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금융권에 따르면 태영그룹은 전일(3일)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과 관련해 태영건설의 경영 상황, 자구계획, 협의회의 안건 등을 설명하고 논의하기 위해 채권자 설명회를 진행했다. 태영건설은 워크아웃 협의 과정에서 태영그룹 차원의 4가지 조건의 자구안을 제시했다.
또한 티와이홀딩스가 지분 87.7%를 보유한 블루원의 지분을 담보로 제공하고 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며 평택싸이로 지분 62.5%를 담보로 제공할 계획이다. 앞서 태영그룹은 평택싸이로 지분 37.5%를 600억원에 KKR에 매각한 바 있다.
태영그룹은 1조2000억원 규모의 선제적 자구노력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태영그룹 PF사업의 정상 진행을 위한 자금으로 태영건설에 6997억원을 선제적으로 투입했으며 태영건설은 자체적으로 5290억원을 투입했다.
윤세영 회장에 따르면 태영건설의 현재 수주 잔고는 12조원 이상으로 향후 3년간 연 3조원 이상의 매출을 예상했다. PF 규모가 9조원 수준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문제되는 우발채무는 2조5000억원 수준이라고 정정했다. 윤세영 회장은 “태영건설은 가능성 있는 기업”이라며 “어떻게든 정상적으로 사업을 마무리 짓고 제대로 상환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면 모든 사력을 다해 태영을 살려내겠다”라고 밝혔다.
태영그룹의 자구안이나 윤세영 회장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채권단은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태영건설은 지난달 29일 만기가 도래한 상거래채권 1485억원 중 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 451억원을 상환하지 않았으며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대금 일부를 티와이홀딩스의 PF 보증채무 상환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태영그룹의 불성실한 자구 노력에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석훈 회장은 설명회 이후 브리핑을 통해 “태영건설은 기본적으로 태영건설 및 대주주의 잘못된 경영 판단에서 비롯된 만큼 태영건설과 대주주가 책임 있는 자세와 진정성을 보여주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대주주의 뼈를 깎는 충분한 자구 노력이 필요하지만 태영 측이 약속한 자구 계획을 이행하지 않고 있는 점은 유감스러운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태영건설은 워크아웃에 돌입하기 위해 채권단 75%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강석훈 회장은 “구체적인 자구안이 없는 워크아웃 계획안은 채권단의 75% 동의를 받기 쉽지 않다”며 “워크아웃의 대전제는 대주주의 충분한 자구 노력인 만큼 태영 측이 문제 해결의 진정성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채권단의 원만한 협조와 시장 신뢰 회복을 이끌어낼지 우려된다”라고 밝혔다. 이어 “태영 측이 성실하게 지키겠다는 약속을 채권단에게 다시 하도록 요청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워크아웃이 부결될 경우 플랜B에 대한 계획에 대해 “산업은행은 채권단의 일원으로서 워크아웃의 방안이 채권단의 이익과 태영건설의 이익을 공동으로 극대화하는 것이라고 판단한다”며 “태영 측에 강력하게 추진할 자구계획안을 제출하도록 다시 조명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강석훈 회장은 현재 상황에서의 워크아웃 진행 가능성에 대해 “워크아웃은 당사자의 자구안을 바탕으로 시작이 되고 채권단이 자구안을 바탕으로 같이 해보자고 하는 것이 워크아웃의 기본 정신”이라며 “구체적인 자구안을 제시하지 않고 그냥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만 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채권단에서 75%가 동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시공능력평가 16위의 중견 건설사인 태영건설이 과도한 개발사업 관련 PF연대채무로 인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하면서 지난달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태영건설은 공격적인 PF 사업 확대로 PF보증채무 비중이 다른 건설사 대비 과도한 상황에서 부동산 경기 침체 지속으로 만기도래하는 PF대출의 만기연장과 차환이 어려워지면서 금융채무 및 PF보증채무의 강제적 조정 없이는 현재 위기상황의 타개가 어렵다고 판단해 기촉법상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산업은행은 오는 11일까지 워크아웃 개시를 위한 결의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오는 11일 진행되는 제1차 금융채권자협의회에서는 워크아웃의 개시 여부, 채권행사의 유예 및 기간, 기업개선계획 수립을 위한 실사 진행, PF사업장 관리 기준 등을 논의하고 결정할 예정이다.
김경찬 기자 kk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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