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는 지난 5월 한국에서 1만명을 대상으로 베타 테스트를 진행했다. 베타 테스트는 게임을 공식 출시하기 전에 오류 여부, 상용화 시 가치 등을 평가하기 위해 행해지는 것을 말한다.
이에 엔씨소프트는 글로벌 베타 테스트를 앞두고 ‘프로듀서의 편지’를 공개, 안종욱 총괄 PD가 직접 나서 게임 개선 사항을 소개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TL을 성공시키겠다는 엔씨의 의지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우선 엔씨는 서구권 이용자들 중심으로 가장 많은 개선 요청이 많았던 자동사냥 시스템을 삭제했다. 자동사냥은 버튼 하나만 누르면 알아서 전투가 진행되는 것을 말한다. 리니지 시리즈가 전부 이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과감한 선택이다. 엔씨 고정 이용자층이 완전히 익숙해져 있는 전투 시스템을 삭제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자동 이동 시스템도 전면 제거했다. 단순 반복 사냥이 아니라 콘텐츠 플레이로 변모하기 위함이다.
수동 플레이로 바뀐 만큼 레벨 성장에 드는 시간도 대폭 줄였다. 장비 제작·강화에 필요한 재료 습득처와 스킬 강화에 필요한 재료 습득량을 늘렸다. 스킬도 레벨 성장에 따라 자동으로 얻을 수 있도록 수정했다. 이에 베타 테스트 때 선보인 30레벨까지 시간은 1/3로, 오픈 기준 최종 레벨인 50까지는 1/10 수준으로 감소했다. 프리미엄 시즌 패스 구매 시 이용할 수 있었던 비접속 플레이 기능도 없앴다.
엔씨소프트에게 TL은 분위기 반전을 가져올 수 있는 중요한 카드다. MMORPG가 대거 출시된 상황에서 무거운 과금 모델에 피로감을 느낀 이용자가 늘면서 리니지 시리즈는 힘에 부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엔씨소프트 내부에서도 리니지 IP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위기감이 감돈다. 모바일게임 비중이 특히 높은 엔씨에서 PC·콘솔 게임인 TL이 흥행하게 된다면 비교적 균등한 매출 포트폴리오를 가져갈 수 있어 더욱 중요하다.
테스트는 내달 3일까지다. 테스트 대상은 PC와 플레이스테이션5, XBOX 시리즈 X·S 플랫폼 이용자다. 엔씨소프트는 테스트를 마친 후 막바지 작업을 거쳐 오는 12월 TL을 국내 정식 출시한다.
이주은 기자 nbjesus@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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