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미국법인은 13일(현지시간) 내년초 앨라배마 공장(HMMA) 생산직의 시간당 임금을 14% 인상(올해초 인상분 포함)한다고 발표했다. 2028년까지는 25% 인상할 예정이다. 이는 오는 2025년초 가동할 미국 전기차 전용공장(HMGMA)에도 적용된다.
현대차의 미국 임금 인상은 전미자동차노조(UAW)가 벌인 파업 영향으로 분석된다. UAW에는 이른바 미국 자동차 빅3로 불리는 GM·포드·스텔란티스 임직원들이 조합원으로 있다. 이들은 지난 9월부터 6주간 총파업을 통해 임금인상을 주장했다. 그결과 지난달 25일 포드를 시작으로 스텔란티스·GM과 새로운 노동계약 협상에 타결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임금인상률은 10%대 즉시 인상, 2028년까지 25% 인상을 포함해, 인플레이션이 심화할 경우 최대 33%까지 오를 수 있도록 합의했다.
UAW에 따르면 3사 근로자의 시간당 임금은 최대 32달러 수준이다. 주 40시간씩 1년간 근무한다고 가정하면 연봉은 대략 6만8000달러(9000만원). 25% 인상된 연봉은 8만6000달러(1억1000만원) 수준으로 계산된다.
현대차 미국 직원들은 UAW 소속이 아니지만, 회사는 업계 전반의 임금인상 압박을 받아 이번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앞서 서강현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부사장)은 더욱 직접적으로 "업계 임금수준을 고려해야 한다"며 "현대차는 UAW에 속하지는 않았지만 임금인상 영향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난달 26일 열린 현대차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밝혔다.
현대차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 자동차 사업을 펼치고 있는 일본 자동차 기업들도 UAW 협상 타결 직후 임금을 올리고 있다. 토요타와 혼다는 내년부터 각각 9%, 11%씩 임금을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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