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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금고 사태’ 박차훈 회장, 다시 국감장에 서나 [막 오르는 2023 국감]

기사입력 : 2023-10-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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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령·배임 사고 이어지며 재발방지 조치 목소리 높아져
관리·감독 기관 행안부 → 금융위 이관 방안 논의 예정

▲ 박차훈 새마을금고 회장이미지 확대보기
▲ 박차훈 새마을금고 회장
[한국금융신문 홍지인 기자] 2023년 국정감사가 오는 10월 10일부터 열리는 가운데 올해 행정안전부 국정감사에서 새마을금고 관리·감독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 전망이다.

국회입법조사처가 최근 발간한 ‘2023 국정감사 이슈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새마을금고 관리·감독 강화’가 올해 국정감사 이슈로 제시됐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새마을금고와 관련한 사건·사고가 계속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엄격한 관리·강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주민을 위해 탄생한 서민금융기관
새마을금고는 주민이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협동조합으로 서민금융기관의 역할을 하고 있다.

2022년 기준 새마을금고 중앙회, 지역금고 1,200개, 직장금고 97개가 운영 중이다. 총자산 253조 6000억원 규모에 거래자가 2169만명에 달한다.

200조원이 넘는 자산을 갖추고 있는 새마을금고는 행정안전부와 새마을금고 중앙회가 관리·감독하고 있다. 행정안전부가 유관기관 합동으로 정기종합감사와 정부합동감사를 실시하고 있고, 새마을금고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으며 감독기준도 관리한다.

또한 새마을금고 중앙회가 지역금고·직장금고를 정기검사·상시감시하고 있다.

행정안정부가 관리·감독을 진행하고 있는 새마을금고는 잇따라 사건·사고가 반복되면서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횡령 등 끊이지 않는 사건사고들
먼저 경기 용인시 새마을금고 상무가 고객 정기예탁금을 중도 인출 및 송금받는 수법으로 2018년부터 4년간 7억 1,000만원을 횡령해 고객 신고로 발각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또한 서울 송파구 새마을금고 과장이 2005년부터 2021년까지 16년간 고객이 맡겨둔 예금·적금 등을 본인 마음대로 해지하는 방식으로 약 40억원을 횡령하였는데, 횡령한 직원 본인이 자수하기 전까지는 아무도 횡령 사실을 몰랐던 황당한 사건도 있었다.

2022년에는 노동법 위반 사례도 발생했다. 인천 소재 새마을금고 이사장은 부하 직원이 자신의 친인척 직원을 직장 내 괴롭힘으로 신고했다는 이유로 부당한 전보·승진 누락 등 인사권을 남용했다. 결국 고용노동부 산하 중부고용노동청이 근로기준법, 노동관계법 등의 위반 혐의로 해당 이사장을 입건하고 8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여러 사건이 발생하던 상황에서 최근에는 새마을금고 전·현직 직원들이 재판에서 실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이들은 지난 2021년 12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가족 명의로 법인을 만들어 컨설팅 명목으로 약 40억원의 허위 용역 대금을 뜯어내는 데 공모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결국 1심에서 최대 징역 7년을 선고 받게됐다.

리더십 리스크도 발생했다. 지난 5월 검찰이 국내 PEF 운용사인 ST리더스프라이빗에쿼티로부터 불법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로 새마을금고 중앙회 대체투자본부 기업금융부서 A팀장을 구속했고, 6월 8일에는 박차훈닫기박차훈기사 모아보기 새마을금고 중앙회 회장의 자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한 것이다.

박 회장 임기 시작후부터 공격적으로 확대한 부동산PF 부실 논란이 불거지만 지난 7월에는 새마을금오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 조짐까지 나타났었다.

이 외에도 수차례 사건·사고가 이어지자 국회입법조사처는 새마을금고에 대한 엄격한 관리·강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새마을금고 사태’ 박차훈 회장, 다시 국감장에 서나 [막 오르는 2023 국감]이미지 확대보기
반복된 논란에 내부 반발 높아져
새마을금고에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자 지난 7월 경영 혁신과 중앙회의 정상화를 위해 새마을금고중앙회에 노동조합이 설립됐다. 중앙회 노조 설립은 1990년대 이후 30여 년 만의 일이다.

중앙회 노조는 685명의 조합원을 대상으로 총투표를 거쳐 금융노조에 합류한다는 규약 변경안을 가결했고, 금융노조는 10월 중앙회 지부 편입 투표를 중앙위원회에 부칠 예정이다.

이미 금융노조는 지부대표자회의를 통해 새마을금고중앙회의 가입을 승인한 바 있어 큰 문제가 없는 한 금융노조의 일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차훈 회장을 비롯해 임직원 42명이 검찰로부터 기소되고 일부 금고에선 예금인출 사태가 벌어지는 등 고객 신뢰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중앙회 노조는 금융노조 가입을 통해 최근 불거지고 있는 내부 이슈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국정감사 단골 주제거리로 자리잡아
새마을금고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 이야기는 오래전부터 국정감사의 단골 주제였다.

2016년 국감에서는 ‘새마을금고에 대한 전문적인 관리·감독·지도’에 대한 내용이 다뤄졌으며 2017년에는 ‘새마을금고 중앙회 회장의 고액연봉’에 대한 감사가 이뤄졌다.

2019년 국감에서는 ‘새마을금고에 대한 철저한 관리·감독권 방안’이 논의됐으며 2020년에도 유사한 주제인 ‘새마을금고에 대한 감독 강화’가 다뤄졌다. 이어 2021년에는 ‘지역금고 이사장의 연임금지 관리 강화’가 논의됐다.

국회입법조사처는 행정안전부의 관리·감독 강화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국회입법조사처는 “행정안전부가 금융감독원, 예금 보험공사, 한국감정원, 금융정보분석원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새마을금고 중앙회, 지역금고, 직장금고에 대한 관리·감독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행정안전부의 관리·감독 강화 방안 외에도 새마을금고 관리·감독 기관을 행정안전부에서 금융위원회로 이관하는 방안도 검토될 수 있다.

농협·수협 등이 금융위원회의 관리·감독을 받는 것과 달리 새마을금고는 행정안전부의 관리·감독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금융기관인 새마을금고에 대한 관리·감독도 금융위원회에서 담당해야 한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된 바 있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새마을금고의 계속되는 횡령·대출사기 등을 관리·감독할 수 있도록 금융 분야에 전문성을 가진 금융위원회가 새마을금고를 관리·감독하는 방안을 신중하게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며 “농협·수협은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가 포괄적으로 감독하고 금융 관련한 신용사업과 농·수협 은행에 대해서 금융위원회가 감독·명령하고 있다는 점을 참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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