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26일 서울 을지로 T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회사의 AI 전략을 전격 발표했다. 이날 유영상 대표는 AI 비서를 미래 핵심 먹거리라고 강조하며 이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현재 전체 투자에서 12%를 차지하는 AI 투자를 향후 5년간 약 3배 확대한 33%로 늘린다. 2028년 매출 25조원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내걸었다.
이날 SK텔레콤은 AI 컴퍼니로 도약을 위한 ‘AI 인프라’, ‘AIX’, ‘AI 서비스’ 3대 영역 중심의 AI 피라미드 전략을 발표했다.
피라미드 가장 하단에 위치한 AI 인프라는 AI 데이터센터, AI 반도체, 멀티 LLM 등 AI 서비스에 근본이 되는 것들을 말한다. SK텔레콤은 AI 반도체 자회사인 사피온의 NPU, 하이닉스의 HBM 등을 패키징해 엔비디아 대항마로 키워낸다. 국내 데이터센터 규모도 2030년까지 현재의 2배 수준으로 확대한다.
유 대표는 “한국어에 특화한 토종 LLM으로 성공할 수 있을 거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제너럴한 LLM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자본과 기술이 필요하다. 글로벌 LLM 시장은 구글, 오픈AI, 앤트로픽, 아마존 등으로 정리되고 있고 SKT는 자강과 협력 두 가지를 동시에 가져가는 전략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피라미드 중간 영역을 차지하는 AIX에선 회사의 핵심 사업인 모바일, 브로드밴드, 엔터프라이즈를 AI와 접목해 생산성을 높인다. 유 대표는 “네트워크 인프라를 AI 기반으로 운영 효율을 높인다면 중장기적으로 현재보다 약 20~30% 이상의 비용 절감이 기대된다”고 했다. SK브로드밴드의 Btv도 AI TV로 진화시킨다. 이와 함께 UAM, AI 헬스케어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
에이닷은 AI 전화, 수면 관리, 뮤직 서비스 등 서비스를 제공해 기상부터 출근, 취침까지 생활 전반을 함께하는 AI 개인비서 역할을 하게 된다. 예컨대 AI 전화로 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람과 외국어로 대화할 경우, 에이닷은 통화 녹음과 내용 요약뿐 아니라 통역사 기능도 해준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7월 도이치텔레콤, e&, 싱텔 등 글로벌 통신사와 AI 얼라이언스를 구축했다. 이들 통신사 가입자는 전 세계 45개국에 걸쳐 약 12억 명에 이른다. 회사는 국가별 통신사들과 협력해 현지화와 고도화 작업을 거쳐 글로벌 시장에 동시다발적으로 에이닷을 출시, 빠르게 AI 서비스 시장을 선점한다는 구상이다.
유영상 대표는 “SKT는 자강과 협력 기반의 AI 피라미드 전략을 중심으로 AI 컴퍼니 실행력을 가속화하고 AI 관련 리소스 투자도 지속 확대하여 명실상부한 글로벌 AI 컴퍼니로 도약할 것”이라며 “기술과 서비스로 고객을 이롭게 하고 산업의 생산성을 높여주는 동시에 사회적 난제를 해결하는 글로벌 AI 컴퍼니, SKT의 모습을 기대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주은 기자 nbjesus@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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