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공항공사는 이날 오후 김포공항 청사에서 평가위원회를 열고 롯데·신라·신세계·현대백화점면세점 등 주요 4개 업체가 제안한 영업요율과 프레젠테이션(PT) 등을 종합평가해 롯데와 신라면세점을 선정했다.
경쟁 프레젠테이션은 이날 오후 서울 강서구 공항공사 서울지역본부에서 진행됐다. 발표는 현대백화점면세점을 시작으로 신라, 롯데, 신세계면세점 순으로 이뤄졌다. 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 김태호 호텔신라 TR(면세)부문장, 유신열 신세계면세점 대표, 이재실 현대백화점면세점 대표가 직접 나서 발표했지만, 신세계와 현대백화점면세점은 탈락하게 됐다.
이로써 롯데와 신라는 김포공항을 두고 맞붙게 됐다. 업계 1, 2위의 경쟁인 만큼 관심은 더 크다. 롯데와 신라의 매출 격차가 좁아지고 있어서다. 특히 DF2 구역의 연간 매출은 약 419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현재 DF1을 운영 중인 롯데면세점이 DF2까지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면 신라면세점과 격차를 벌릴 수 있다. 반면 신라면세점은 DF2 자리를 지켜낸다면 롯데면세점 추월이 수월해질 전망이다.
올해 1~3분기 매출 누적 기준으로는 아직 롯데면세점이 소폭 앞선다. 롯데면세점의 누적 매출액은 2조 2446억원, 신라면세점은 누적 매출액 2조 1617억원이다. 하지만 829억원 차이다. 4분기도 신라면세점이 추월한다면 1위 입지는 더 좁아질 거란 전망이 나온다.
이런 이유로 기존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신라면세점 입장에서는 운영권을 지켜야 하고, 여기서 DF1구역(화장품·향수)을 운영 중인 롯데면세점에겐 DF2 입찰을 통한 매출 확대가 필요하다. 특히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입찰에서 탈락했기에 이번 김포공항은 놓칠 수 없다. 매출의 10%를 차지하는 인천공항을 놓치면서 매출 타격을 피해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현 운영 사업자로서 운영역량을 높게 평가받은 것 같다”면서 “관세청 심사를 잘 준비해서 최종사업자로 선정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공항공사는 이날 심사 결과를 관세청에 통보할 예정이다. 이후엔 관세청 평가를 거쳐 최종 사업자가 선정된다. 입찰 신청 후 최종 낙찰까지는 통상 한 달 가량 걸리는 것을 고려하면 2월 설 연휴 이후로 결론이 날 것으로 전망된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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