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지난 9월 경상수지는 54억2000만달러(약 7조1100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한은은 10월 경상수지도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10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9월과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며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지만, 여행수지 적자 축소로 서비스 수지 적자 규모 역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1~9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165억8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257억5000만달러)과 비교해 91억7000만달러 감소했다.
신 국장은 “4분기 전체로 보면 반도체 경기 회복 흐름, 자동차 수출 호조 지속으로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유가 불확실성, 동절기 난방용 에너지 수입 증가 등의 가능성이 있어 3분기보다는 흑자 규모가 줄어들 가능성도 있지만 연간 전망치인 270억달러에는 부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수출(556억5000만달러)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4% 감소했다. 작년 9월 수출이 23개월 만에 줄어든 뒤 13개월 연속 감소세다.
반도체(-14.6%), 화학공업제품(-7.3%), 석유제품(-6.9%) 수출액이 여전히 1년 전에 미치지 못했지만, 반도체 등의 감소 폭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신 국장은 “반도체 경기는 저점을 통과해 회복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반도체 경기, 수출이 얼마나 빨리 회복될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품목, 수요 등 불확실한 부분이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승용차(+9.1%) 수출은 미국과 EU(유럽연합) 지역을 중심으로 호조를 나타냈다.
지역별로는 중국(-17.6%), 동남아(-7.4%), 일본(-2.5%)으로의 수출이 위축된 반면 대(對) 미국(+8.5%)·EU(+6.5%) 수출은 회복세를 보였다.
수입(482억3000만달러)은 14.3% 줄어 감소액과 감소율이 모두 수출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에너지 수입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원자재 수입이 작년 같은 달보다 20.9% 감소했다. 원자재 중 가스, 석탄, 원유 수입액 감소율은 각각 63.1%, 37.0%, 16.2%에 이른다.
반도체(-21.4%), 수송장비(-5.4%), 반도체 제조장비(-2.1%) 등 자본재 수입도 12.2% 줄었고, 곡물(-30.3%)·직접소비재(-8.9%) 등 소비재 수입 역시 9.0% 축소됐다.
신 국장은 “상품 수입은 에너지 수입 가격 하락 영향으로 감소하다 최근 감소 폭이 줄었다”며 “이 흐름은 이어지겠지만, 동절기로 갈수록 유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에너지 수입은 얼마나 늘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서비스수지는 31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 규모는 8월(-15억7000만달러)과 작년 9월(-9억8000만달러)보다 크게 늘었다.
세부적으로 지적재산권수지가 8월 4000만달러 흑자에서 한 달 사이 6억7000만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작년 9월(-4억5000만달러)과 비교해도 적자 폭이 커졌다.
여행수지(-9억7000만달러)의 경우 8월(-11억4000만달러)보다 적자가 줄었다.
본원소득 수지는 15억7000만달러 전월(14억6000만달러)과 비교해 흑자 폭이 소폭 확대됐다. 본원소득수지 가운데 배당소득 수지는 한 달 사이 흑자액이 5억6000만달러에서 11억1000만달러로 늘었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9월 중 45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20억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3억5000만달러 각각 늘었다.
증권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채권을 중심으로 65억7000만달러 불었다. 국내기업의 해외채권 발행이 늘면서 외국인의 국내 투자도 13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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