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상업용빌딩 거래량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내는 것은 물론, 서울은 1조원대 규모의 거래금액이 발생하는 등 특히 뜨거운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각종 부동산조각투자 공모가 연달아 흥행하고, 리테일 전문 프롭테크까지 출현하는 등 시장 열기가 뜨거워지는 모습이다.
빅데이터 기반 상업용부동산 플랫폼 부동산플래닛에 따르면 2023년 7월 전국에서 거래된 상업·업무용 빌딩은 총 1213건으로 직전월인 1171건과 비교해 3.6% 상승했다. 이는 지난 4월 1126건의 거래 기록 이후 3개월 연속 증가한 것으로, 올해 1월의 거래량인 692건과 비교해 약 75% 이상 늘어난 수치다. 거래금액은 2조3978억원으로 전월 대비 0.8% 증가에 그쳤지만 전반적으로는 더 이상의 하락 없이 상승 기조를 유지해 갈 것이라는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경기도에서 총 260건의 거래가 발생해 전국 17개 시도 중 1위를 차지했고, 이어서 서울이 139건, 경북 105건, 충남 95건, 경남 87건 순으로 집계됐다. 거래금액에서는 서울이 1조1334억원을 기록하며 전국에서 유일한 1조원대 거래 규모를 보였고, 뒤이어 경기 3821억원, 부산 1532억원, 대전1391억원, 인천이 833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 직전월인 6월 대비 강원이 40%, 충남 23.4%, 대전 20.7%, 전남이 18.2%의 상승률을 보이는 등 총 11개 시도의 거래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전국적으로 상승세가 주를 이뤘음이 확인됐다.
국내 부동산 시장의 바로미터인 서울시로 좁혀보면 7월의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량은 139건으로 6월 대비 9.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 이후 증감을 반복하며 이어온 상승 기류가 7월까지 계속된 것. 거래금액 또한 1조1334억원을 기록하며 직전월의 1조899억원에서 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부동산플래닛 정수민 대표는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 시장은 올해 상반기에 이어 7월까지도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최근에는 매도자들이 딜 클로징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가격을 다소 조정하겠다는 경향을 보이며, 매수자들도 가격 협상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만큼 관심 있는 물건에 대해 적절한 투자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 개인 투자자들도 시장 참여 가능한 ‘조각투자’ 플랫폼 각광
통상적인 주거용 부동산에 비해 투자 규모가 큰 상업용부동산은 일반 개인 투자자들이 접근하기는 제한적인 영역이 컸다. 이에 최근에는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하고 싶은 개인들을 위한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표적인 부동산 토큰증권 플랫폼은 루센트블록이 운영하는 ‘소유’다. 소유는 고가의 부동산을 5000원 단위로 나누어 거래하는 부동산 조각 투자 서비스다. 지난 2021년 4월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 서비스로 지정됐고, 2023년 4월 연장 승인을 받았다.
국내 최초 STO 구조화 사례로서 지난 2월 삼성증권 리포트에 선도적 사례로 기재되었으며 지난해 국내 최초의 토큰증권인 서울의 ‘안국 다운타우너’를 시작으로 ‘이태원 새비지가든’과 ‘대전 창업스페이스’에 이어 올해 4호 건물 ‘문래 공차’ 와 5호 ‘전주 시화연풍’을 조기완판해 거래를 진행 중이다.
또 다른 대표적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카사’는 금융위원회 최초의 조각투자 혁신금융서비스로, 지난 3월 대신파이낸셜그룹의 품에 안겼다. 카사는 최근 압구정 커머스빌딩을 포함해 총 7개, 551억7000만원 규모의 공모 총액을 자랑하고 있다.
이 밖에도 리테일 프롭테크 기업 ‘스위트스팟’은 최근 케펠자산운용의 ‘K 파이낸스타워’(옛 한국은행 소공별관) 리테일 전속 임대 대행사로 선정됐다. 스위트스팟은 상업용 건물의 유휴 공간에 리테일 브랜드들이 팝업스토어를 설치할 수 있는 중개·운영을 시작으로 현재 데이터에 기반한 대형 아케이드 MD 컨설팅 및 중개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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