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K브로드밴드는 세계 1위 OTT 업체 넷플릭스와 약 4년간 이어온 갈등을 해소했다. SK텔레콤·SK브로드밴드와 넷플릭스는 코로나19 이후 OTT 수요가 급증하고 트래픽이 증가함에 따라 2019년부터 분쟁을 시작했다. SK브로드밴드는 넷플릭스로부터 망 사용료를 받아야겠다고 주장했으며 넷플릭스는 접속료는 몰라도 전송료는 통신사업자(ISP)인 SK브로드밴드가 부담해야 한다고 맞섰다.
결국 양측은 지난달 전격적으로 소송을 취하하고 전략적 제휴 관계를 체결했다.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가 1심 패소후 소송을 계속 진행하는데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며 “넷플릭스라는 글로벌 거대 사업자를 상대로 SK브로드밴드가 사실상 승리를 거둔 셈”이라고 말했다.
소송 취하와 함께 SK브로드밴드는 SK텔레콤, 넷플릭스와 고객 편의 강화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으며 서비스 연동, 기술 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특히 넷플릭스 자체 네트워크라고 할 수 있는 ‘오픈커넥트 어플라이언스(OCA)’를 SK브로드밴드가 수용하기로 하는 등 논란을 매듭지었다.
SK브로드밴드는 가입자 수 증가에 비해 IPTV 매출은 크게 늘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IPTV 가입자가 작년 상반기 1968만9655명에서 올해 상반기 2053만9547명으로 4.3% 불어났으나 이 기간 미디어(IPTV 및 케이블TV(CATV)) 매출은 9376억원에서 9463억원으로 0.9% 증가하는 데 그쳤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SK브로드밴드는 KT, LG유플러스와 달리 고객들에게 넷플릭스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했다”며 “이러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신규 서비스를 출시하게 되면 가입자 유치나 ARPU 증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최근 VOD 수익이 업계 전체적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종식 후 흥행 콘텐츠가 없었던 영향이 크다”며 “통신업계는 방송국, 영화사와 제휴해 OTT 등 대체 미디어보다 먼저 콘텐츠를 공개하는 전략적 운영을 펼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넷플릭스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고객이 스마트폰·IPTV 등에서 편리한 시청 경험 및 결제 방식으로 넷플릭스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번들 요금제를 비롯한 다양한 상품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고객을 위한 새로운 상품을 내년 상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했다. 끝으로 “SK텔레콤과 인공지능(AI) 기반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형일 기자 ktripod4@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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