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은 GM·토요타·포드에 이어 사상 첫 4위 등극이 유력하다. 2022년 4위 업체인 스텔란티스가 아직 작년 4분기 판매 집계가 끝나지 않았지만, 작년 3분기까지 판매량이 소폭 감소하는 등 부족한 흐름을 보였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2021년 혼다를 제치고 5위를 도약한 지 2년 만에 4위로 올라서게 된다.
현대차·기아가 미국에서 호실적을 내고 있는 것은 2021년 이후다. 이전에는 지금처럼 잘 나가지 못했다. 오히려 위기였다. 2017년 현지 인기가 떨어지고 있는 엘란트라(아반떼)·쏘나타·포르테(K3)·옵티마(K5) 등 세단을 주력으로 삼다가 경쟁에서 밀렸다. 때마침 세타2 엔진 리콜 사태로 브랜드 인지도에 타격을 입었다. 이에 2018년 정의선닫기정의선기사 모아보기 현대차그룹 회장의 지시로 글로벌 권역별 자율경영 체제를 도입했다. 이전처럼 한국 본사에서 지시를 내리는 것보다 시장 트렌드를 잘 아는 현지 경영자들의 권한과 역할을 확대한다는 것이 골자다. 이는 SUV와 친환경차 라인업 확대로 이어졌다.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준중형SUV 투싼이다. 전년보다 20% 증가한 20만9624대가 판매됐다. 투싼이 미국에서 20만대 판매를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8년 아반떼(20만415대) 이후 5년 만에 20만대를 돌파한 모델이 나왔다.
기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도 '투싼의 형제차' 스포티지다. 전년보다 12% 늘어난 14만780대를 기록했다.
2~5위는 K3(12만3953대, 14%), 대형SUV 텔루라이드(11만765대, 11%), 중형SUV 쏘렌토(8만8625대, 3%), K5(6만4772대, -2%)가 각각 기록했다.
한편 올해 미국 자동차 시장은 회복세가 다소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시장조사기관과 업체가 전망한 올해 판매량은 전년대비 2~4% 증가한 1580만~1610만대 수준이다. 코로나로 인한 대기수요 효과가 사라진 대신 금리 부담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미국 자동차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까진 4년 연속 1700만대가 팔렸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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