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대표 이정헌)은 올해 이용자 반응에 따라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게임의 본질인 재미를 공략한 신작 ‘데이브 더 다이버’로 이용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으며 국산 싱글 패키지 최다 판매량을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다. 반면 난데없이 불거진 ‘집게손가락 논란’으로 이용자에 뭇매를 맞으며 거센 홍역을 치렀다.
넥슨은 올해 콘솔 게임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여럿 창출했다. 가장 대표적인 건 히트작 ‘데이브 더 다이버’다. 넥슨 서브 브랜드인 민트로켓의 데뷔작이기도 한 이 게임은 출시 후 높은 수준의 게임성을 이용자의 마음을 샀다. 데이브 더 다이버는 PC 해양어드벤처 게임으로, 출시 후 국산 싱글 패키지 게임 최초로 누적 판매량 200장을 돌파했다. 소규모 개발 인력으로 오로지 ‘재미’에만 집중해 개발한 게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달랐다. 데이브 더 다이버는 올해 게임 대상 후보로까지 거론되기도 했다. 게임 대상에서 최우수상이라는 영예를 거뒀다.
이외에도 워헤이븐, 퍼스트 디센던트, 더 파이널스 등의 콘솔·PC 신작으로 글로벌 이용자들의 눈길을 샀다. 특히 셋 중 가장 최신작인 더 파이널스는 초반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업계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이 게임은 팀 대전 슈팅 게임이다. 지난 8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출시 일주일도 안 돼 글로벌 PC플랫폼 스팀에서 최고 동시접속자 수 약 25만명을 기록했다. 꾸준히 일일 평균 동시접속자 수 10만명대, 매출 순위 상위권을 유지하며 ‘서든어택’을 잇는 대표 슈팅 게임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잠실 롯데월드 어드벤처를 통으로 빌려 이용자 2400명을 초청했다. 김창섭 메이플스토리 디렉터가 등장해 게임 업데이트 내용을 소개하고, 게임 내 인기 OST로 미니 음악회도 열었다. 오프라인 행사로 이용자가 게임을 더 깊이 체험하고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온라인으로도 게임 디렉터들이 직접 인터넷 방송을 열어 이용자와 소통하거나 신규 월드를 체험하는 등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회사에 치명적인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지난달 말 메이플스토리 신규 애니메이션 홍보 영상에 집게손가락 모양의 남성 혐오 표현이 포함됐다는 소식이 퍼졌다. 맥락없이 영상에 남성 혐오 표현이 나타났다 사라지는데, 해당 영상을 작업한 하청 업체 직원이 개인 SNS에 페미니즘 옹호 발언을 한 것이 밝혀지면서 논란은 불처럼 퍼졌다. 넥슨은 발 빠르게 대처에 나섰지만, 집게손가락 사태가 젠더 갈등으로 비화됐다. 논란이 불거진 지 한 달째, 비교적 소강상태에 접어들긴 했으나 여전히 넥슨 내부에선 동향을 긴장감 있게 주시하고 있다.
넥슨은 내년 창립 30주년을 맞는다. 이를 앞두고 세대교체도 이뤄질 예정이다.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는 내년 3월 중 오웬 마호니의 넥슨 대표이사직을 물려받는다. 이 대표의 빈자리는 강대현 넥슨코리아 COO(최고운영책임자)와 김정욱 넥슨코리아 CCO(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가 채운다. 개발자 출신 강 COO와 언론인 출신 김 COO가 만들 넥슨의 새로운 국면에 관심이 쏠린다.
이주은 기자 nbjesus@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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