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 보는 주식투자를 하지 말라”는 증권 격언이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주식투자에서 이익을 낼 수 있을까? 추세추종(trend following)은 이 같은 물음과 목표에 따라 활용되는 투자기법이다.
전통적인 투자이론 가운데 랜덤워크 가설과 효율적 시장 가설이 있다. 술에 취한 사람의 발자국처럼 주가는 과거의 변화 패턴과 무관하게 변화해 나간다는 게 랜덤워크 가설이다.
하지만 이런 가설을 실증분석해보면 모두 맞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타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모든 시장에서는 시장 참여자의 다양한 심리가 매매에 반영된다. 그래서 가격에는 편향(bias)이 존재한다. 주식 수익률 곡선은 팻테일(fat tail) 구조를 나타낸다. 일반적인 정규분포가 아니라 양 극단의 발생빈도가 높아지며 길고 평탄한 모양을 보이는 것이다.
추세추종 전략을 구사하거나 가치분석에 충실한 트레이더는 다른 사람은 갖지 못한 통찰력을 활용해 초과이익을 낼 수 있는 것이다.
가격 추세는 시장에서 장기적으로 일어나는 가격의 변화를 말한다. 가격에 미치는 요인은 가치에 관한 것, 모멘텀과 관련된 것, 그리고 현실 세계의 사건이나 현상 등 다양하다.
높은 산 밑에 땅이 있듯이 시장 가격의 대부분은 고점 대비 하락 상태에 있다. 자산 가격은 오직 짧은 기간에만 큰 돈을 벌 수 있는 움직임을 나타내며 투자자에게 기회를 준다.
기본적인 추세추종 전략은 인간 심리와 경제활동의 근본적 속성을 토대로 삼는다. 추세추종의 근저에는 세상의 모든 것은 균형상태로 회귀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믿음이 있다.
추세는 여러 측면에서 건초 더미에 붙는 불과 같다. 일단 불이 붙어서 연소가 시작되면 다른 자산 가격에 파급효과를 미친다.
성공에 이르는 매매 방법은 많고 다양하다. 추세추종 전략은 전통적인 ‘기술적 분석’을 발전시킨 과학적인 트레이딩 기법이다.
추세추종 트레이더는 경제지표와 산업동향, 기업실적 등 통계적 정보에 기반하는 ‘기본적 분석’을 먼저 수행한다.
그 다음 중장기적인 시장 흐름을 파악해 투자 방향과 포트폴리오 비중을 조절해 나간다.
추세추종 전략은 다양한 선택지를 놓고 어느 지점에서 매매할지 트레이더 재량이나 판단보다 컴퓨터 프로그램에 더 의존한다. 매매 및 리스크에 대한 결정에 운이 아니라 수학적인 모형을 일관되게 적용하는 것이다.
추세추종 트레이더는 시장의 무작위성을 부정하고 지속성을 믿으며 마켓 타이밍(market timing) 전략에 의존한다.
아울러 추세추종에서는 항상 시장에 있어야 한다는 원칙을 부정하지만 좋은 기회가 나타났을 때는 반드시 현장에 있어야 한다. 이익의 상당 부분은 제한된 시간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추세추종의 잇점은 주식, 채권, 원자재, 외환, 그리고 선물 등 다양한 시장에서 자산을 매매할 수 있고 위험을 분산하기에 유리하다는 것이다.
그동안 주식시장과 상품시장에서 추세추종 투자전략은 빼어난 성과를 거둔 트레이딩 방식임을 보여줬다.
선구적인 추세추종 트레이더들은 경제적 변화에 따라 불가피하게 형성되는 시장 가격의 추세에서 커다란 이익을 획득할 수 있는 시스템적 방법론을 개발했다.
이 모형은 대규모 시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선택된 매개변수 간의 관계를 알고리즘화한 시스템을 통해 장기적인 가격변화를 포착하는 매매결정 신호를 생성한다.
수익을 내는 것은 사건의 원천이다. 트레이더는 상승 신호가 나타나는 종목을 매수하고 하락 신호가 나타나면 매도한다.
상향돌파 지점에서는 매수해 진입하고 목표 가격에 도달할 때까지 수익을 최대한 키운 다음 하향돌파 지점에서 매도하는 방식이다. 매매에 진입하기 전에 탈출전략을 세운다. 수익을 거두는 구간에서 투자의 변동성에 주의를 더 기울이는 방식으로 위험관리에 주력한다.
가격이 떨어져 손실이 나는 경우에는 미리 정해 놓은 가격에 도달할 때 과감한 손절매를 통해 탈출함으로써 하방 위험을 차단한다. 이에 따라 장기적 투자가치는 수익 불리기와 손절매를 합한 가치가 된다.
저자 마이클 코벨은 추세추종 트레이딩 전략을 대중화한 주인공이다. 그는 <추세추종전략>과 <터틀 트레이딩> 등 관련 서적을 5권 저술했다.
저자는 추세추종 전략의 대가 14인과 인터뷰한 내용을 이 책에 담았다. 제리 파커와 빌 드라이스, 해럴드 드 보어, 톰 바소, 래리 하이트, 빌 던, 닉 래지 등 트레이딩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둔 사람들이다.
저자는 “언제나 나의 출발점이자 핵심은 추세추종 전략이었다”고 밝힌다.
그리고 그는 “이 인터뷰들에는 혼란스런 세상을 헤쳐나가고, 큰 수익을 찾아내는 데 필요한 현실적인 지혜가 담겨있다”고 말한다.
그는 다만 이 책에서 “봉 차트와 같은 기술적 분석이나 초단타 매매 등을 통해 빨리 부자로 만들어 줄 비법을 찾는다면 실망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추세 매매의 대가들> 마이클 코벨 지음·김태훈 옮김(이레미디어 발행·20000원)
홍기영 KFT금융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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