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B(투자은행) 도약이라는 목표를 제시하고, 해외 진출 관련 규제 개선에도 목소리를 냈다. 또 증권사, 자산운용사, 부동산신탁 등 업계 CEO(최고경영자) 대표단과 금융 선진국을 직접 방문해 ‘새 먹거리’ 찾기에도 적극 나섰다.
금투 CEO들과 글로벌 투자트렌드 ‘직관’
12일 금투업계에 따르면, 서유석 회장은 2023년 취임 후 금투협의 ‘뉴 포트폴리오 코리아(NPK)’ 프로그램 등을 통해 자산운용사(4월), 증권사(5월), 부동산신탁·자산운용사(9월)의 CEO들과 유럽, 미국 등 금융투자 선진국을 연달아 방문했다.NPK는 금투협 회원사 CEO 대표단의 해외 출장 프로그램이다. 현지 정부기관, 자본시장 유관기관, 글로벌 자산운용사, 기업 등과 만나서 글로벌 투자 트렌드를 파악하고 수익 모델도 모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어 서 회장은 지난 5~6월 증권사 사장 17명으로 구성된 대표단과 아일랜드, 영국 런던을 찾았다.
아일랜드 산업 개발청을 방문해서는 주요 글로벌 기업들이 유럽 본사를 설립해 온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에 대한 특장점을 파악하는 시간이 됐다. 유럽 부동산 종합서비스 기관인 세빌스(Savills) 등과도 미팅하고 유럽 대체시장 관련 의견도 나눴다.
또 서 회장은 올해 9월 자산운용사, 부동산신탁사 CEO로 구성된 15명의 ‘벤치마킹 트립 대표단’과 미국을 방문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와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찾아가 글로벌 주식·채권·선물시장 투자 트렌드를 살피고, 비트코인 선물시장 관련 규제 동향도 둘러봤다. 대체투자 전문운용사 GCM 그로브너(GCM Grosvenor)와 사모대출 전문 프리미엄 부티크 운용사인 먼로 캐피탈(Monroe Capital)도 방문했다. JP모건 체이스 등과 투자협력 방안도 모색했다. 블룸버그(Bloomberg) 등과 만나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펀드 산업 트렌드 등도 살펴봤다.
내년에도 이어간다. 금투협은 오는 2024년 1월에는 금투업계 CEO들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 참관도 예정돼 있다. CES는 세계 최대규모 가전·IT 제품 전시회로,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국제가전박람회), 스페일 바르셀로나에서 개최하는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와 함께 세계 3대 IT 전시회로 꼽힌다.
금투협이 증권, 운용사 CEO 대표단을 구성해 신(新)기술을 보여주는 글로벌 IT 전시회를 직접 찾는 것은 협회 설립 이래 처음이다.
“IB, 외형적 성장 넘어 수익성 확대해야”
정부는 금융이 국내를 넘어 전 세계를 무대로 사업기회를 찾고 수익을 내는 또 다른 성장 엔진이 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제조업 강국인 한국에서 탑티어(top tier)에 못 낀 산업 중 하나로 금융업이 지목된다. 금융 부문이 실물 부문과 함께 우리 경제의 양 날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에 금투업계도 수익다변화 차원에서 글로벌 시장 개척에 관심을 두고 있다. 금융감독원의 ‘국내 증권회사 해외점포 영업실적’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으로 국내 증권사 14곳이 14개국에 진출해 72개 해외점포(현지법인 60개, 사무소 12개)를 운영하고 있다. 진출지역은 인도네시아, 홍콩, 베트남, 싱가포르, 중국 등 아시아 지역이 56곳으로 80%에 달한다. 미국, 영국의 경우 나머지 20% 수준이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선진국에서는 IB, 트레이딩 등을 집중한 성장모델을 구축하고 있는 반면, 신흥국에서는 디지털화를 통한 차별화된 현지(로컬) 종합증권사 비즈니스 모델을 지속적으로 확대중이다”고 말했다.
서유석 회장은 지난 2023년 3월 금융위 주관으로 열린 ‘글로벌 경쟁력 강화 세미나’에 직접 기조발표자로 나서서 금투업권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규제완화 요청에 힘을 싣기도 했다. 서 회장은 “해외진출 관련 규제 개선 등을 통해 10년 내 아시아 톱(Top) 3 IB 탄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한국 자본시장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제도 도입, IB 부문의 수익성 확대, 해외 비즈니스 수익성 개선 등 괄목할만한 외형적 성장을 거두었지만, 예금 중심의 가계금융자산 구조, 글로벌 경쟁력 부족, 낡은 자본시장 인프라와 규제 등 한계 요인은 여전하다”고 꼽았다.
서 회장은 “해외진출 관련 규제 개선,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도입, ESG 대응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업계 숙원사업으로 꼽힌 종투사 해외현지법인의 신용공여에 대한 건전성 규제인 NCR(순자본비율) 완화 조치를 2023년 4분기(10월 1일)부터 적용했다. 종투사의 해외현지법인이 기업대출을 할 때에도 모회사인 종투사와 동일하게 거래상대방 별 신용위험값(1.6~32%)을 적용하는 게 핵심으로 해외진출 규제 일부를 완화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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