -22bp를 -1.4bp, -2.2bp로 잘못 계산한 탓이다.
이날 주관사는 투자설명서를 세 차례 정정했다.
한국거래소는 채권 상장 당일인 이날 오전 투자자보호를 위해 매매거래를 정지했다.
당초 이번 한화 회사채는 수요예측부터 1조원 넘게 주문을 모으며 기관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이날 결국 발행 취소로 결론나면서 증권신고서 단계부터 다시 진행해야 하는 후폭풍이 불가피해졌다. 특히 리테일의 경우 다시 투자 수요 확보를 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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