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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한은 금통위, 매파적 기조 강화…빨라야 내년 3분기 최초 인하 무게"

기사입력 : 2023-10-19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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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금통위, 기준금리 연 3.5% 6연속 동결
금통위원 '5대 1'…"매파적 구도 변함없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사진제공= 한국은행(2023.10.19)이미지 확대보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사진제공= 한국은행(2023.10.19)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10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데 대해 국내 증권가는 예상 부합으로 판단했다.

다만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기조 강화가 부각되면서 금리 동결 기조 장기화를 내다봤다.

적어도 내년(2024년) 3분기는 돼야 금리 인하 정책이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9일 기준금리를 연 3.50%로 동결했다. 6회 연속 동결이다.

동결 결정은 금통위원 전원일치다.

이창용닫기이창용기사 모아보기 한은 총재는 이날 금통위 뒤 기자간담회에서 "저를 제외한 금융통화위원 6명 중 5명이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했다"고 일종의 점도표(dot plot)을 제시했다.

5명은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졌고 물가 목표 수렴 시기가 늦춰질 가능성이 커져 직전(지난 8월) 회의 때보다 긴축강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냈다고 했고, 금통위원 5명 중 1명은 가계부채가 더 악화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날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리포트에서 "여전히 물가안정이 중요하고, 높아진 유가에 대한 경계감이 있다"며 "통화당국은 물가가 목표수준으로 수렴되는 시기가 늦춰질 가능성을 통화정책 발표문을 통해 시사하며 여전히 물가에 초점을 맞추는 정책 기조를 유지했다"고 판단했다.

공 연구원은 "물가 경로에 대한 전망 과정 상의 불확실성을 강조하면서도 당장 기준금리를 변경으로 대응할 여지는 크지 않음을 시사한 것으로 평가한다"며 "현 시점에서 한국의 기준금리 최종 수준은 3.50%라는 기존 전망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제시했다.

공 연구원은 "물가에 대한 강조와 함께 가계부채 문제에 대한 언급까지 동시에 이뤄짐에 따라 현재 통화당국의 정책 기조는 긴축에 방향성이 맞춰져 있음을 시사했다고 평가한다"며 "하지만 실제 추가로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연결되는 대응보다는 현재 통화당국의 기조나 정책 방향성을 상기하는 수준에서 이뤄진 대응이란 시각"이라고 판단했다. 공 연구원은 "헤드라인 상으로는 매파이나 제약적인 행보로 영향은 제한되고, 연준(Fed) 등 대외 변수에 보다 민감하다"고 덧붙였다.

이경록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이스라엘-하마스 사태로 인해 불확실성이 확대된 가운데 한은의 스탠스는 기존과 크게 달라지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금통위원 구도가 5대 1로 바뀌었지만 불확실성 대응을 위한 유연성 확보 차원수준으로, 큰 틀에서 매파적 구도는 변함없다"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가계부채 선제적 대응을 강조한 위원이 있었지만 총재가 가계부채는 부동산문제로 미시적 대응을 강조한 점에서 단기적으로 그로 인한 추가 인상 부담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했다"며 "물가 경로에 불확실성이 높지만 기조적 둔화 흐름이 지속되고 있고 기준금리가 긴축적인 수준에서 내수와 부동산 경기에 미치는 부담이 커 당분간 금리 동결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내년 3분기 최초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본다"고 제시했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당기간 통화 긴축을 유지하고, 추가 인상 가능성을 점검하겠다는 기존의 정책 입장도 고수됐다"며 "다시 고조된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정책 여건 점검이 필요하지만, 전반적으로 추가 물가 상승 압력을 염려하는 분위기가 감지됐다"고 설명했다.

안 연구원은 "국내외 불확실성 고조로 향후 정책 유연성을 넓혀야 한다는 위원도 1명 등장했는데, 한국판 점도표는 8월 대비 다소 하향됐지만, 이를 두고 통화완화 힌트라고 해석할 수 없다"며 "이번 금통위도 한은이 계속 고수하는 금리 동결 속 추가 인상 가능성 타진 기조의 연장선으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와 전쟁, 높아진 금리 레벨 등 달라진 여건을 반영해 매파적 태도가 강화된 것으로 판단한다"며 "유가 및 전쟁으로 11월 경제전망 중 물가 전망치 상향을 시사했고 향후 물가 둔화 속도 더딜 것을 언급했다"고 짚었다.

김 연구원은 "금통위원 의견은 5대 1로 인상을 열어두었으나 1명의 위원이 향후 불확실성으로 금리 조정의 유연성을 언급했다"며 "연내 동결 전망 및 빨라야 내년 3분기 인하를 전망하며, 상당기간 동결을 유지하더라도 완화적 발언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안개가 자욱할 때 앞선 차(미국)가 멈춘다면 뒤에 오는 차(한국) 역시 멈춰야 할 것처럼, 추가 인상의 실익도 크지 않아 금리 동결 기조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며 "추가 인상의 실익도 크지 않아서, 추가 인상 우려는 기우라는 판단이며 당분간 기준금리 동결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한다"고 제시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핵심은 통방문구에 등장한 ‘물가상승률의 둔화 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완만해질 것’에 초점"이라며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로 유가가 오를 경우 경기에 미칠 수 있는 부담도 크겠지만, 기대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줘 물가상승 우려를 자극할 수 있어 포워드 가이던스 상 다수(5명) 금통위원은 추가인상의 필요성을 언급했다"고 분석했다.

윤 연구원은 "금통위 내용상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검토해야 할 정도 분위기였으나, 한은 총재가 강조했듯 조건들을 감안할 때, 우리는 추가인상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내 금리 동결 전망을 유지한다"며 "연준의 2024년 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되며, 국내 통화정책 운용도 제약적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은 총재의 발언으로 금통위원들의 의견이 전보다 다양해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추가 인상이 쉽지 않겠으나 수정경제전망이 발표되는 11월 금통위 경계심은 더 높을 것"이라고 봤다. 김지만 연구원은 "기준금리는 2024년 2분기까지 동결하고, 내년 3분기부터 첫 인하가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한다"고 제시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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