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전 찾은 CJ올리브영(대표 이선정닫기이선정기사 모아보기) 명동타운은 이처럼 머리, 눈동자 색이 다르고 다양한 옷차림의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북극한파가 몰아쳐 살을 에는 듯한 강추위였지만, 매장은 바깥 공기와 무관하게 사람들 모두 각자의 피부색에 맞는 컬러를 찾느라 여념이 없었다. 아이와 함께 타이완에서 왔다는 메이휘씨(35)부터 한국 화장품을 사기 위해 일본에서 건너왔다는 카에데씨(21) 등 국적도 인종도 연령도 제각각이었다. 매장 곳곳에서는 심심찮게 남성 관광객들도 만나볼 수 있었다. 남성 관광객들은 주로 향수나 선크림, 생활용품 코너를 둘러보고 있었다.
명동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국내 명소 중 하나다. 올리브영은 명동 한복판의 ‘올리브영 명동타운’을 글로벌 특화 매장으로 지난달 1일 리뉴얼했다. 오롯이 외국인 과광객 맞춤형 매장이다. 외국인들의 구매 편의성과 K뷰티 상품 다양성 등을 매장 안에 담아냈다. 또한, 매장 출입구 벽면에 큐알코드를 부착해 이를 찍으면 매장 전체 지도와 제품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구현했다. 올리브영 글로벌몰과 매장을 잇는 'O2O(Online to offline) 쇼핑 플랫폼'을 처음 선보였다.
올리브영 명동타운은 하루 평균 3000명이 찾을 정도로 K뷰티 성지다. 매장 면적만 350평에 이르며, 1·2층으로 구성했다. 이곳 매장은 국내 올리브영 매장 중 단연 가장 큰 규모다. 특히 방문객 약 90%가 외국인 관광객인 만큼 국내 중소기업의 다양한 뷰티 상품들을 소개하는데 주력했다. 매장 안내 서비스도 영어, 중국어, 일본어 3개 국어로 확대했다. 이를 위해 올리브영은 명동타운 전용 모바일 페이지도 신설할 정도다. 매장 내 모든 상품의 전자라벨도 상품명을 영어로 표기했다. 직원들도 기본 영어는 물론 중국어, 일본어를 구사했다. 올리브영은 또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마스크팩이나 선크림 등도 전면에 배치해 맞춤형 상품들을 선별했다. 외에도 2층에는 식품코너도 있어 간단한 K푸드도 체험해볼 수 있었다.
2층에서 만난 메이휘씨(35)는 타이완에서 왔다. 아이는 2층 쉼터에서 쉬고 있었고, 그는 자신의 피부에 맞는 틴트를 찾느라 분주했다. 그는 “배우 송혜교를 좋아하다가 한국 화장품에 빠지게 됐다”라며 “타이완에는 없는 다양한 색깔의 틴트가 한국에는 많은 것 같다”라고 했다.
일본 요코하마에서 온 카에데씨(21)도 장바구니 가득 마스크팩을 쌓았다. 그는 “평소 한국 화장에 관심이 많다”면서 “가격은 살짝 비싸지만, 실제 써 보고 효과가 좋아 마스크팩을 잔뜩 샀다”라고 웃었다.
올리브영은 K뷰티 경쟁력이 높아짐에 따라 글로벌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는 ‘2023 올리브영 어워즈&페스타’를 개최했다. 행사장에는 79개 브랜드가 참여했으며, 미국 아마존과 동남아 큐텐, 일본 라쿠텐 등 글로벌 유통채널도 초청했다. 최근에는 일본 최대 뷰티 편집숍인 ‘앳코스메 도쿄’에 팝업도 꾸렸다. 올리브영은 이곳에 바이오힐보와 웨이크메이크, 브링그린, 필리밀리 등 자체 브랜드(PB)들을 소개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명동타운은 압도적인 상품 경쟁력으로 글로벌 고객에게 중소 K뷰티 브랜드의 매력을 집약해 소개하는 곳”이라며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명동타운을, 해외에서는 ‘올리브영 글로벌몰’을 통해 K뷰티를 쇼핑할 수 있도록 구현하겠다”라고 했다.
손원태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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