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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게임 결산 ①] 넥슨, 이용자에 온탕·냉탕 오간 1년

기사입력 : 2023-12-22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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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분기 누적 매출 3.7조 성장 기조
신작 ‘데이브’로 콘솔 시장 눈도장
인게임 콘텐츠 남성혐오 논란에 몸살
내년 창립 30주년…강대현·김정욱 투톱체제

[2023 게임 결산 ①] 넥슨, 이용자에 온탕·냉탕 오간 1년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이주은 기자] 코끝을 쨍하게 하는 세찬 바람과 함께 2023년도 마지막을 바라보고 있다. 올해 게임업계는 상당수 우울한 일 년을 보냈다. 기존 게임의 매출 감소를 상쇄할 만한 신작이 부재했던 탓이다. 비우호적인 산업 환경도 한 몫했다. 그 속에서 각 게임사는 위기를 타개할 대책을 골몰하며 분주한 1년을 보냈다. 가쁜 숨을 내쉬며 달려온 국내 게임사들의 한 해를 돌아본다. <편집자 주>

넥슨(대표 이정헌)은 올해 이용자 반응에 따라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게임의 본질인 재미를 공략한 신작 ‘데이브 더 다이버’로 이용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으며 국산 싱글 패키지 최다 판매량을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다. 반면 난데없이 불거진 ‘집게손가락 논란’으로 이용자에 뭇매를 맞으며 거센 홍역을 치렀다.

대부분의 게임사가 보릿고개를 지나고 있는 올해도 넥슨은 3분기 누적 매출 3조742억원, 영업이익 1조1815억원을 기록하며 유일하게 고성장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 기세라면 연 매출 4조원은 가뿐히 넘길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누적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보다 40%나 성장했다. 다른 회사들이 역성장 여파로 실적 부진을 겪는 것과 대조적이다. ‘던전앤파이터’, ‘FC온라인’ 등 견고하게 유지되는 기존 라이브 게임 매출에 신작 성과가 더해지면서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넥슨은 올해 콘솔 게임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여럿 창출했다. 가장 대표적인 건 히트작 ‘데이브 더 다이버’다. 넥슨 서브 브랜드인 민트로켓의 데뷔작이기도 한 이 게임은 출시 후 높은 수준의 게임성을 이용자의 마음을 샀다. 데이브 더 다이버는 PC 해양어드벤처 게임으로, 출시 후 국산 싱글 패키지 게임 최초로 누적 판매량 200장을 돌파했다. 소규모 개발 인력으로 오로지 ‘재미’에만 집중해 개발한 게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달랐다. 데이브 더 다이버는 올해 게임 대상 후보로까지 거론되기도 했다. 게임 대상에서 최우수상이라는 영예를 거뒀다.

이외에도 워헤이븐, 퍼스트 디센던트, 더 파이널스 등의 콘솔·PC 신작으로 글로벌 이용자들의 눈길을 샀다. 특히 셋 중 가장 최신작인 더 파이널스는 초반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업계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이 게임은 팀 대전 슈팅 게임이다. 지난 8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출시 일주일도 안 돼 글로벌 PC플랫폼 스팀에서 최고 동시접속자 수 약 25만명을 기록했다. 꾸준히 일일 평균 동시접속자 수 10만명대, 매출 순위 상위권을 유지하며 ‘서든어택’을 잇는 대표 슈팅 게임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용자 만족도 제고 차원에서 온·오프라인 행사도 대폭 늘렸다. 가장 대표적인 건 넥슨의 핵심 IP(지식재산권)인 ‘메이플스토리’다. 올해 메이플스토리는 서비스 20주년을 맞아 단독 쇼케이스부터 팝업스토어, 오케스트라 공연 투어 등 각양각색의 활동을 전개했다.

지난 15일에는 잠실 롯데월드 어드벤처를 통으로 빌려 이용자 2400명을 초청했다. 김창섭 메이플스토리 디렉터가 등장해 게임 업데이트 내용을 소개하고, 게임 내 인기 OST로 미니 음악회도 열었다. 오프라인 행사로 이용자가 게임을 더 깊이 체험하고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온라인으로도 게임 디렉터들이 직접 인터넷 방송을 열어 이용자와 소통하거나 신규 월드를 체험하는 등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넥슨의 사업이 일 년 내내 순탄하기만 했던 건 아니다. 지난 5월 출시한 신작 슈팅 게임 ‘베일드 엑스퍼트’는 출시 7개월 만에 돌연 서비스를 중단했다. 실제 정규 서비스가 10월부터 시작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2개월 만에 서비스를 종료한 셈이다. 게임 내 밸런스 문제 등으로 출시 후 이용자가 급속도로 이탈했고, 스팀 일일 이용자 수는 500명을 밑돌았다. 게임 서비스에 대규모 인건비·서버비 등이 투입되는 걸 고려했을 때 빠른 후퇴가 낫다고 판단했다.

회사에 치명적인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지난달 말 메이플스토리 신규 애니메이션 홍보 영상에 집게손가락 모양의 남성 혐오 표현이 포함됐다는 소식이 퍼졌다. 맥락없이 영상에 남성 혐오 표현이 나타났다 사라지는데, 해당 영상을 작업한 하청 업체 직원이 개인 SNS에 페미니즘 옹호 발언을 한 것이 밝혀지면서 논란은 불처럼 퍼졌다. 넥슨은 발 빠르게 대처에 나섰지만, 집게손가락 사태가 젠더 갈등으로 비화됐다. 논란이 불거진 지 한 달째, 비교적 소강상태에 접어들긴 했으나 여전히 넥슨 내부에선 동향을 긴장감 있게 주시하고 있다.

넥슨은 내년 창립 30주년을 맞는다. 이를 앞두고 세대교체도 이뤄질 예정이다.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는 내년 3월 중 오웬 마호니의 넥슨 대표이사직을 물려받는다. 이 대표의 빈자리는 강대현 넥슨코리아 COO(최고운영책임자)와 김정욱 넥슨코리아 CCO(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가 채운다. 개발자 출신 강 COO와 언론인 출신 김 COO가 만들 넥슨의 새로운 국면에 관심이 쏠린다.

이주은 기자 nbjesus@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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