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현대차 판매 실적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1~11월 국내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이 12만3465대로 작년 1~11월(5만1925대)보다 2.4배(138%) 가량 증가했다. 기아는 올해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이 13만793대로 전년 동기 대비 16% 늘었다.
현대차는 세단 하이브리드차 판매 비중이 높은 점이 눈에 띈다. 올해 현대차 하이브리드차 판매량 가운데 아반떼·쏘나타·그랜저 비중은 58%다. 기아의 세단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26%)보다 2배 많다.
이는 그랜저HEV가 현대차 하이브리드차 판매량 가운데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랜저HEV는 지난해 판매량이 1만9113대에서 올해 5만7107대로 거의 3배 가까이 늘었다.
앞서 올해초 현대차와 기아는 하이브리드차 판매 비중을 전략적으로 늘리겠다고 선언했다. 하이브리드차는 내연기관차 단종과 전기차 인기 하락이라는 시장 트렌드 속에서 판매량과 수익성 '두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차량으로 꼽힌다. 두 회사가 하이브리드 중심의 판매 방침은 공유하면서도 차종별 판매 전략을 다르게 가져가고 있는 것이다. 국내 시장에서 현대차 세단 수요가 높은 점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이와 반대로 기아는 최근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된 대형 MPV 카니발에 하이브리드를 선제적으로 탑재했다. 지난달 진행된 신형 카니발 사전계약 첫날 건수 3만7000여대 가운데 93%가 하이브리드일 정도로 인기가 집중됐다. 현대차는 내년 1분기경 예정된 스타리아 연식변경에 하이브리드를 추가할 것으로 보인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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