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그랜드 오픈한 베트남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개관식에는 신동빈 회장을 비롯해 김상현 롯데 유통군HQ 부회장,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 박현철 롯데건설 부회장, 이훈기 롯데지주 경영혁신 실장, 류제돈 롯데물산 대표이사,김태홍 호텔롯데 대표 등 주요 계열사 사장단이 총출동했다. 여기에 신 상무도 함께 자리했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는 백화점, 마트 등 롯데 유통 계열사 뿐 아니라 호텔, 월드, 건설, 물산 등 롯데그룹의 모든 역량이 총집결된 만큼 롯데 그룹 내에서도 손 꼽히는 대형 프로젝트다. 상징적인 행사이기에 신 상무의 등장은 더 특별한 의미를 지난다.
사실 신 상무의 롯데가(家)승계 작업 이야기는 지난해 말부터 나왔다. 롯데케미칼 상무로 승진하면서다. 롯데 측은 승계 작업을 논하기엔 시기상조라고 하지만, 그는 현재 한일 양국간 롯데 사업에 두루 몸을 담으며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이와 함께 유통 계열사에서도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신 상무는 지난 7월 2023 하반기 VCM을 앞두고 롯데홈쇼핑 등 유통 계열사 사업장을 찾은데 이어 지난 3월에는 한국을 방문한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총괄회장을 롯데백화점 잠실점에서 신 회장과 함께 맞았다.
신 상무의 승계 이야기가 계속 나오는 데는 신 회장이 밟아온 과정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1986년생인 신 상무는 일본 국적으로, 일본 귀족학교로 꼽히는 아오야마 가쿠인에서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마치고 게이오 대학교를 졸업했다. 이후 일본 노무라증권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후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MBA 과정을 밟았다. 신 회장과 똑같다. 롯데케미칼 합류 시기도 신 회장과 비슷하다. 신 회장이 35살, 신 상무가 36살이다.
여기에 힘을 싣는 건 올해 6월 롯데그룹이 구성한 ‘미래성장TF’다. 그룹 안팎에서는 이를 ‘신유열TF’로 일컫는데, 롯데그룹의 미래 신성장동력 전략을 마련함과 동시에 오너 3세 승계 작업 준비를 하기 위한 TF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국적‧병역 문제가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1996년 일본 국적을 포기한 신 회장과 달리 신 상무는 일본 국적만 보유하고 있다. 한국 병역법상 만 38세가 돼야 병역 의무가 면제돼 신 대표의 한국 국적 취득 시점은 2024년 이후가 되리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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