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리온은 지난해 연매출이 2조8732억원으로, 전년(2조3554억원)보다 22% 성장했다. 영업이익도 4666억원으로, 전년(3729억원)보다 25.1%나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도 1조3777억원, 영업이익 2114억원으로 각각 전년보다 7.6%, 6.6% 성장하는 등 호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K스낵을 찾는 해외 소비자들이 눈에 띄게 늘면서 오리온이 해외 생산공장을 증설하는 등 발 빠르게 대응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오리온의 해외 매출은 2020년 1조4719억원에서 2021년 1조5640억원, 2022년 1억9576억원으로 수직상승 했다. 이 추세대로라면 오리온은 올해 ‘해외 매출 2조’도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에서도 오리온은 2005년 법인을 설립한 후 지난해 매출 4729억원을 일궈냈다. 베트남에서는 호치민 미푹과 하노이 옌퐁에 공장을 갖고 있다. 베트남 내 현지 소득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생감자스낵 수요가 늘자 스낵 전용 매대를 확대했다. 신규 거래처를 발굴해 대량 구매 수요가 큰 B2B(기업 간 거래) 판매를 추진했다. 또한, 초코파이를 베트남 현지인들의 입맛에 맞게 ‘다크’, ‘몰레’, ‘수박맛’ 등 다양화했다. 생감자 스낵에서 포카칩(현지명 오스타), 스윙칩(현지명 스윙)을 김치맛과 스테이크맛, 에그요크맛 등 여러 맛으로 판매하고 있다. 오리온은 또 쌀과자, 양산빵, 젤리 등 신규 카테고리 개발에도 나섰다. 올해 4월에는 베트남 현지에 꼬북칩 생산 체제를 갖추는 등 스낵류 선점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최근에는 태국 1위 유음료인 ‘더치밀’과 업무협약을 맺고, 베트남 내 ‘더치밀’ 우유나 요거트 등 독점 판매권을 획득하기도 했다.
러시아에서 오리온은 2003년 법인을 세운 후 트베리와 노보에 공장을 세웠다. 작년 매출액은 2098억원으로 러시아가 전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최대 실적을 냈다. 특히 러시아에서는 초코파이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러시아인들이 차와 케이크를 즐겨 먹는 것에 착안해 초코파이 라즈베리와 체리, 블랙커런트, 망고 등 14종의 제품을 갖췄다. 초코송이(현지명 초코보이)와 고소미(현지명 구떼), 촉촉한 초코칩 등 차와 어울리는 비스킷도 인기를 끌고 있다. 오리온은 지난해 4월 러시아 법인 가격 인상을 단행하며, 수익성 개선에 나섰다. 지난해에는 거래처를 약 8000개 더 늘려 10만 개를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오리온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탄탄대로를 바탕으로, 전체 매출 ‘3조 클럽’ 입성에 다다르고 있다. 작년 기준 식품업계에서 연매출 3조 이상을 기록한 곳은 CJ제일제당과 동원F&B, 대상, 현대그린푸드, 농심, 오뚜기, SPC삼립, 롯데웰푸드 8곳이다. 오리온이 올해 해외에서만 2조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할 경우 ‘3조 클럽’ 가입 가능성도 높아진다.
오리온은 “불확실한 경영 상황에서 제품력 기반의 시장 확대와 수익성 중심 경영으로, 매출이 늘수록 이익이 극대화하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했다”라며 “법인별 제품력과 영업력을 더 강화해 소비자 가치를 증대시키겠다”고 했다.
손원태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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