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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복인 빠진 KT&G 새 얼굴 '지구 5인' 결정에 달렸다

기사입력 : 2024-01-16 15:26

(최종수정 2024-01-16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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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지배구조위원회, 이달 말 '1차 숏리스트' 선정
사외이사 놓고 일각서 우려…KT&G "정관에 따른 것"

KT&G가 신임 사장 인선에 들어간 가운데 이달 말 지배구조위원회에서 1차 숏리스트가 나온다. 도표는 KT&G 지배구조위원회 사외이사진. /도표=한국금융신문이미지 확대보기
KT&G가 신임 사장 인선에 들어간 가운데 이달 말 지배구조위원회에서 1차 숏리스트가 나온다. 도표는 KT&G 지배구조위원회 사외이사진. /도표=한국금융신문
[한국금융신문 손원태 기자] 무주공산인 KT&G 신임 사장은 누가 될까. 앞서 최장수 전문경영인(CEO)이던 백복인닫기백복인기사 모아보기 사장은 3연임을 끝으로 KT&G 9년 경영을 마무리했다. KT&G 새 얼굴은 이달 말 지배구조위원회에서 윤곽이 나온다.

16일 KT&G에 따르면 백복인 사장은 지난 9일 열린 이사회에서 4연임을 앞두고 용퇴했다. 그는 KT&G가 2002년 민영화한 이후 2015년부터 2018년, 2021년 내리 3연임에 성공했다. 국내 궐련 시장이 정체기에 접어들자 KT&G의 글로벌 사업 전환을 속도감 있게 추진했다. 그 결과, KT&G 연매출 5조 시대를 열었다. 하지만, 행동주의 펀드인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가 KT&G 실적 부진과 주가 하락 등을 이유로 계속해서 그의 연임에 제동을 걸었다.

KT&G는 앞서 지난달 말 차기 사장 선임을 위한 본격적인 절차에 들어갔다. 이사회 내 지배구조위원회를 열고서 신임 사장 후보의 심사기준 등을 의결했다. 지배구조위원회는 독립적인 심사를 위해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했다. 지배구조위원회는 현재 사외후보 14명, 사내후보 10명 총 24명의 차기 사장 후보군(롱리스트)를 확정했다.

구체적으로 신임 사장은 관련 법령 및 정관에 따라 약 3개월간 ‘지배구조위원회-사장후보추천위원회-주주총회 승인’ 3단계를 거친다. 지배구조위원회는 이달 말까지 사장후보추천위원회에 추천할 사장 후보 심사대상자(1차 숏리스트)를 선정한다. 이후 2월 중순에는 사장 후보 심사대상자(2차 숏리스트)를 압축하고, 내달 말 최종 후보자를 선출한다. 이후 3월 말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신임 사장을 최종적으로 결정한다.

우선 사외 후보군은 공개모집 응모자 8명과 서치펌 추천 후보 6명으로 총 14명이다. 사내 후보군은 전무·부사장급을 대상으로 한 ‘고위경영자 육성 프로그램’에 참여한 10명이다. 이를 평가하는 지배구조위원회는 사외이사 5명으로 채워졌다. 이들은 신임 사장 후보군 중 1차 숏리스트를 선정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사외이사들이 모두 백 사장 재임 시절 선임됐다면서 독립적으로 평가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지배구조위원회는 현재 백종수 지배구조위원장과 김명철 사외이사, 임민규 사외이사, 이지희 사외이사, 손관수 사외이사 5명으로 구성됐다. 백종수 위원장은 현 법무법인 동인 변호사로 활동 중이다. 김명철 사외이사는 신한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했던 재무통이다. 임민규 사외이사는 SK 머티리얼즈 사장을 지냈던 반도체 전문가다. 이지희 사외이사는 중앙대학교 광고학과 교수로 재임 중이다. 손관수 사외이사는 대한자동차경주협회장으로, CJ 그룹 인재원장을 맡았다. 이들 사외이사는 지배구조위원회 이후에도 사장후보추천위원회로 꾸려져 신임 사장 2차 숏리스트를 선정한다.

이와 관련, FCP는 백 사장의 4연임 용퇴 표명에 환영하면서도 이사회 구성 절차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FCP 측은 “(백 사장의) 내부 세습의 가능성이 있다”라며 “차기 사장 후보를 결정하는 지배구조위원회와 사장후보추천위원회가 모두 백 사장 재임 시절 선임된 사외이사로 구성돼 KT가 지적받았던 ‘이권 카르텔’과 유사한 상황이 될 수도 있다”라고 꼬집었다.

KT&G 유력 신임 사장으로 거론되는 방경만 수석 부사장. /사진=KT&G ESG 리포트 이미지 확대보기
KT&G 유력 신임 사장으로 거론되는 방경만 수석 부사장. /사진=KT&G ESG 리포트
그러나 일부 전문가 사이에서는 사장추천위원회를 사외이사들로 구성하는 것이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다는 의견이 있다. 이에 대해 KT&G는 “지배구조위원회와 사장후보추천위원회는 모두 이사회 내 위원회로, 정관에 따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한 것”이라며 “오히려 이번 신임 사장 인선에서 공개 모집을 도입해 주주 추천보다 폭넓게 다양한 인사들이 도전할 수 있었다”라고 했다.

현재 KT&G 유력 신임 사장으로 떠오르는 인물은 방경만 수석 부사장이다. 1971년생인 그는 한국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뉴햄프셔대에서 경영학과 박사를 취득했다. 1998년 KT&G에 입사해 전략기획본부장과 총괄부문장, 사업부문장, 글로벌(CIC)본부장 등을 거쳤다. 그는 백복인 사장을 제외하고 KT&G 내 유일한 사내이사다. 방 부사장 외에도 부사장급에서 이상학 지속경영본부장과 오치범 제조본부장, 도학영 영업본부장, 박광일 부동산사업본부장 등도 거론된다.

KT&G는 2002년 민영화한 이후 KT, 포스코와 같이 오너 대주주가 없는 ‘소유 분산 기업’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에 새로운 리더십의 역할론에 따라 사내 인사가 아닌 외부 인사가 깜짝 발탁될 수도 있다.

백종수 지배구조위원장은 "KT&G의 모든 주주 이익과 회사의 미래가치를 극대화한다는 원칙으로 사장 후보 선정을 위한 심사를 충실히 진행하겠다”라고 했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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