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분기 반도체 적자 축소…영업익 2.43조

[한국금융신문 김형일 기자] 삼성전자(대표이사 한종희‧경계현)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2조4300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하며 분기 조 단위 영업익을 회복했다. 디바이스경험(DX)부문이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반도체(DS)부문이 적자 폭을 축소해서다.

31일 삼성전자는 2023년 3분기 경영실적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영업익을 전분기 대비 1조7700억원 확대했다고 발표했다. 올 3분기 삼성전자 매출은 67조4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7조3900억원 늘어났다.

특히 DX부문이 플래그십 신모델 출시로 견조한 성장을 보였다. 올 3분기 매출 44조200억원, 영업익 3조7300억원을 기록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웨어러블 제품 등 신제품이 모두 판매 호조를 보였고 플래그십 비중이 확대되면서 판매단가가 상승해서다.

아울러 VD(Visual Display)는 글로벌 TV 수요 축소에도 ▲Neo QLED ▲OLED ▲초대형 등 고부가 제품 판매에 주력하면서 프리미엄 시장 리더십을 확대하고 전년 동기 대비 수익성을 개선했다.

DS부문은 올 3분기 매출 16조4400억원, 영업손실 3조7500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각각 1조7100억원, 6100억원 개선한 셈이다.

이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저전력더블데이터레이트(LPDDR)5 등 고부가 메모리반도체 제품 판매 확대와 일부 판가 상승에 의한 것으로 삼성전자는 업황 저점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며 부품 재고 확보를 위한 고객 구매 문의가 다수 접수됐다고 밝혔다.

여기에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은 라인 가동률 저하 등으로 실적 부진은 지속됐으나 고성능컴퓨팅(HPC) 중심으로 역대 최대 분기 수주를 달성했다. 다만 시스템LSI는 I는 주요 응용처 수요 회복이 지연되고 재고 조정으로 인해 실적이 악화됐다.

이외에도 삼성전자 전장(자동차 전기부품) 자회사인 하만(Haman)은 전장 고객사 수주 확대, 포터블 스피커 등 소비자 오디오 및 카오디오 판매 확대로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올 3분기 매출 3조8000억원, 영업익 4500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각각 3000억원, 2000억원 올라섰다.

삼성디스플레이(SDC)는 디스플레이는 중소형 패널의 경우 주요 고객사의 플래그십 제품 출시에 적극 대응해 전분기 대비 이익이 대폭 늘어났다. 대형 패널은 수율 향상 및 원가 개선 등으로 적자 폭이 축소됐다. 이에 따라 올 3분기 SDC 매출 8조2200억원, 영업익 1조94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각각 1조7400억원, 1조1000억원 개선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 4분기 글로벌 IT 수요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DS부문은 HBM 등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 및 기술 리더십에 집중하고 디스플레이와 DX부문은 프리미엄 전략을 강화해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의 경우 고객사 재고 수준이 대체적으로 정상화된 가운데 시장 회복 추세가 가속화되고 전분기 대비 가격 상승 폭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고수익 제품인 차량용 판매 비중을 확대하고 생성형 AI 수요 증가에 맞춰 HBM3 양산 판매를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중장기 경쟁력 강화와 첨단공정 비중 확대를 위해 지속적인 인프라 투자로 평택 3기가 초기 가동 중이라고 밝혔다. 또 이를 기반으로 ▲DDR5 ▲LPDDR5x ▲UFS(Universal Flash Storage) 4.0 등 신규 인터페이스 수요 증가에도 적극 대응하겠다고 보탰다.

김형일 기자 ktripod4@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