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테일 부문 강자로 꼽히는 KB국민은행은 기업금융 영업력을 강화하며 대출 자산 1위 지키기에 나서고 있다.
중소기업대출이 작년 말보다 0.4% 증가한 133조5000억원으로 역시 4대 은행 가운데 가장 많다. 대기업대출은 33조8000억원으로 우리은행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전년 말 대비 대기업대출 성장률은 14.2%로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국민은행은 상반기 가계대출 잔액(163조원)이 작년 말에 비해 1.8% 줄었지만 기업대출 잔액이 늘면서 이자이익 성장세를 이어갔다. 국민은행의 올 상반기 이자이익은 작년 상반기보다 8.3% 증가한 4조8103억원으로 4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많은 규모였다.
국민은행은 연내 소셜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업 고객 수요를 분석해 모바일 앱과 웹 등 플랫폼 UX(사용자경험)와 서비스 등을 개선하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국민은행 기업금융은 CIB고객그룹과 중소기업고객그룹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CIB고객그룹은 산하에 대기업영업본부와 투자금융본부, 인프라금융본부, 구조화금융본부를 두고 있다.
CIB고객그룹을 이끄는 강순배 부행장은 1964년생으로 광주상고와 국민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83년 국민은행에 입행해 화성남양 지점장, 홍제동 지점장, CIB기획부 부장, 중앙지역그룹 대표, 구조화금융본부장 등을 거친 기업금융 전문가다.
지난해 구조화금융본부 전무를 역임하고 올해부터 CIB고객그룹을 총괄하고 있다. 현재 KB금융지주 CIB총괄과 KB증권 IB부문 부사장을 겸직 중이다.
국민은행 중소기업고객그룹은 SME마케팅본부, 기업금융솔루션본부, 외환사업본부로 구성된다.
국민은행은 최근 외환사업본부 내 외환마케팅부와 FI영업부를 통합하는 조직개편을 실시하기도 했다. 외환 마케팅 및 상품, 서비스 개발 업무 집중을 통해 비즈니스 추진 동력을 강화하기 위한 일환이다.
중소기업고객그룹은 권성기 부행장이 총괄하고 있다. 권 부행장은 국민은행 서래지점장, 강남역종합금융센터 지역본부장, 경기중앙지역영업그룹 대표, SME마케팅본부장 등을 지낸 영업통이다.
지난해 경영지원그룹대표 전무를 지내다가 올해 중소기업고객그룹 대표에 올랐다. 권 부행장은 KB금융지주 SME 총괄도 맡고 있다.
국민은행은 최근 기업금융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연계한 사업도 펼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20일 SK그룹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SK ESG 우수 협력사를 대상으로 지속가능연계대출(SLL)을 제공하기로 했다.
SK가 ESG 플랫폼인 ‘클릭(Click) ESG’를 통해 기업의 ESG 수준을 진단해 등급을 부여하면 국민은행이 ESG 진단등급과 연계해 최대 1.4%포인트의 금리 우대를 지원하는 대출 상품이다.국민은행은 또 유망 분야의 친환경 우수 기술력을 보유한 SK협력사를 공동 발굴하고 지원할 계획이다.
국민은행이 선정하고 SK의 추천을 받은 SK협력사는 최대 2.7%포인트까지 금리 우대를 적용하는 ‘KB유망분야 성장기업 우대대출’을 지원받을 수 있다. 국민은행과 SK그룹은 SK협력사에 ESG컨설팅도 지원한다.
국민은행은 최근 온실가스 감축 기업을 지원하는 저금리 대출 상품도 선보였다. 해당 대출은 ‘녹색정책금융 활성화 이차보전협약대출’은 한국형 녹색분류체계에 해당하는 사업장을 보유한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사업장 전환 비용 가운데 온실가스와 에너지 감축설비 자금이 20% 이상을 차지하면 총 소요자금의 100%까지 지원한다. 대출 가능 비용은 최소 30억 원 이상이다.
이차보전금리 지원 및 추가 할인금리 등으로 우대금리는 기업규모와 온실가스 예상 감축비율에 따라 결정되며 최소 2.2%포인트부터 3.0%까지다.
이차보전은 협약을 통해 시중금리 일정부분을 지원해주는 것을 의미한다. 해당 상품은 환경부가 이차보전을 해 준다.
국민은행은 외부전문기관이 온실가스 감축 계획서 평가를 통해 이차보전과 할인금리를 결정하는데 여기 쓰이는 평가 수수료를 모두 부담한다.
국민은행은 CIB 경쟁력 강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4월 8억3900만달러(약 1조9백억원) 규모의 미국 실리콘 제조 업체 모멘티브 인수금융에 대한 리파이낸싱 주선을 완료했다.
국민은행은 모멘티브의 최초 인수금융을 주선했던 금융기관으로서 전략적투자자인 KCC와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대표주선을 담당했으며 한국수출입은행, 하나은행, 농협은행, 기업은행 등의 리파이낸싱 참여를 이끌어냈다.
특히 해당 리파이낸싱은 미국 소재 모멘티브사를 차주로 실행한 인수금융으로, 국민은행은 투자금융부와 뉴욕IB 유닛 간의 협업을 통해 수출입은행, 하나은행, 농협은행, 우리은행의 해외 현지 지점과 대주단 구성을 완료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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