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초대형 IB의 재무 요건인 자기자본 4조원을 충족한 증권사 중 인가를 받지 못한 곳은 하나증권(대표 강성묵), 메리츠증권(대표 장원재), 신한투자증권(대표 김상태닫기김상태기사 모아보기), 키움증권(대표 황현순) 등 4곳이다.
초대형 IB에 지정되고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은 증권사는 자기자본의 2배 한도로 만기 1년 이내에 어음 발행이 가능해진다. 이를 통해 외부 자금을 조달하면 시장의 유동성 위기에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현재 초대형 IB로 지정된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대표 김미섭닫기김미섭기사 모아보기, 허선호) ▲한국투자증권(대표 정일문닫기정일문기사 모아보기) ▲NH투자증권(대표 정영채닫기정영채기사 모아보기) ▲KB증권(대표 김성현닫기김성현기사 모아보기) ▲삼성증권(대표 장석훈닫기장석훈기사 모아보기) 등 5곳이다. 삼성증권을 제외한 4곳은 발행어음 업무를 영위하고 있다.
6호 초대형 IB 후보 중 하나인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2019년 재무 요건을 달성했지만, 지난 2021년부터 잡음이 끊이지 않던 사모펀드 불완전 판매 사태에 엮이면서 인가 신청이 어려워졌다. 신한투자증권은 라임펀드 판매사 겸 총수익스와프(TRS) 제공 증권사로 금융위는 TRS 거래로 레버리지 자금을 제공하는 등 펀드 핵심 투자구조를 형성하고 거래 확대에 관여한 책임이 크다고 봤다. 또한 이를 실효성있게 통제할 내부 통제 기준을 마련하지 않은 점도 지적했다. 이에 김형닫기김형기사 모아보기진 전 신한투자증권 대표는 자본시장법 위반으로 직무 정지 3개월의 중징계를 받은 데 이어 지배구조법 위반으로 1.5개월 상당의 퇴직자 조치가 추가됐다.
키움증권의 경우 지난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로 지정받은 데 이어 자기자본 4조원까지 빠르게 달성해 6호 초대형 IB로 자주 거론됐다. 하지만, 올해 4월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發) 주가 폭락 사태에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대주주 적격성 문제가 불거졌다. 또한 지난 10월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 당시 약 5000억원의 미수금이 발생해 내부통제에 실패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이 같은 대내외 악재들로 신한·메리츠·키움증권이 홍역을 앓자 시장에서는 6호 초대형 IB 자리에 하나증권이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는 올해 초 취임사에서 “자기자본 6조원대의 초대형 IB로 도약할 기반을 만들어준 임직원과 이은형 부회장님께 큰 감사 인사를 드린다”며 초대형 IB 지정에 대한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하나증권은 지난 2020년 말 자기자본 4조원을 넘겨 기본 요건을 충족했으며 올해 3분기 기준 자본총계는 5조8308억원이다. 특히 하나증권은 최근 실적 부진을 겪어 수익 다각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하나증권은 올해 차액결제거래(CFD) 관련 미수금 500억원, IB 관련 평가손실 400억원, 사모펀드 보상 충당금 530억원을 쌓으면서 올해 3분기 누적 30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여러 관계 부서가 내년을 목표로 초대형 IB 인가를 착실히 준비 중”이라며 “초대형 IB 인가는 신청 후 금융당국의 심사 기간도 소요돼 완료 시기를 확답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전한신 기자 poch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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