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업계에 따르면, 한양아파트 재건축 사업 시공사 입찰에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가 정면대결을 벌인다. 양사는 모두 최고급 브랜드인 ‘디에이치(THE H)’와 ‘오티에르(HAUTERRE)’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치열한 수주 경쟁을 펼치고 있다. 한양아파트 재건축사업 시행자인 KB부동산신탁은 오는 10월29일 총회를 열고 시공사 선정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먼저 현대건설은 ‘여의도 한양아파트’ 소유주에게 분양수익을 높여 동일평형 입주 시 100% 환급받는 최고의 개발이익을 선사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사업제안서를 통해 ‘디에이치 여의도퍼스트(THE H YEOUIDO 1st)’를 제안했다. 현대건설만의 고급 주거상품 성공 노하우를 바탕으로 여의도에 최고급 단지를 구현해 상품 가치를 극대화하고 소유주의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계획이다.
옥상에는 버티포트 착륙장을 설치해 응급 환자 발생 시 도심 항공 이동수단을 이용해 신속한 진료를 받을 수 있게 할 계획이다. 한강 및 남향 조망을 최대로 확보해 입지적인 장점을 극대화했으며, 특화 설계와 최고급 마감재를 적용해 ‘하이퍼엔드’ 라이프 프리미엄을 제공할 계획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하이퍼엔드 주거시장을 선도하는 현대건설만의 경험과 노하우에 여의도에 최초로 선보일 ‘디에이치’의 상품을 더해 소유주에게 최고의 미래가치를 선사하겠다”고 강조했다.
포스코이앤씨는 한국인의 선호도가 높은 맞통풍 구조로 전세대가 한강조망이 가능하도록 3면 개방 구조를 제안했다. 특히 고층아파트인 만큼 입주민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전 세대별 전용 엘리베이터와 최상급 유럽산 마감재를 적용하는 등 다양한 고급화 전략을 내세웠다.
한양아파트가 용적률 상한 600%의 상업지역에 속해 최고 높이 200m, 50층 이상 설계가 가능한 만큼 포스코이앤씨의 건축 기술력을 바탕으로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를 적용해 고급화 전략을 내세우겠다는 것이다.
특히, 포스코이앤씨는 현대건설보다 공사비가 낮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3.3㎡ 당 780만원 수준을 제안해 총 공사비 7020억원을 제시했다. 사비가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이유는 국내 초고층 건물 시공 경험이 많아 공사비를 줄일 노하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란 게 포스코이앤씨 관계자의 설명이다.
여기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최고급 철강재의 조달이 가능하단 점도 이유의 한 축을 담당한다고 강조한다. 앞서 포스코이앤씨는 여의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자 국내에서 세 번째로 높은 건물인 파크원(69층, 333m)을 시공하면서 포스코가 생산하고 있는 우수한 품질의 철강재를 사용했다. 회사의 모든 역량을 한양아파트에 쏟아 붓겠다는 게 포스코이앤씨 측의 각오다.
일각에선 이를 두고 여의도 첫 번째 재건축 단지라는 상징성을 고려해, 공격적인 수주 경쟁을 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향후 여의도 재건축 단지 사업 수주인 공작·시범·수정아파트 등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이번 수주전은 여의도 재건축 1호라는 상징성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두 건설사가 최소한의 마진을 생각하고 경쟁하고 있는 것”이라며 “통상적으로 건설업계에서 재건축 지역 1호에 깃발을 꽂으면, 이후 진행되는 사업에서도 시공사로 선정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일 사업시행자인 KB부동산신탁이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 사업의 시공사 입찰을 마감한 결과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 2개사가 참여했다. 앞선 현장설명회에는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를 비롯해 ▲삼성물산 ▲대우건설 ▲GS건설 ▲DL이앤씨 ▲롯데건설 ▲호반건설 ▲HDC현대산업개발 ▲효성중공업 등 10개사가 참여한 바 있다.
주현태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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