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후보자는 이날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 신관에서 “그동안 기업은 '돈만 벌면 된다'는 인식이 강했는데 앞으로는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도움이 되고, 조화로운 방향으로 금융이 나아가야 한다”며 “사회적 책임에 대해 더 관심을 가지고 그룹을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
양 후보자는 차기 회장 최종 후보자로 선정된 데 대해 “KB금융을 잘 이끌어준 윤종규닫기윤종규기사 모아보기 회장의 뒤를 이어 그룹을 이끈다는 것과 최대 금융그룹을 이끈다는 것에 대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취임 후 최우선 과제로는 연체율 등 신용리스크 관리와 인도네시아 KB부코핀은행 정상화, 리더십 전환기 조직적 이완 현상 방지 등을 꼽았다.
최근 국민은행에서 발생한 미공개정보 이용 등 금융 사고에 대해선 고개를 숙였다. 그는 “금융기관은 신뢰를 먹고 사는 곳인데 이런 일이 발생해 진심으로 죄송하고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임직원들의 내부적인 자발적 통제가 가장 중요한데, 이런 것들이 체득화되려면 모든 프로세스 과정에서 디지털이 필요하다”며 “모든 시스템과 프로세스가 자동화되고 체크를 할 수 있게 되면 그런 부분이 극복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직원들이 다른 생각을 하지 않고 시스템 내에서 준수할 수 있도록 디지털 쪽에 적극 투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 전략과 관련해서는 “대면 채널과 비대면 채널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카카오보다 더 많은 대면 채널을 더 활용해서 디지털 채널도 진가를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취임 후 부회장직 유지 여부에 대해서는 이사회와 협의를 통해 결정하겠다고 했다. 양 후보자는 “지주의 모든 제도는 역사적 유례가 있고, 회장을 잘 승계하기 위해 부회장직을 만든 것이니 이사회와 협의해서 검토하겠다”며 “회장 후보를 육성한다는 측면과 KB금융의 막대한 업무를 분담한다는 측면 등 두 가지를 고려해 유지 여부를 밝히겠다”고 말했다.
연말 계열사 대표 임기 만료와 관련한 인사와 관련해서는 “아직 후보 내정자라 구체적인 생각은 해보지 않았지만 이사회와 충분히 협의해서 결정할 것”이라며 “계열사의 경쟁력을 도모할 수 있는지, 임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지 리더십 측면에서 적극 발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저 같은 행원 출신이 여기까지 왔다는 게 저희 KB금융의 자긍심이 아닌가 생각해 꿈을 가진 직원들이 마음껏 일하고 부각될 수 있는 인사에 대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양 후보자는 은행장을 역임하지 않은 회장 후보라는 평가에 대해 “이사회에서도 질문이 있었는데, 금융그룹 지배구조 승계절차를 검토할 때 은행장은 한 사람밖에 하지 못하는 점을 예측해 사업부문제와 부회장직을 두고 후보자들이 골고루 경험할 수 있는 절차와 시스템을 운영했다”며 “저도 은행에 20년 있었고, 이런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 부회장직을 통해 그룹 전반을 학습한 만큼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8일 차기 회장 최종 후보에 양종희 KB금융 부회장을 선정했다. 양 후보자는 관계 법령 등에서 정한 임원 자격요건 심사를 거쳐 12일 이사회에 회장 후보자로 추천된다. 오는 11월 중 개최 예정인 임시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관련기사]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