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임지윤 기자입니다. 오늘 소개할 CEO는 정영채닫기정영채기사 모아보기 NH투자증권 대표입니다.
작년보다 65% 급증한 3667억원 당기순이익 등 상반기(1~6월) 호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ESG(친환경‧사회적 책무‧지배구조 개선) 경영’에도 앞장서고 있기 때문인데요.
작년 한국ESG기준원(KCGS‧원장 심인숙) 평가에서 아쉽게도 2021년 A등급 대비 B+등급으로 한 단계 내려간 상황이라 이를 반전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는 상황입니다.
주목할 점은 연임 여부인데요. 최근 금융 당국이 라임 사태 재조사에 들어갔거든요. 이에 내부통제 기준 마련 의무 위반으로 한차례 ‘문책 경고’를 받은 정영채 대표가 내년 3월 한 번 더 연임하며 ‘장수 CEO’ 타이틀을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평소 털털한 성격에 언변도 좋아 기자들과 가장 잘 지내는 증권사 CEO 중 한 명인 정영채 대표, 특히 기업금융(IB‧Investment Bank) 부문에 있어 대부로 불릴 정도로 업계 신뢰를 얻고 있는데요. 그의 ESG 성과와 향후 연임 가능성을 살펴볼까요? 주목해 봅시다!
탄소금융 사업 강화… ‘친환경 금융’
정영채 대표는 올해 친환경 금융을 이어가고자 ‘탄소금융 강화’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우선 ESG 전문 인력을 확충했습니다.
올해 5월 ESG 분야 국내 최고 전문가로 손꼽히는 정태용 연세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를 사외이사로 영입했죠.
정 이사는 ▲세계은행 선임 에너지 경제분석가(Economist) ▲한국 환경영향평가 학회 부회장 ▲글로벌녹색성장기구 부소장 등을 역임한 ESG 전문가입니다. 현재 정부에서도 ESG 관련 자문 역할을 맡고 있죠.
탄소금융 조직도 확장했습니다.
올해 초 운용사업부 내 탄소금융 팀을 새로 만들었죠. NH투자증권이 향후 핵심 미래 먹거리로 선정하고 중점적으로 추진 중인 ‘탄소금융’을 담당하는 부서죠. 팀은 회사 전신인 LG투자증권과 우리투자증권 경력까지 합해 22년간 NH투자증권에 몸담은 박건후 Client솔루션본부 대표가 이끌고 있습니다.
이 부서는 증권사 최초로 바이오 차 기반 자발적 배출권 사업에 투자를 시행하면서 자발적 탄소배출권 시장 선점 신호탄을 쐈죠.
NH투자증권은 앞서 2021년 금융 투자업계 최초로 원화 ESG 채권을 발행한 증권사이기도 합니다. 이후 한국지역난방공사(대표 정용기) 녹색 채권 단독 주관 등 ESG 투자도 선도적으로 실천했죠. 그해 ESG 투자 규모는 약 6000억원으로 목표치 대비 300% 성과가 웃돌았습니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범 농협 그룹 일원으로서 농업‧농촌과 상생하는 길도 모색한다는 점입니다. 지난 2016년 시작한 ‘또 하나의 마을’이 대표적인데요.
이 프로젝트는 대표이사와 임원들을 명예 이장으로 위촉하고 직원을 명예 주민으로 참여시켜 도시와 농촌 간 협동 모델을 만드는 사업입니다. 단순 일손 돕기를 넘어 마을 숙원사업을 지원하기도 하고 농산물 직거래 장터를 열어 지역사회에 실질적 도움을 주기도 하죠. 지난 2019년부터는 농촌 마을 공동체 지원 사업도 추진 중이라 합니다.
이 밖에도 농촌에 각종 재해가 발생할 때 성금 지원 등을 통해 먼저 팔을 걷어붙이고 있고, ▲저소득층 가정 청소년 학업 지원 ▲농촌 중심 장학생 우선 선발 ▲소외된 이웃과 어린이를 위한 ‘천사 펀드’ 운영 등 각종 사회 공헌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6년째 NH투자증권 이끄는 ‘장수 CEO’
정영채 대표는 2018년 NH투자증권 CEO로 취임해 6년째 회사를 이끌고 있는데요. 특유의 승부사 기질을 앞세워 ‘기업금융’(IB‧Investment Bank)에서 좋은 성적을 매년 받으며 세 번째 연임에 성공한 상황입니다.
정 대표는 취임 첫해, 창사 50년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었습니다. 그리고 4년이 지난 2021년 영업이익 1조2939억원을 기록하면서 창사 첫 ‘1조 클럽’에 입성했죠. 취임 당시 “5년 뒤 이익 1조원 시대를 열겠다”고 포부를 전했는데 목표치를 1년 앞당겨 이뤄낸 겁니다.
정영채 대표는 증권사 CEO 중 작년 네 번째 임기를 시작한 최희문닫기최희문기사 모아보기 메리츠증권 부회장에 이어 대표 장수 CEO로 꼽히는데요.
올해 역시 IB 부문에서 높은 성과를 보이며 ‘깜짝 실적’을 기록해 본인의 강점을 드러냈습니다.
NH투자증권의 2분기(4~6월) IB 수수료 수익은 전년 대비 7% 증가한 1173억원이었는데요. 직전 1분기와 비교하면 무려 219% 불어난 수준으로,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죠. 해당 기간 전체 IB 수익은 1819억원이었습니다.
회사 측은 알멕(대표 신상호), 슈어소프트테크(대표 배현섭) 등 IPO 주관과 남양유업(대표 김승언) 우선주 유상증자 등 다수 딜(Deal‧거래)을 이끌어낸 데다 오스템임플란트(대표 엄태관) 인수 금융 단독 주관 등 공개 매수 패키지 딜에서도 수수료 수익이 늘어난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
회사채 주관 실적도 돋보였는데요. 2분기 회사채 주관 실적은 3조3000억원으로 증권업계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했습니다. 전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채권 금리 상승 영향으로 채권 발행 시장(DCM‧Debt Capital Markets)에서 호실적을 낸 것이죠.
호실적을 낸 결과 NH농협금융지주(회장 이석준닫기이석준기사 모아보기) 내 입지도 더 단단해졌습니다. 올 상반기 NH투자증권이 지주에 기여한 순이익 비중은 22%로, 지난해 8.5% 대비 3배가량 확대됐죠.
지금까지의 실적을 놓고 보면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지만, 우려 요소가 하나 있습니다.
최근 금융 당국이 대규모 환매 중단을 초래한 사모펀드 사태에 관한 재조사에 나섰다는 점이죠. 라임 펀드, 옵티머스 펀드 판매사인 증권사 CEO에 대한 제재 심의에 따라 연임이 어려워질 수 있거든요. 현재 최종 제재 관련 결정은 국정감사가 열리는 다음 달 이후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참고로 금융사 임원에 대한 제재 수위는 ▲해임 권고 ▲직무 정지 ▲문책 경고 ▲주의적 경고 ▲주의 등 다섯 단계로 나뉘는데요. 문책 경고 이상은 중징계로 분류돼 3~5년간 금융사 임원 취업이 제한됩니다.
정영채 대표의 임기는 2024년 3월까진데요. 앞으로 6개월 딱 남았습니다. 4연임까지 할 수 있을까요? 그가 추구하는 지속 가능한 금융 플랫폼을 위해 한 번 더 NH투자증권을 이끌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는데요.
함께 주목해 봅시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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