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대표 정의선닫기정의선기사 모아보기‧조성환), 현대자동차(대표 정의선‧장재훈‧이동석) 부사장을 거쳐 지난 2020년부터 현대차증권을 이끄는 중인 최 대표는 ‘재무 전문가’로 통한다.
ESG A등급 3년째… 증권사 ‘유일’
최병철 대표는 취임하자마자 ESG 총괄 전담 부서를 지정하면서 ESG 경영에 박차를 가했다. 전사 단위 협의 조직인 ‘ESG 협의회’를 구성했고, ESG 관련 정책 제‧개정과 동시에 데이터 관리 및 공시 기능도 강화했다. 아울러 ESG 뉴스레터 등으로 고객과 긴밀하게 소통하는 한편 내부적으로 임직원 대상 ESG 교육도 주력했다.
그 결과 그해 10월 현재 ESG 기준원으로 명칭을 바꾼 한국 기업지배구조연구원으로부터 증권사 중 최고 등급에 해당하는 ‘종합 A등급’을 ESG 평가에서 받았다. 당시 A등급 증권사는 현대차증권과 미래에셋대우(현 미래에셋증권) 뿐이었다.
올해도 전 세계적인 ESG 경영 흐름에 발맞춰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지난 7월 지속가능경영 추진 노력과 주요 성과를 담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했다. ▲Acheive(달성) : 안정적 이익 창출 ▲Advance(증진) : 디지털 자산관리 서비스 고도화 ▲Accelerate(가속화) : ESG 경영 고도화 등 ‘AAA’를 핵심 단어로 잡아 현대차증권의 경쟁력을 설명했다.
보고서엔 올해 수립한 탄소중립 청사진을 중심으로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목표 등 ESG 정량‧정성 정보도 수록돼있다. 이 보고서는 미국 의사소통 연맹(LACP‧League of American Communications Professionals)에서 ‘가장 독자 친화적인 보고서’(Most Engaging Report)로 선정되기도 했다.
최병철 대표는 같은 달 ‘임직원 사회공헌 전산시스템’도 열었다. 임직원들이 참여한 사회공헌활동을 통합 조회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임직원 스스로 사내 봉사활동 프로그램 신청, 기부금 신청·변경, 헌혈증서 기부 등 회사 내 진행되는 모든 사회공헌활동을 통합 관리할 수 있다. 사회공헌활동 참여 시 사회공헌 마일리지가 적립된다. 현재 임직원 절반 정도가 적립을 완료한 상태다. 이처럼 최 대표는 ‘같이 만드는 문화(Culture)의 차이’라는 슬로건(Slogan‧구호)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ESG 경영 노력 끝에 최병철 대표는 증권사 중 ‘유일’하게 3년 연속 통합 ‘A등급’을 이뤄냈다. 지난 2021년과 지난해에도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대표 장석훈닫기장석훈기사 모아보기)과 A등급을 받은 것이다. 지속 가능 경영을 입증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임직원 근무환경·정보보호·안전보건 등을 평가하는 사회적 책무(S) 영역에서 3년째 ‘A+’ 등급을 받으면서 ESG 명가 면모를 드러냈다. 현재 현대차증권은 여성가족부(장관 김현숙)가 ‘가족친화 사회환경의 조성 촉진에 관한 법률’ 제15조 1항에 의거해 인증‧부여하는 ‘가족친화기업’도 3년 연속 유지 중이다.
선도적인 여성 사외이사 선임, 육아 복지 향상을 위한 임산부 지원 프로그램, 출근 시간을 선택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 직원 상담 프로그램(EAP‧Employee Assistance Program) 등이 효과를 거두면서다.
앞으로도 최병철 대표는 ESG 중점 추진 전략에 기반해 △재생에너지·수소·CCUS(탄소 포집·활용·저장) △ESG 리서치(Research·연구) 고도화 △ESG 리스크 관리 강화 등을 지속할 계획이다. 물론 ESG 투자 원칙 제정과 교육 등으로 임직원 ESG 가치 내재화에도 힘쓴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앞으로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면서 금융을 통해 최상의 가치를 제공해 지속 가능 성장을 이뤄 나가겠다”며 “다양한 가족친화제도로 임직원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기업문화도 만들어 나갈 것”이라 강조했다.
실적 역시 ‘상승곡선’
실적 역시 상승곡선을 그린다. 현대모비스 전신인 현대정공 경리과 출신으로 30년 넘게 재무 분야에서 몸담은 최병철 대표는 취임 이후 지금까지 사업 다각화와 리스크(Risk‧위험) 관리에 주력하고 있다.
‘재무 전문가’로서 투자금융(IB‧Investment Bank)과 리테일(Retail‧개인금융) 양 날개를 펴는 동시에 ESG 강화로 장기적 체질 개선에 힘쓰는 모습이다. 특히 모바일 주식거래 시스템(MTS‧Mobile Trading System) 편의성과 접근성을 높이는 개편 작업으로 디지털 변화 흐름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그 결과 올해도 호실적은 계속됐다. 전 세계 각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으로 거시경제 상황이 불안정한 가운데도 양호한 성적을 받았다. 주력 사업인 IB 부문 이익이 다소 줄었지만, 다른 사업 부문이 고르게 성장했다. 연간 영업이익 1000억원 유지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감독원(원장 이복현닫기이복현기사 모아보기) 전자공시시스템 ‘다트’(DART) 공시에 따르면, 현대차증권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53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금과 같은 실적을 유지하면 ▲2020년 1174억원 ▲2021년 1565억원 ▲2022년 1146억원에 이어 4년 연속 영업이익 1000억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리테일 부문이 빛났다. 리테일 부문 순영업수익은 지난해보다 27% 늘었다. 신규 MTS ‘내일’ 출시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하며 거래대금이 증가했다. 채권의 경우, 무려 104% 불었다. 금리 인상 사이클(Cycle‧순환 주기) 마무리 국면에 진입하면서 이에 대응한 투자전략으로 ‘채권 투자’를 늘린 결과다.
리스크 관리에 있어선 유동성 확보가 주효했다. 최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 초기인 2020년 2월부터 전기 단기사채 발행 등으로 유동성을 꾸준히 쌓았다. 작년 레고랜드 사태 이후부터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Project Financing) 우려에서 벗어나고자 IB 부문 위험을 낮추는 데 집중했다.
미분양 담보 대출 전환 등으로 생긴 부동산 PF 연체 자산은 지난해 말 526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46억원으로 70% 이상 줄였다. 올해 가장 화두였던 차액 결제 거래(CFD‧Contract For Difference)도 애초부터 취급하지 않아 부실 우려에서 벗어났다.
재무구조는 크게 개선된 상황이다. 재무 건전성 지표 중 하나인 순자본 비율(NCR·Net Capital Ratio)은 지난 5월 1200억원 규모 후 순위채 발행을 마무리하며 1분기 438.23%에서 2분기 542%로 올랐다.
금융당국 권고치인 100%를 5배 이상 웃돈다. NCR은 자기자본에서 비유동성 자산 등을 뺀 영업용 순 자본을 위험투자액(손실 예상액)으로 나눈 값을 백분율로 표기한 지표다. NCR이 높다는 건 재무위기 대응력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뜻한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비우호적 사업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철저한 리스크 관리 기조를 이어가면서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Portfolio‧자산 배분 전략)를 통한 수익 다변화로 불확실한 시장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 말했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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